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뽐뿌에서 눈팅만 쭈욱 하다가
가입한지 이제 이틀 째가 되어가는 초보 뽐뿌 유저입니다.
포럼 쪽을 보다가 독서/자작글 포럼을 찾았네요.
글쟁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빛과 소금과 같은 포럼입니다..ㅎㅎ
그런 제가 평가를 부탁드리고자 자작글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거창하게 글이라기보단 제가 미니홈피에 가끔 낙서하는 글 들 중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가장 잘쓴 글을 가져왔다기보다 최근 글을 가져왔습니다..ㅎㅎ)
그럼 거두절미하고 내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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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헤어져버렸어, 결국……."
친구는 결국 헤어졌다고 말했다.
"어떤 걸 해줘야할까? 어떤 음식점이 분위기가 좋을까?"
쉴 새 없이 자문을 구하던,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의욕적이던 그였다.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에게서 그런 에너지를 느낀적이 무척 오랜만이라서
최대한의 조언을 아끼지않았다.
어떤 음식점이 분위기가 좋은지 말해주고
여자들은 보통 면을 좋아한다며
파스타를 추천해주기도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의욕적인 친구가 걱정도 됐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인데
그가 조금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연애라는 걸음걸이에서 발 맞추지 않고
혼자 너무 앞서 달리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홀로 너무 앞서버려서 갈 곳을 잃어버리는건 아닐지….
그러나, 조언을 해 줄 수는 있으나
사랑하는 방식마저 제시한다는 것은
친구의 미래에
별 도움이 되지않기에 적당히 눈치만 주고 말았다.
그리고 1주일 쯤 지났을까,
그와 함께한 술자리는
불평이 가득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아."
에너지가 넘치던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미간에 잔뜩 힘을 준 채,
습관처럼 ' 좋아는 하는데….' 라는 말을 덧 붙이며
불만을 털어 놓았다.
그럴 때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몰랐을 것이다.
함께한 술자리 2시간 여 동안,
내가 입을 연 것은 15분이 채 안된 다는 것을.
그 만큼이나 그는 쉴새없이 불평불만을 털어놓았다.
마냥 듣기에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내가 험담에 맞장구라도 치면
그 아이는 이런 점은 정말 좋아, 이럴 때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하며
지긋히 웃어보이기도했다.
그렇다, 친구는 사랑에 빠져있었다.
나는 잠자코 듣기만 했다.
성격 탓에 간혹
'야, 그걸 어떻게 참냐?' 라고 윽박지르며 맞서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험담을 같이 할 수도 없었으며
무조건 맞장구를 칠 수도 없었다.
그러나 하나, 확실 한 것은
친구의 사랑이 어떤 상태인지는 지레 알고 있었다.
그리고 1주일 후,
"나 헤어져버렸어, 결국……."
친구는 결국 헤어졌다고 말했다.
맥 없이 덤덤하게 말하던 그처럼
나도 놀라지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미 헤어지고 있었던거겠지."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헤어지고있다는 것과 다를바 없음을.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대표적 로맨스인 로미오와 줄리엣도
죽음이 갈라놓지 않았던가,
이유야 어쨋든,
만난다는 것은 결국 헤어진다는 것이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비로소, 여유로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덤으로 알게 됐다.
그렇다고 언젠간 헤어지겠지, 라며
가벼운 사랑을 한 것은 아니었다.
쉽게 이별 할 수있는 사랑을 해야했다.
뜨겁게 사랑했다가도 안녕, 하고 헤어지는 사랑말고
서로 가슴 속에 기분 좋은 이별을 남겨 둘 수 있는,
그런 사랑.
헤어짐의 이유야 어쨋든간에
좋은 이별을 하는 사랑을 하고자 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도 이별을 감지하고야 만다.
그리고 주변에 묻는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되, 라며
정확한 해답이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면서
그 누구가 어떤 말을 해줘도
결국은,
자신의 뜻대로 해석하고
마음대로 행동 해버릴거면서
사랑을 할 때는 이렇게 바보처럼 행동한다.
그 때,
인정해야한다.
우습게도, 만난다는 것은 헤어진다는 것임을.
사랑의 기술이니 뭐니하는 것들,
자칭, 타칭 연애고수라며 자랑스럽게
인터넷에서나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밀고 당기기' 로
사람 애간장 녹이고 태우며 그 것에 희열을 느끼고
그 것이 사랑이라 믿는다면 마음껏 해봐도 좋다.
그러나 나는 단언한다.
그 모두가 부질없는 짓임을
혹여나 헤어짐을 연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별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절대 아니라고.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아낌 없이 사랑하는 것.
이 것 만큼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하는 좋은 자세는 없다는 것.
반대로,
아름다운 이별은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것.
내 모두를 주었는데도
상대방은 상처만 주고 떠나간다한들
멍청하게
다신 사랑안한다며
그런 지키지도 못할 거짓부렁을 늘어놓지는 말라,
덤덤하게 자신에게 말해보아라,
어차피 이 정도의 만남이었다고.
이미 헤어지고 있었다고.
그리고 다음의 헤어짐을 준비해라.
'아낌없이 사랑하라.'
그렇다면 후회도 없을 것이다.
후회란 것은
하고나서의 후회보다
하지 못한 후회가 오래 남는 법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이리재고 저리재는 순간, 이별은 속도를 내고야만다.
이미 그러는 순간에 헤어짐을 가속화 하는 것이다.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아낌없이 사랑하고
후회없이 이별해라.
싫다면,
절약하며 사랑하고
울고 불며 이별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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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냥냥
글쓴이입니다.
부족한 점이라든지, 느낀 점, 글의 분위기 등
마음 껏 질타해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