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영어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큰곳(해커스나 YBM같은)은 아니지만, 그래도 광역시급 시내에서 약간 규모있는..그런 곳에서 토플을 가르치고 있어요. 

얼마전에 appco라는데서 면접제의 전화가 오더군요.

구직사이트에서 제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드린다고,

영국에 본사를 둔 마케팅회사랍니다.

그래서 '오...외국계인가?'이렇게 생각한후 일단 간다고 대답했습니다.

마침 제의 받은 날이 쉬는날이라 구경이나 하고 오자.

이런 생각으로 갔는데, 진심 이상했습니다.

저말고도 면접자가 5명인가 있었는데 그중에 남자분한명은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오고 

여자 한분은 노출 심한 원피스를 입고 오셨더군요.

그걸보고 딱

내가 왜 여기에 와있지..? 이러면서 점점 후회감이 ..

인사담당자라는 사람이 들어오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회사에 대한 동영상을 틀어주고 나가더군요. 

한 15분?

동영상은 진짜 별 내용없이 절반이상이 중국,호주,캄보디아 등등 사원들이 다국적으로 나오면서

'난 여기 입사하기전엔 이랬는데 입사하고나서 이렇게 바뀌었어요~'

'여긴 정말 멋진곳이예요~'

이런말만 하더군요. 

진짜 지루해서 귀로는 영상 소리를 들으면서 폰으로 회사정보를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동영상이 끝나고 인사담당자라는 사람이 들어오더니

'영상은 재미있게 보셨나요?

하고

절 지목하더니 대뜸

'무슨 내용이던가요? 자막없이 소리만 들으셔도 충분히 다 알아들으셨을 것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그래서 제가 들은대로 말을 다 했습니다.

그러니까 살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별말 없이 넘어가더군요.

그 상황에서 전 정말 기분이 나빳습니다.

표정이 정말

'니까짓게?' 이런 표정이더군요.

그리고 그런식으로 질문을 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저를 압박하려고 하는게 다 티가 나더군요. 

거기다 자기는 나가는척하고 밖에서 상황을 다 보고 있었던 거지요. (나중에 보니 천장에 cctv도) 있더군요.

참나......

그리고 회사 소개를 하겟답니다.

그런데 혼자 마케팅 강의를 하더군요. 바이럴마케팅이 뭐고 PPL이 뭐고.. 

그러면서 이 회사가 속한 그룹에 어떤 어떤 회사가 속해있고 그 회사들에 대한 설명만 줄창 하더군요.

정작 이곳에 관한 설명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내가 면접을 보러온거지 강의를 들으러 온게 아닌데;

진심 열이 오르더군요.

그 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

당장 박차고 나가고싶었는데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려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 지루한 과정이 끝난후에 이제 면접을 시작하겟다 하더군요 -_-;;;;;;;(대략 두시간 경과)

제가 바로 손을 들었습니다. 그냥 나가버리고 싶었지만 제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혹시 면접비는 주시나요?'

'없습니다. 대신 먼저 나가실수 있는 기회를 드릴께요'

하하..............

당장 박차고 나와서 줄담배를 피웠네요.

진심 정말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일단 여기는..

첫 입사시, 기존 경력 아무 관계없이

무조건 밖에 나가서 영업(좋게 말하면 영업이고 나쁘게 말하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모금구걸)

그 이후에 사무직,

그 이후에 관리직,

이렇게 간다하네요. 

인사담당자라는 사람도 자기는 전문대 중퇴를 하고 여기에 들어왔다합니다.

급여는 무조건 인센티브제이고,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혹시 본인이 

'나는 모금활동이 너무 적성에 맞다!'. '행인들 바짓가랑이 붙잡고 기부강요하는게 너무 좋고 밑바닥부터 시작하고 싶다!'

이런분 아니면 절대 비추드립니다.

특히 사회경력있으신분들은 더더욱 비추합니다.

쓰다보니 또 열받네요.;;

담배한대 태우고 오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