‘국보 투수’ 선동열 전 감독 “KT 투수들, 작년보다 준비 잘돼 있다”[SS인터뷰]

선동열 전 감독(왼쪽)이 이강철 KT 감독과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제공 | KT

[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기자]“지난해보다 스프링캠프 전 준비가 잘 돼 있다.
”
‘국보 투수’로 통하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약 2주간 지켜본 KT 투수들에 대한 평가다.
선 전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KT 스프링캠프를 찾아 투수 인스트럭터로 도움을 주고 있다.
KT 투수들의 비시즌 기간 준비상태와 컨디션 등을 점검한 그는 올해도 좋은 성적을 예상했다.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부상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선 전 감독은 “지난해 KT 투수들을 봤을 때와 올해는 다르다”고 운을 떼며 “통합우승을 하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선수 개개인의 스프링캠프 전 준비가 잘 돼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통합우승’의 힘일까. 선수 개개인이 비시즌 기간 체력이나 컨디션 관리 등에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는 얘기다.
자신이 지켜본 KT 투수들에 대한 생각도 언급했다.

그는 ‘신인왕’ 소형준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선 전 감독은 “(소)형준이는 2020시즌에 13승하고 지난해 7승을 해서인지 올해 본인 스스로 더욱더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 같다.
지난해 조금 안일했던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형준이가 투구 폼이 크다는 얘기 많이 하는데 본인도 강박관념이 있는 거 같다.
정규시즌까지 남은 기간 본인이 얼마나 좋은 밸런스에서 던졌나를 생각하고 던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좋다.
라이브 훈련도 지켜봤는데 상당히 준비를 잘 한 거 같다.
올해 성적이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배제성과 엄상백에 대해선 “배제성은 지난해는 9승이었지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다.
지난해보다 폼이 안정돼 있다.
또한 엄상백은 지난해 캠프에선 군대 있어서 못 봤는데 이번에 보니깐 밸런스가 좋다.
잘 던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올 시즌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전 감독이 KT 신인 박영현에게 투구 자세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제공 | KT

중간 계투조에 대한 평가도 전했다.
선 전 감독은 “김민수는 지난해 봤을 때는 컨디션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많이 났는데 지금 상태는 좋은 밸런스에서 볼을 던지고 있다.
올해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거 같다”며 “박시영도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다.
변화구 커브를 좀 더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더욱더 좋을 거 같다.
심재민도 좋고 주권도 몇 년 동안 꾸준히 던졌기에 투구 폼이 유연하고 부드럽다.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강철 KT 감독으로부터 특별히 부탁받은 박영현, 이상우 두 신인 투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선 전 감독은 “이강철 감독이 두 신인 많이 봐달라고 했다.
(박)영현이는 처음 봤을 때 오승환이 떠올랐다.
두 사람이 비슷하다”며 “변화구 슬라이더의 그립과 투구 방법 등을 알려줬다.
몇 번 던져보더니 느낌이 좋다고 했다.
습득력이 빠른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이상우에 대해선 “좋은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다.
높은 타점에 앞으로 가능성이 높은 투수 중 하나다”며 “투구 폼을 좀 더 간결하게 하고 던지면 더 좋을 거 같다.
자신도 알고 있는지 고치려는 자세가 상당히 좋다.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 전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물어보는 자세가 좋았다.
가르치는 보람도 있다”며 “모든 일이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선수들에게 간담회 형식으로 잠깐 얘기했는데, 실력보단 기본으로 가라고 했다.
1년 동안 시즌을 뛰다보면 체력·기술적 면에서 흔들릴 수 있는데 이때 캐치볼 연습만으로도 기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짧지만 유익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캠프 소감을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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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투수’ 선동열 전 감독 “KT 투수들, 작년보다 준비 잘돼 있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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