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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구치 겐지 감독이 연출한 <기온의 자매>는 1936년에 제작된 작품이자 37년 키네마 준보에서 선정한 최고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자매 사이인 우메키치와 오모차는 교토 기온에서 게이샤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메키치는 자신의 후원자인 후루사와가 파산하자 자신의 집에 얹혀 살게 됩니다. 남자를 잘 믿고 신뢰하는 우메키치와는 달리 동생 오모차는 단순히 그들을 손님 이상 이하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이용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오모차 눈엔 골칫거리는 후루사와를 다른 손님을 이용해 쫓아내버리기까지 합니다.
클로즈업을 자제하고 수많은 풀샷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영화 대부분이 집안에서 진행됩니다. 오즈 야스지로의 다다미숏가 달리 미조구치 겐지는 유려한 패닝을 즐겨 쓰는데 이 영화에서 이를 잘 보여줍니다. 철저한 계산속에 배우의 동선과 집 구조물을 잘 사용한 카메라 워킹은 캐릭터의 심리를 잘 표현해주는 도구의 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
엔딩에서 오모치의 마지막 독백이 당시 일본 사회를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다만 아쉬운 건 워낙 오래된 영화라서 필름 상태가 안 좋은데다 풀샷 위주의 작품이라 배우들의 표정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미조구치 겐지의 후기작인 <오하루의 일생><우게쯔 이야기> 본 적은 있지만 초기작은 처음이었는데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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