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교육의 폐해중 하나는 한국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한국 역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을수록 아예 언급 자체가 없다는겁니다... -_-;;;;
세계사(or History)에 관심이 있는 분들중 혹시 고대 오리엔트 지역의 청동기시대 말의 갑작스러운 몰락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신 분 안계십니까?
그 시기의 연표를 보면 한창 날리던 제국들이 갑자기 약속이나 한 듯이 멸망하거나 멸망에 준하는 국가적 위기를 맞습니다.
웹서핑하다가 놀라운 것을 접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Sea_Peoples
위키피디아의 한 기사입니다.
영문판이니 끈기있게 번역해보십시오.
혹시나 영어만 보면 알러지가 생기는 분들은 http://kalnaf.egloos.com/2431541 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기원전 12세기경..
지구 전역에서 가장 발달한 문명권은 역시나 메소포타미아와 동부 지중해 일대, 속칭 '오리엔트' 지역이었습니다.
철기는 등장하기는 하였지만, 아직까지 청동기보다 효용성이 떨어져서 보급되지는 않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이미 만단위 이상의 거주자가 있는 도시, 성곽, 세금과 문자, 성문법이 존재하는 어엿한 문명이었습니다.
그런 제국들의 집합소인 지중대 동부 오리엔트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50여년이라는 기간동안 총체적인 파괴와 멸망의 소용돌이가 들이닥칩니다.
우리가 오늘날 오리엔트 지역의 유적에서 발견한 보존상태 양호한 그 엄청난 물량의 점토판 기록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동시다발적인 멸망때문에 가능하기도 합니다.
네.. 짐작하시는게 맞습니다.. 창고에 들어앉아있던 그대로 도시를 불태운 엄청난 불길에 그대로 자기(...)가 된 겁니다.
도시 유적하나 발굴하면 보통 몇 만장의 점토판이 나온다니 뭐.....
유일하게 국가가 존속하면서 단편적이나마 기록이 남아있는 이집트 지역의 자료나 멸망한 지역의 고고학적 발굴기록을 종합해보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이들은 바다(지중해)를 건너왔다.
(남아있는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함선이나 바다, 야만인, 침략자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2. 이들은 미케네(그리스), 애게해, 히타이트(터키) 등의 문명권을 휩쓸었다.
(발굴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의 도시 유적들의 파괴시기로 추정되는 때는 거의 일정하게 수십년의 시기안에 있습니다 ;;;)
3. 대멸망이후 지층에서는 이 지역에서 더이상 청동기가 발굴되지 않는다.
(철은 청동의 원료인 주석과 구리보다 끓는 점이 높아서 녹이기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청동은 단일 성분인 철과 달리 합금입니다. 합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훨씬 더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지요.. 그런 기술자가 다 죽어버린겁니다...)
4. 이집트는 오늘날의 시리아 지역까지 진출해있는 강대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멸망 시대를 지난 이후에는 외부 영토를 모두 상실하고 간신히 나라만 지킬 수 있었다.
(이집트는 이후로 다시는 시나이반도 넘어까지 진출하지 못했고, 이후로 다른 강대국에 수시로 점령당했습니다.)
5. 대멸망시대 이전의 문자와 철기시대의 문자는 전혀 다른 문자이다.
(문자는 쉽게 탄생하지도, 쉽게 변화하지도 않는 존재입니다. 문자를 아는 사람들이 동시에 대가 끊겼다고 밖에는..)
6. 대멸망시대에 파괴당한 도시는 이후에 재건되지 못했다.
문제는 이 수수께끼의 '바다민족'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문명인이 말끔히 도륙당하면서 이 이후로는 아예 기록이라는 것이 남지 않았거든요.
이로부터 수백년이 지난 고대 그리스 폴리스 문명 시대에 문학작품이나 여러 기록이 구전형태였다는 것에서도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을 지경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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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가봐야 돌아올 수 없어서 도루묵이라는거 ;;;;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