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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후면 한국나이 불혹에 접어드는데
올해 5월 말 쯤 아무생각 없이 가입했던 소개팅 어플에서 여자분이랑 연락이 닿아서 만났었어요
이전 연애는 1년전쯤 감정이 식었다는 통보(?) 듣고 헤어진 후 연애 자체에 좀 지쳐있었던 상태였고
평소에 집-회사 이외 다른 루트 없이 단조로운 삶을 살고있던터라
어플에서 톡으로 톡에서 전화로 연락이 넘어가기까지 참 조심 조심스러웠 드랬죠
8살 차이났지만 얘기도 잘 통했고
무엇보다 뭔가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홍대에서 처음 만난 날
처음만나는데 연극을 보자는 상대방의 제안에 덜컥 그러자고 하고 소극장에서 만났는데
그 왜 있잖아요
처음 보는데 머릿속이 띵한거
살면서 처음이었어요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제눈에는 완전 천사 빙의로 보이는 현상
그렇게 처음 만난 날 연극보고 저녁먹고 VR까페 가고 와인까지 마시고
전 나이고 처음보고 뭐고 걍 직진했었죠
가볍게 생각하는것은 아닌데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
그런데 거절하더라구요
알고보니 한달 후에 프랑스로 유학간대요
최소 2~3년으로
전 단지 그게 이유냐 단지 그것뿐이고 내가 마음에 안드는게 아니라면 난 상관없다 라고 했죠
그 사람도 일단 만나보자라고 하고
그 후 프랑스 가기 전까지 정말 미친듯 만났어요
진짜 그 사람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면 돈,시간,장소 뭐든 다 좋아서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죠
전 모든 준비가 다 돼있다고 생각해서 숟가락만 갖고 오라고 했는데
그런말 해주는걸 되게 고맙게 생각하더라구요
그 사람이 있는곳이라면 어디든 갔어요
본가가 전라도 광주인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광주도 가보고
제가 해외 여행갔다가 돌아온 귀국 날 캐리어 끌고 그 사람 있는곳으로 찾아가서 만나고
결국 일단 계속 연락하는 상태로 그분은 프랑스로 떠났고
전 올해 여름휴가를 파리로 갔네요
파리-니스 5박6일로
유럽은 처음갔는데 사실 와 유럽이다라는 기쁨보다 전 그 사람이 있는곳이면 지구 어디든 갈수 있었고 결국 그랬죠..
그 후는 뭐 갔다와서 항공권 할부 첫달도 아직 불입 전인 3주 후에 연락하지 말자는 통보를 받았어요
본인이 너무 힘들다고
제 마음이 빨리 변하기를 바랬다고 하더라구요
뭐라고 말하겠어요
제가 그 사람 옆에 있는것 자체가 기쁨보다 힘듬을 주는거라면
옆에 있으면 안되는거니까 그것까지 해야했죠
연말이 되니 헛헛한 느낌이 조금은 더 진해지는듯 해서 경험담 그냥 끄적거려 봤습니다
지금 연애 하시는 분은 옆에 있는 분에게 아낌없이 사랑해주시고
아직 연애 안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몇살이든 어디서 뭘하든 아낌없이 사랑하실 만반에 준비 상태인 연말 되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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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코골면서 자는 모습도 사랑스러웠습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