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힘들어서 글썼었습니다
하루 종일 울고 멍하니 있다 뒹굴다
30분에 한 번씩 담배 피우고..
잠도 못 자겠고...
저녁에 간신히 자전거 타고
소주 한 병 마시고
쫌다가 깨다... 하다가 아침이 되었습니다.
이틀 밤을 지샜더니 머리가 띵한게..
점심 시간에 정신과에 갔습니다.
회전률이 매우 좋더군요.
매우 빨리 진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의사쌤 질문을 받는 숭간 끅끅 울면서 대답했네요
중간중간 공감을 섞어주실 때마다 왈칵
항우울 경련방지 심장박동 조절하는 약을
받아 먹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일단 계속 생각나는 게 많이 줄었습니다
일하고 있는 동안에는 생각이 좀 줄었고요
근데 5시간 정도 지나면 약기운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의사 선생님께서 잘 찾아온거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합리적 선택이었네요.
시간이 약이겠지만.. 정 심할 때 정신 신경과 추천합니다.
와 진짜 죽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사란 구실 쪼꼼 합니다.
약기운 떨어지기 전에 자려고요
(다음날 추가)
참고로 진료비는 12.000원이었고. 약값은 1,700원이 들었습니다. 아침 저녁 3일치 약으로 6봉지를 받았고 지금까지 3봉을 먹었고 이후로는 약 없이 견디고자 조금 기다려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부모님과 지인에게 고통을 토로한 게 효과를 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길 때는 이 약들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은 5분 정도 했습니다. 병원 안 갔으면 극단적 선택이라든지 스토킹 비슷한 짓을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약 먹은 뒤로는 합리성이 돌아와서 사진이랑 전화번호랑 문자 다 지우고 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생각나기는 합니다만..
그래서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합리적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상대방도 어차피 저 싫어 떠난 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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