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잔뜩 하고간 조계산인데 조망은 전혀 없네요.

가신 분들도 왜 블랙야크 100명산인지 다 의아해하고 산행 대장까지도 같은 말을 할 정도로 조망은 제로입니다.

조망이 전혀 없어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인데 미세먼지를 못느꼈어요.

그래도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천년불심길로 가을에 트래킹한다면 괜찮을 것 같긴 하네요.

각설하고 3월18일 토요일 7시반 죽전에서 안내산악회 버스에 승차하여 11시반쯤 선암사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은 선암사를 잠시 구경하고 장군봉을 거쳐 보리밥집 - 송광사 - 대형주차장 도착 코스이며 5시간 30분이 주어졌습니다.

잠시 산행 표지판을 보고 출발합니다.

선암사 승선교입니다.

보물 400호라고 합니다.

보통은 다리밑에서 정자를 넣고 사진을 찍는데 이리저리 시간이 어떨지 몰라 그냥 지나칩니다.

전 워낙 느려서 안내산악회 산행은 아주 축박합니다.

오늘은 정말 촉박했습니다.

승선교 유래입니다.

그래도 입장료 2천원을 냈으니 지나는 길에 선암사에 들러봅니다.

매화도 잠시 보고

유명한 선암사 해우소도 지나갑니다. 뒤깐이라 써있네요.

내부를 보니 예전 푸세식인데 구멍이 커서 방심하면 빠지겠어요..ㅎㅎ

해우소 근처 대각암옆으로 장군봉 가는 등산로입니다.

대각국사 의천이 머물러서  대각암이라 불려진다고 합니다.

날도 더운데다 겨울내내 운동부족으로 땀도 엄청 흘리고 헉헉 거리면서 게거품을 물고 장군봉에 도착합니다.

너무 늦게 도착했더니 아무도 없어서 혼자 별짓을 다하다가 올라오신 분께 부탁하여 한컷 인증샷을 찍습니다.

게거품 물고 온 몰골이 말이 아니라서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올라오는 내내 볼거리도 없고 바람도 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은근 계속된 오름길이 힘이 드네요.

송광사로 직접가는 코스도 있긴 하지만 중간 경유지 보리밥집으로 향합니다.

장박1,2,3교 형제입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가다가 지름길이 보이길래 덥석 물었더니 이리로 안내합니다. 내려가는 길에 웬 계단이지 하고 한참 헥헥 거리고 가다 뭔가 이상해서 물어보고 싶어도 양방향에 산객이 한명도 없네요.

한참을 가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분께 송광사에서 오시나요? 물었더니 선암사에서 오는데요..라고 합니다.

거꾸로 한참 알바를 했네요.

혼자 다니고 느리게 다니니 이런 슬픔도 있습니다.

보리밥집 근처에 도착하지만 자리 피고 먹을 시간은 없는 듯하여 좀 쉬었다가 그냥 출발합니다.

웬걸 보리밥 먹었으면 클날뻔 했네요.

송광사쪽 길이 평이한 내리막 길이 아니고 송광굴목재까지 상당한 오르막 길이네요.

여기서부터 송광사근처 까지 배도 고프고 물도 떨어져서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송광사 근처 와서야 절집 마당에 지하수 호스물로 배가 빵빵해질 정도로 마셨네요.

오죽하면 계곡물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상 송광사도 그냥 지나칩니다.

주차장도 꽤 머네요. 발바닥이 아플정도로 빨리 걷습니다.

트랭글 시간처럼 주어진 5시간30분을 다 소비하고 꼴찌로 버스에 올라섭니다.

늦었으면 순천에서 혼자 차편 알아보고 고생했을텐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운동부족이었던 지라 지금도 다리가 아프네요.

어쨋든 블랙야크 100명산을 신청하고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한 5년안에 100명산 인증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고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횡설수설같은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