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주동안 회사며 집이며 신경 쓸 일이 좀 있었는데, 어제 오서산 한바퀴 돌고 오니 조금이나마 후련해진 것 같습니다.

원래는 어제 설악산을 갈려고 지난주에 버스를 다 예약해 놓았었는데, 비예보에 줄줄이 취소 했네요.

오전쯤 근교산중에 어디로 갈까 고르다가 억새도 보고 싶고 해서, 오서산을 다녀왔습니다.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미세먼지도 거의 없었고, 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맥스 영화처럼 끝없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서해바다의 조망이 압권이었습니다.

억새는 몇주 더 지나야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

코스는 상담주차장-정암사-오서정-광천정상-보령정상-통신탑을 찍고 다시 상담주차장으로 돌아왔네요.

오서산도 이제 울긋불긋 가을옷을 입기 시작했네요.

오랜만에 오른 1600계단에 허벅지가 쫄깃 했습니다.

주차장에서는 오서산 위쪽으로 흐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난수록 바람에 구름이 밀려가고  파란 하늘이 나오더군요.

시정이 얼마나 좋은지 파란 서해바다가 코앞에 있는것처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더 날이 쨍 했더라면, 정말 환상적이였을 것 같더군요.

태안 안면도에서 대천 앞바다를 지나 보령 춘장대까지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을 맞으니, 억새가 하나둘 피기 시작하네요.

억새로 유명한 산들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많이 미흡하긴 하지만, 서해바다의 시원한 조망이 그 아쉬움을 달래 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억새 기대를 많이 하고 오셨다가, 실망하시는분들도 꽤 있으시긴 하더군요.

억새가 피기 시작하니, 오서산을 찾는 산객들도 하나둘 늘어갑니다.

서해바다를 등에지고 오서정으로 오르는 산객들..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리면, 하얀 억새 눈꽃도 만날 수 있겠군요.

가을보다는 하얀 눈꽃으로 뒤 덮힌 겨울 오서산이 훨씬 더 좋지요.

오늘은 오서정에서 막걸리와 파전 파시는 사장님이 안계시는군요.

다소 춥게 느껴지는 거쌘 바람에 구름이 밀려가고 파란 하늘이 드러납니다.

이제 바람막이는 필수로 챙겨야 할 것 같네요.

억새가 점점 더 피기 시작하면, 오서정도 북적북적 사람들로 붐비겠네요.

여유롭게 서해바다의 조망을 즐기는 사람들..

홍성 광천 정상..

오서정 뒤로 자리잡고 있는 산들도 오늘따라 더 멋지네요.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서해바다에 눈이 참 즐겁습니다.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보령 정상으로 향합니다.

산행중에 잠깐 마주치신 분인데, 날씨가 너무 좋다며 아주 즐거워하시더군요.

사진도 열심히 담으셨습니다.

가운데가 대천 남포방조제쪽인 듯 싶습니다.

안면도..

원산도도 한눈에 들어 오는군요.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오서산 원추리..

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추는 억새들..

보령 정상..

보령 정상을 뒤로 하고 오서정으로 돌아옵니다.

오른쪽 임도길을 자전거 타고 올라오신 여성분이신데, 멋지시더군요.

갈수록 날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안면도와 원산도를 잇는 솔빛대교 공사가 한창입니다.

완공이 되면, 저기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오른쪽이 칠갑산으로 짐작이 되고, 그뒤로 계룡산 주능선이 보이네요.

대둔산때도 그랬듯이 계룡산은 어디서 보든지 계룡산 같이 생긴 것 같네요.

봉수산 뒤로 배태망설이 조망됩니다.

하산은 올라왔던 1600계단으로 가지 않고, 중담주차장쪽으로 빠집니다.

2km정도 내려가면, 상담주차장으로 가는 임도길을 만나게 됩니다.

가야산 방향..

황금빛으로 물들때 일출을 보러 와야겠습니다.

일출이 참 아름다운 용봉산 산자락과 내포신도시..

땅콩을 털고 계셔서, 한봉다리 사옵니다.

가격은 가야산 땅콩 파시는 분과 같더군요.ㅎㅎ

얼큰한 샤브샤브 칼국수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부족한 글과 사진 봐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즐거운 휴일 되시고, 오늘도 안산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