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는 거란이 침략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항복하고 멸망하게 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이 일년도 아니고 한달이내에 다 이루어지죠.
멸망과정이 너무나 좀 급박한데 한나라가 너무나 쉽게 무너져서 그 멸망의 원인을 두고 여러 의견이 있는걸로 압니다.
그중에는 흥미로운 의견으로... 백두산이 폭발해서 대혼란이 있었고 이것이 발해멸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거나 이 폭발로 인한 대혼란때 거란이 공격해 와서 멸망을 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가설일 뿐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저또한 개인적으로는 이런 천재지변에 의한 멸망설보다는 내부의 붕괴나 정치적분쟁, 군사력약화에 의한 멸망을 더 신빙성 있게 생각합니다.
발해는 지배층이 고구려 유민이나 대부분의 피지배층은 말갈족으로써 이원화된 계층구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발해가 멸망후 발해 유민들이 대거 고려로 넘어오게 되는데 게중에는 대(大)씨 성을 사용하는 발해 귀족들은 고려에도 대접을 받습니다. 발해 멸망 후 고려는 거란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쟁을 하는 등 긴장관계에 있었는데 고려라는 이름이 고구려에서 나왔고, 발해가 고구려 이후 나라였기에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을 원수로 보았습니다.)
지배층의 맨 말단이었던 각 촌의 장이었던 촌장이나 촌주의 자리에는 말갈인을 임명함으로써 말갈족 내부에서도 몇몇은 지배층에 속했던 것으로 보아지구요. 촌주를 말갈인으로 임명하였다는 것은 자치권을 주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겠네요. 아무튼 이 말갈족이 한갈래가 아니라 여러갈래고 발해로썬 통제하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운 존재였을 껍니다.
이는 8세기초 무왕때 발해의 강성으로 불안을 느낀 흑수부라는 말갈을 이용하여 발해의 배후를 치려하자 발해가 흑수부를 선제공격하는 예, 그리고 9세기 선왕때 발해가 해동성국이란 칭호를 얻을 당시의 일입니다. 그 당시 선왕 역시 대부분의 말갈족을 복속시키고 요동지역으로 진출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국정교과서에도 아마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을겁니다.
이러한 일련의 내용들은 항시 말갈족이 발해에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라 발해로썬 신경쓰고 관리해야 될 존재였던 것입니다. 지도층의 역량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되면 불안요소가 크게 증가해버리고 마는거죠.
게다가 결정적으로 발해가 멸망할 당시 발해는 지도층의 심한 내분에 휩쌓였던 것으로 보아집니다. 916년에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거란을 통일하고 황제가 된 후 925년 12월 말에 발해를 침공했을 당시 지도층의 결집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항전한지 단 보름만에(1월15일)발해가 멸망되었던 것은 이를 말해줍니다.
이것 역시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나름 유력하게 추정되는 바죠.
그리고, 만약 당시 백두산이 폭발하였다면 비교적 가까웠던 통일신라나 이후의 고려에도 영향을 받게 되겠죠.
하지만 당시의 사료에 기록된 것을 보면 백두산폭발따위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발해를 멸망시킬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라면 엄청나게 대규모의 폭발이었을테고, 당연히 엄청난 자연재해에 대해 역사서에는 확실하게 기록을 해놓았을 것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아이슬란드에 화산이 폭발하자 그 분진이 하와이까지 이르게 되고 그 당시 유럽이 겪었던 혼란을 생각해보면 그 당시 진짜로 백두산이 폭발하였다면 반드시 통일신라나 고려대의 역사서에 이에 관한 기록이 기록되지 않을리가 없겠죠.
삼국사기를 보면 툭하면 나오는게 메뚜기떼나 서리가 내렸다인데.. 화산이 폭발하였다면 이와는 비교도 안됬겠죠. 발해의 멸망당시의 삼국사기 사료를 살펴봐도 단지 다음과 같이 단편적인 계절변화와 소소한 재해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효공왕 11년(906년) 봄과 여름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신덕왕 2년(912년) 여름 4월, 서리가 내렸다.지진이 있었다.
신덕왕 4년(914년) 여름 6월, 참포의 물과 동해의 물이 맞부딪쳐서,물결 높이가 20장 가량 솟았다가, 3일이 지나서야 멈추었다.
신덕왕 5년(915년) 겨울 10월,지진이 있었는데 우레같은 소리가 났다.
신덕왕 6년(916년) 봄 정월,금성이 달을 범하였다.
경명왕 5년(921년) 여름 4월,경주에 큰 바람이 불어 나무가 뽑혔다.
서리나 지진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 많이 있네요-_-;; 그냥 이정도로 실어봅니다.
별다른 기록이 남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백두산폭발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봐야겠습니다.
이후 삼국사기와 고려사에서도 백두산이 폭발하였다는 기사는 없고 조선시대에 이르러 15c,16c,17c,20c에 이르러 간간히 소규모의 폭발기록이 보이는것으로 보아 발해의 멸망을 야기할 정도로 큰 폭발이었다면 당연히 사료에서 찾아볼수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역설적으로 그런 기록을 찾아볼 수 없으니 화산폭발로 인한 재해가 아닌...
일반적인 국가의 흥망성쇠에 따라 발해는 몰락하였다고 보는게 타당할껄로 생각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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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에 발해를 이은 나라를 보면 열씨정권도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