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기술적인 얘기는 차치하고, 알약이나 v3lite같은 무료 백신을 써야 하는지, 그 외에는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광설인 글이 되겠습니다만..

제 글이 항상 그렇듯이, 우선 대전제가 있습니다.

기업이냐, 개인이냐

A. 기업이라면?

유료백신 가입해서 쓰세요,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왜냐면 관리담당자가 전적으로 보안문제를 책임질 수 가 없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무료백신 중 상당수가 기업사용은 불법인 점도 고려할 부분입니다.

특히, 사내망에 독립적인 방화벽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가급적 방화벽 기능이 있는걸 쓰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안랩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IT담당자가 따로 없는 기업의 경우 관리측면에서 V3 MSS같은걸 쓰는것도 방법입니다.

V3 MSS가 뭐냐면.. V3 Internet Security 에 중앙에서 컨트롤하는 사내PC관리용 콘솔이 붙어있는 중소기업용 솔루션이라 보면 됩니다.

그나마 가격이 합리적(??) 인 편이라 어차피 유료백신 쓸거면 고려할 만한 장점이 있긴 합니다.

이게 요즘엔 오피스 시큐리티인가 하는 식으로 이름이 바뀌는것 같더군요.

그 외에 IT전문인력이 없는 회사에서 유료 구매할 만한 안티바이러스 앱으로는 ESET 의 Internet Security 같은 앱이 있겠습니다.

보통 안티바이러스에서 최상급 앱으로 분류되는 놈들 (3A, 카스퍼스키, 비트디펜더 등) 과 동등하게 역사가 깊으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국내 지사가 있죠.

중소기업 환경에서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만큼이나 중요한게 안전한 데이터 백업대책의 수립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아직도 윈도 공유폴더로 회사 자료를 공용으로 사용하는데, 특성상 네트워크에 물린 컴퓨터 단 1대 만이라도 랜섬웨어에 걸리면 그냥 답이 없습니다. 싹 망하는거에요.

차라리 올드하게(?) FTP로 서버 구축해놓거나 웹하드 기반으로 파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쓰는 데가 랜섬웨어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적습니다. (놀랍겠지만 아직도 이런식으로 일하는 회사들이 조금 있습니다.. 특히 구형 맥 기반으로 DTP하시는 업체들...)

어설프게 NAS구축하느니 드랍박스같은 클라우드기반 솔루션으로 가시는게 중소기업에서는 훨씬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관리가 쉽습니다.

B. 개인이라면?

긴 버전 (급하신 분은 아래 결론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개인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써야 하는 게 20세기 까지는 진리였습니다만, 

현재는 대놓고 바이러스가 감염된 소프트웨어 (소위 트로이 목마라고 하는 것)를 실행해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은 경우가 인터넷 브라우징을 통해서 멀웨어에 감염됩니다. 

물론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상당수가 기본적인 악성코드를 잘 막아주는 편이긴 합니다만,

랜섬웨어가 워낙 다양한 경로로 감염되기 때문에,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용 안티바이러스 앱들에서 대응하는 방법 중 하나가 랜섬웨어가 파일을 감염시켜서 파일명을 변조시킨다는 특성을 고려해서

숨김파일로 특수문자로 된 미끼 폴더/파일을 생성해서 그 파일을 감시하고 있다가, 변조가 감지되면 랜섬웨어에 걸렸다고 경고해주는 기능을 도입하고 있죠.

(v3및 알약 등에 도입되어 있다고 하죠)

근데 문제는 이런것도 결국은 조기탐지 정도의 기능 뿐이고 완벽한 예방은 되지 않습니다.

그 외의 방법으로는 랜섬웨어 검출/제거에 특화된 별도의 솔루션을 쓰는건데, 앱체크라든지 인크립트 같은 앱들이 있지만,

결국 이런 류의 앱들이 기존에 잘 알려진 랜섬웨어는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어느정도 방어하지만 새로 출현한 랜섬웨어에 대한 방어는 애매합니다.

결론적으로 기존의 안티바이러스던 랜섬웨어 대응 솔루션이건 새로운 형태의 랜섬웨어에는 어느정도 추정 대응(휴리스틱)하는 수 밖에 없고,

휴리스틱 기능이 강화되면 필연적으로 오진율이 높아지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결국 알려진 바이러스가 고작 수십개에 불과하고, 그걸 db화 해서 대응하면 되었던 20세기 말과 달리,

현재는 단일한 앱 솔루션으로는 완벽한 보안은 어불성설이고, 어디까지나 확률적으로 개인pc의 보안성을 높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안티바이러스 솔루션만으로는 안되고, 광고차단이나 공유기 보안 등 복합적인 예방수단을 쓰는 것과 동시에

백업대책을 충분히 마련하는게 정답입니다.

결론

그럼 제가 제안하는 결론은 뭐냐, 

1) 할 수 있는 모든 보안솔루션을 다 적용해라

2) 할 수 있는 모든 2차/3차 백업을 다 대비해라

3) 이상한거 하지 말아라

입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할 수 있는 모든 보안솔루션을 다 적용해라

     안티바이러스

     무료 추천 : 윈도 내장 디펜더 or V3lite

     유료 추천 : ESET internet security(smart security)

     + 광고차단 : 엣지나 크롬 등에서 ublock origin 등

V3 lite나 알약, 윈도 기본 디펜더간의 핵심적인 안티바이러스 기능에 절대적인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v3 lite나 알약이 상대적으로 랜섬웨어 대응 기능이 좀 더 있다 정도가 특징이고,

알약은 엔진을 사다 쓰는 회사라서 기술력 면에서는 안랩(v3lite)쪽이 더 낫다고 보고요. 

(사실 알약의 오진 히스토리는 워낙 악명높아서..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윈도 디펜더는 그럼 뭐 엄청 안좋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해외 각종 안티바이러스 테스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주고 있고,

대략 2020년도 언저리 이후에는 네임드급 무료백신들과 비교해서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윈 10이후부터는 윈도 내장의 보안기능과 밀접하게 연동돼서 편의성이 매우 올라갔고,

최근에는 랜섬웨어 보안대책으로 보안폴더 기능까지 생기고 해서, 기능면에서는 딱히 불만을 가지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개인유저의 경우 디펜더 또는 무료백신 (알약제외) 중 취향에 맞는 걸 골라잡으시면 된다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엔진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오랫동안 서비스한 회사 걸 쓰시는 게 좋습니다.

네임밸류가 높은 소위 3A (Avira, Avast, AVG) 가 모두 노턴에 인수된 상황이고,

외산 무료백신들이 잘 나가다가 한번씩 휴리스틱 오진이나 광고 탑재, 서드파티 앱 탑재같은 닭짓을 하는 경우가 있는지라,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 환경에는 한국 백신이니 어쩌니 하는 얘기를 가끔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제는 의미 없는 얘깁니다, 

더 이상 멀웨어에 국경의 의미는 크게 없다 보셔도 됩니다. (물론 단기적, 지역적으로 유행하는 멀웨어/랜섬웨어가 있을순 있습니다만...)

유료백신의 경우 자체 방화벽이 포함된 솔루션을 구입하시는게 좋습니다. 그게 아니면 개인 유저가 굳이 살 이유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특히 v3 lite랑 v3 internet security 간 차이가 현격하지는 않죠...)

국내 구입자의 경우 ESET이 가성비가 좋아서 추천할 만 합니다. (방화벽 포함된 internet security/smart security 버전)

간혹 일본쪽 마켓에서 패밀리 요금제를 특가로 팔았는데 최근 몇 년 간은 뜸해서 좀 가성비가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최상위급 유료 안티바이러스 중에서는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원래는 제가 비트디펜더를 더 좋아하긴 하는데, 국내 온라인게임/뱅킹쪽 보안솔루션과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아주 간혹 있습니다.

카스퍼스키는 정치적인 문제라고 보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러시아산(-_-)이라 권하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고요,

3A의 경우 위에도 얘기했지만 셋다 노턴에 인수된 상황이라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좀 불투명한 부분이 약간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할 수 있는 보안대책이라면 엣지나 크롬 등의 브라우저에서 광고차단 기능은 꼭 쓰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뽐뿌같은 사이트도 광고가 차단되면 타격이 있겠지만, 광고배너를 통해서 멀웨어가 전파되는걸 사이트 오너가 사전차단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어쩌다 어딘가 뚫리면 이용자 전체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수년 전 c모 사이트 케이스처럼)

2) 할 수 있는 모든 2차/3차 백업을 다 대비해라

사진백업은 구글포토를 이용할 것

이상적으로는 2장소 이상에 1차, 2차로 다중 백업하는것이 안전하겠지만, 그렇게 돈이 남아도는 사람은 별로 없죠.

사진의 경우 구글의 무료 기본 스토리지 (15GB)를 활용해서 구글포토에 저용량으로 업로드할 경우, 꽤 많이 저장이 가능합니다.

요즘 핸드폰 사진해상도가 많이 올라가긴 했습니다만, 구글포토에서 자동변환되어 올라가는 사진이 

1200만 화소 jpg기준으로 대략 장당 500KB~2500KB 정도 용량입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최소 6천장 이상의 사진이 백업됩니다.

구글 유료 요금제가 어쨌거나 아직은 용량대비 저렴(?)하기 때문에, 사진백업이 많은 분은 최하 티어인 100GB (월 2400원) 을 지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데이터백업, 자주 열어보지 않는 자료가 2~4TB이하일 때

사진만이 아니라 중요 자료가 좀 있으신 분은 고민을 좀 해 보셔야 하는데,

2~4TB정도 용량에 자주 열어보지 않는 단순백업이라면 가장 만만한건 외장하드로 다중백업하고 PC에서 떼어놓는 겁니다.

물론 메인하드-1차백업-2차백업간 동일성을 유지해 주는게 대단히 귀찮긴 합니다만, 

이건 여러가지 데이터 싱크 프로그램으로 어느정도 보완이 가능합니다.

WD의 경우 Goodsync 라는 앱과 제휴가 되어 있지만, 오픈소스로 FreeFileSync 같은 앱도 있습니다.

데이터백업, 자주 변경되는 자료가 많거나 데이터량이 4TB이상일 때

이 경우 NAS를 개인적으로 구축하시는게 정답이지만,

NAS역시 단일볼륨으로만 구성하면 2차 백업으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랜섬웨어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기 힘듭니다.

백업대책의 시나리오가 다양하게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메인 네트워크 드라이브 볼륨(상시 사용하는 데이터)에 스냅샷을 적용하고, 그걸 격리된 2차백업 볼륨 시스템적으로 주기적으로 백업하는 정도는 돼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요...

다른 방법으로는 메인PC에 고용량 하드를 끼워놓고 온라인 백업솔루션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고 국내 서비스가 딱히 쓸만한 게 없습니다만,

느린걸 감수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면 Backblaze personal backup같은 솔루션도 있긴 합니다. (1PC 용량무제한 1년 70불 선)

데이터백업, 자주 변경되는 자료가 많지만 데이터량이 1~2TB 이내일 때

이 경우 차라리 dropbox 같은게 편의성이 훨씬 높습니다. (2TB 개인플랜 월 9.99불, 패밀리 플랜 16.99불)

3) 이상한거 하지 말아라

항상 나오는 얘기지만, 결국 이상한걸 하면 걸립니다.

토렌트 클라이언트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토렌트 트래커들 상당수가 아무래도 불법적인 걸 다루다 보니 이상한 광고가 섞여있을 수 있고,

그렇게 받은 자료에도 멀웨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이건 공개트래커든 비공개트래커든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미리 체크해 주는게 아니라서요.

또한, 토렌트를 많이 사용하면 결국 해당 IP가 노출돼서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하긴 힘듭니다.

야동이나 불법적인 자료를 다루는 웹사이트 역시 언제나 멀웨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인 유료 서비스/정식 서비스만 쓸 경우에는 아무래도 예기치 못한 멀웨어에 노출될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첨언하자면, 

무조건 윈도 보안업데이트는 다 해야 합니다.

물론 MS에서 가끔 업데이트로 먹통 만드는 함정이 있긴 합니다만,

보안업데이트가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상당수 랜섬웨어/멀웨어들은 OS의 보안헛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OS의 보안업데이트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