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정도 만난 여자애가 있습니다. 되게 친하게 지내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cc구요.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알콩달콩 잘 만나다가 100일쯤 되었을떄 소흘한 느낌이 들어서 잡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너무 편해졌고 조금 식었다 하더라구요. 제가 한살 오빠인데 오빠다운모습도 별로 못보였고 쩔쩔맸던것도 있고 답답했었고.

많이 충격받았지만 제가 훨씬 좋아했고 헤어지기 싫었기때문에 잠깐 시간을 가졌어요. 얼마 안가서 다시 연락왔고 그렇개 또 잘 만나고있었어요.

저번주에도 뭔가 소흘한 느낌을 받아서 둘이서 얘기했더니 자기는 내가 너무 편해졌고 전만큼 궁금해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얘가 말하길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자기는 배은망덕하다고, 배가 부른거같다고, 연애 스타일이 안맞는거같다, 이대로 만나다간 더 상처줄거같다 이런식으로 얘기하다가

그냥 조곤조곤 얘기했어요. 나도 상처받는게 달갑진 않고 이렇게 만날바엔 그만두자고,여자친구는 알았다고 하고 그날 마지막으로 저녁먹으면서 연인처럼 지내다가 헤어졌네요. 제가 찼지만 마음은 차였죠.

같이 저녁먹으면서 얘가 친구로지낼순 없냐고 그랬는데 제가 거절했어요 그러면 자꾸 마음을 못놓을거같아서...

그렇게 일주일정도 학교에서 계속 마주치지만 말한마디 안섞고 쳐다보지도 않으면서(물론 눈은 가지만 티 안나게 봤어요) 지냈어요.

그러다가 반 분위기도 망가지고 듣자하니 얘도 답답해하고 저도 답답해서 먼저 태연한척 인사했더니 웃으면서 받았어요. 그렇게 그날 얘기했어요. 내가 친구론 안돼겠다 했지만 궁금하고 너무 답답해서 말걸었다고. 다시만나자거나 기다린다는 소리는 아니고 예전처럼은 아니어도 그냥 편하게 지내자고 했더니

싸늘하게 들릴진 모르겠는데 이미 마음정리 다 했다네요. 너는 날 아직 좋아하는거 아니까 그래서 친구는 못되겠다고, 가볍게 인사만 하는 정도의 사이로 지내자고, 그 말을 듣고 엄청 허망했고 괘씸했어요. 반년동안 만나고 사랑하고 놀러가고 여행간게 일주일이면 그냥 사라지는구나 싶어서 되게 매정하게 느껴졌네요. 약간의 기대는 했지만 저렇게 쐐기를 박아주니 미련이 안남기는 하지만요.

정말 잘해줬고 사랑해줘서 고맙고 생각은 나는데 다시 만나고싶진 않다고..

언제부터 준비했는진 잘 모르지만 갑자기 이렇게 됐네요. 원래 이렇게 마음정리란게 빠른건가요..

갈수록 다시 만나고싶단 생각은 안드는데 나중에 얘가 후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직 헤어진지 열흘 다 되가는데 나중에 뭔가 느끼는게 있을까요. 그렇게 막장인 사람이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