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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저는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일까요?
OSHO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두려움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타인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사랑도 회피한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허울 아래 진짜 사랑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그 이상 다가서는 것을 꺼린다. 두렵기 때문이다.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가? 누군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그대의 공허한 내면을 들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하지만 이것은 타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자신의 내면이 공허하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공허함과 직면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그대는 자신을 그럴듯하게 다듬었다. 잘 관리한 얼굴, 우하한 미소, 훌륭한 말솜씨, 멋진 신체, 고상한 인품, 그대는 아주 정교한 솜씨로 자신을 포장했다. 하지만 이것은 겉모양일 뿐이다. 포장지 속은 텅 비어있다.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면 그대는 자신의 웃음 짓는 가면과 훌륭한 언변 너머 그 뒤쪽까지 넘겨 볼까봐 두려워한다. 그대는 자신의 내면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대라는 사람은 단지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대에게는 아무런 깊이도 없다.
그대가 내면의 깊이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대는 충분히 깊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그대는 첫걸음조차 떼지 않았다. 내가 말하는 첫걸음이란, 내면의 텅 빈 공간을 기쁘게 인정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그 텅 빈 공간을 외면하지 말라. 그곳을 기쁘게 인정하면 그대는 마음의 문을 완전히 열 수 있을 것이다. 그대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성소(聖所)로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내면의 빈 공간은 그대의 태도에 따라 성질이 달라진다. 그대가 부정하고 감추면 이 공간은 공허와 어둠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대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똑같은 공간이 생명의 원천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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