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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보니 여자친구가 생겼고, 어쩌다가 보니 프로포즈를 하지 않으면 여친이 저를 죽일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때 안하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프로포즈링을 준비해야지 라고 생각을 했지만, 월화수목금금금 일하는 사람인지라 내일해야지 내일해야지 하다고보니, 프로포즈를 하려고 맘 먹은 여행 출발일 부터 2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쪽으로는 전혀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반지라는건 한 3일이면 되는거 아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 그렇습니다. 모솔이라서 커플링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 작년에 결혼한 친구에게 "야, 프로포즈할려면 반지가 필요한데 그거 얼마나 하고, 얼마나 걸리냐?'라고 물어봤더니 2주는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 망했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준비해보고 안되면 뭐 등짝스매쉬 좀 맞지 하면서, 다시 그 친구에게 "야, 그럼 넌 어디서 구했냐?"라고 물어보니 종로에 미엘 이라고 자기가 했던데가 있다고 소개를 해주더군요. 그때가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난 일요일은 무조건 쉬워야 해 힘들어...' 라는 생각을 하면서 월요일에 가야지 라고 그때도 늑장을 피웠는데, 혹시 월요일에 안할까 싶어서 인터넷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얼씨구나 월요일에는 진짜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화요일에는 더 시간 없겠지, 그냥 일요일에 가자' 라는 생각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종로로 향해갔습니다.
난생 처음 들어가는 종로의 금은방 건물, 이름이 효성 뭐시기 였던것 같은데 암튼 내 인생과 연이 전혀 백만년 정도 떨어져있을 곳에 제가 들어가고 있으니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제가 여기를 왔을까요? 그건 니가알겠지 임마 이런 혼잣말을 해가며 미엘에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반지를 하나 맞췄습니다. 다행히도 일주일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반지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이것저것 주인분께 물어보았습니다. 뽐뿌에서 이름이 좀 있는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친구가 자기도 뽐뿌에서 보고 갔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알겠더라구요.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반지는 비싼거였습니다. 왜 이렇게 반지는 비쌀까요. 플스4는 30만원 밖에 안하는데. 손가락에 무슨 영광을 주겠다고.
아무튼 정말 아~~ 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신 주인분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내고 싶습니다. 커피 맛있었습니다. 반지도 이쁘네요. 근데 이래놓고 프로포즈 잘 안되면 어찌 될지 참... 사람의 인연이라는건 알 수 없지만,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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