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이별한지 3개월이 되어 갑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어두운 긴 터널 속을 빠져나오는 중이라 이렇게라도 글을 쓰면 마음이 편해질 거 같아 써봅니다.

사내에서 일적으로 엮이면서 많이 친해졌고

친해지고 그 친구가 남친이랑 헤어진 사실을 알고 바로 그 다음주에 술 한잔했어요

바로 그 날 제가 적극적으로 대쉬하여 사귀게 되었었죠...

제가 굉장해 좋아했어요 워낙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였기 때문인거 같아요

그런데...사귄지 한달만에 갑자기 저를 멀리하드라구요. 마치 알아서 떨어져나가라는 식으로 ...

술 한잔 하면서 왜 그러냐고 물었는데... 한참 후에 말하길 ..이유가 없다네요

친한 동료로 남았으면 좋았을텐데...사귀기 시작 한 것도 후회하고 더이상 사귀기가 어렵다고요 ... 

싸운 적도 없었고 데이트하면서 항상 잼있고 즐겁고 ... 부산여행도 함께 다녀온 직후라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배신감으로 화도 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친구를 너무 좋아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계획했던 데이트들은 마져 하자 ....그러구 나서 좋게 헤어지자 붙잡지 않을게..

라고 했습니다. 상대방도 동의하였구요

그렇게 허울뿐인 연인을 이어가게 됩니다...

헤어짐이 예정된 데이트를 하면서 저는 그 친구한테 참 잘해줬으며

적어도 저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이 친구도 점점 변해가드라구요....

그렇게 우리는 헤어지지 않고 다시 계속 사귀게 됩니다 ....

사내연애라 서로 조심하느라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스케쥴이 비슷해서 퇴근하구 만나구,, 사내 메신져로 대화도 많이 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삶에 꽤 큰 부분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친구의 집안은 굉장히 독실한 기독교 집안입니다.

(십일조도 하고 교회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할도 맡아서 하드라구요... 아버지는 교회 장로라고 합니다. 어머니 역시 말할 것도 없구요)

반면에 저희는 종교가 없었어요. 제사는 지내는 집안이였구요. 이 문제가 좀 걸림돌이긴 했지만 제가 전여친을 너무 좋아했기에 불만없이 일요일마다 교회를 같이 갔습니다. 전 여친은 본인이 다니는 교회를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있다가 저랑 용산의 다른 대형 교회를 갔습니다. 저를 전도시키고 싶었던 거죠. 저는 교회 다니는 거는 크게 불만이 없었어요. 사랑하는 여친을 위해서 일요일마다 교회가는건

크게 문제가 아닐 거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독실한 신자가 되기는 어렵드라구요 그냥 교회를 왔다가 가는 겉모습만 신앙인으로 비춰졌을 거에요 그 친구한테는...

종교와 신앙이 워낙 중요한 친구였기에 이 문제가 나중에 큰 문제의 소지가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어도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무척 컸기에 극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1년 9개월 가량.... 만나면서 데이트할 때면

항상 집에서 픽업하고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애정을 듬뿍 쏟았네요.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놀때면 거기까지 가서 차 태워서 집에 델다 주었어요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함께하는 것을 서로가 좋아했어요 ... 그래서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이것도 보고 저것도 같이 보러다녔어요

여행도 참 많이 다녔네요. 호캉스도 즐기고 제주도도 다녀오구 해외도 한번 다녀왔어요.

서로 간에 애정표현도 정말 많이 했었어요. 사랑을 확인하고 확인받는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정말 갑자기... 아무런 이유없이...

사귄지 한달만에 했던 행동을 저에게 또 다시 하드라구요... 이유없이 연락이 뜸해지고.. 말을 해도 한창후에 답변이 오거나 단답형의 대답들... 내 마음 변했고 식었어라는 게 뚜렷해 보이는 행동들...

너무 힘들었어요 애가 어떻게 또 나한테 이럴수가 있을까 ...

 
정말로....설마했어요 정말 잘 지내다가 아무 이유없이 마음이 돌아서는게 가능할까 과연.... 뭔가 있을거야..내가 잘못한게 있는건가..

얘한테 무슨일 생긴건 아닐까.....

그런 의심을 가지고 다시한번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한 창 고민하다가 툭 내볕은 한마디는 심경의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오빠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문제다... 아무 잘못도 없었고 이유도 없었습니다.

화가 너무 났어요.... 또 다시 이런 배신감에 마음이 너무 아팠구요

그럼에도 또 붙잡았어요 헤어지지 말자고 어르고 달래고 .....

이번에는 좀 다르더라구요.. 7일간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 7일동안 정말정말 힘들었어요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일도 제대로 못했고

밥도 못먹었구요 최악의 시간이였던거 같아요 ...그렇게 일주일이 흐르고 다시 얘기해볼라고

말을 걸었는데 변함없이 애가 차갑게 대하드라구요 그러면서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

요약을 해보자면 ..

하나님의 관계가 멀어진 게 가장 컸다... 죄책감이 크게 들었다...
오빠와 함께 교회를 갔지만 오빠는 내면적인 믿음이 부족했던거 같다... 가늘게라도 이제는 인연을 이어갈 마음이 조금도 없다

만나면서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 때문에 외롭기도 했으며 아직 여러가지 하고 싶은 게 많다.... 여기까지 인거 같다...

카톡을 읽으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더이상 아프고 싶지도 않았고 병신처럼 매달리기도 싫어서 한문장 한문장 반박하면서 나름 독설을 했어요 ..

너랑 나랑 속궁합은 무척이나 좋았으며, 서로가 원해서 한 행위가 갑자기(1년도 지난 이후에) 죄책감으로 다가왔으며, 나 때문에 하나님과 관계가 멀어졌다는 니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고 무섭다.

니가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무엇가를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아니 넌 그럴 의지도 없었자나... 친구들 만나 늦게까지 술마시는거 좋아하고 ..

그러면 오빠는 널 픽업해서 집까지 데려다 주었지 ...지금 생각하니 호구였던거 같아..

늦게까지 술마시는 거 외에 니가 관심가지고 열심히 한 것은 오로지 교회생활이였자나...

연휴가 끼면 청년부 캠프 가거나 토요일엔 교회에서 애들 가르치는 거 준비한다고 토요일에 제대로 데이트 못한 적도 많았고.. 남자친구인 나는 항상 뒷전이였지..나야말로 니 옆에 있으면서

외로웠었다.

 너의 글을 요약하자면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못하는 성격때문에 오빠를 만나며 겉으로는 행복한 척했지만 힘들었고...이제는 못버티겠다... 오빠를 버려서 미안하게 생각한다...하지만 내 곁엔 하나님이 있다.. 오빠를 위해 오빠의 상처를 보듬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이렇게 스토리가 마무리 되는구나

2번의 뚜렷한 이유없는 일방적인 헤어짐과 xx ... 우리 사이에서 발생된 모든 비극적인 결정은 오롯이 너에 의해 행해졌다는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니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신앙의 무서움을 이제서야 난 깨닫는다...

그렇게 헤어졌어요... 무섭게 독설 내볕고 저도 내려놨다고 생각했지만... 힘들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만 많아지고 이해도 안되는 게 너무 많고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을까...어떻게.. 라는 생각이 멤돌더라구요 

전 여친이 종교얘기를 꺼냈지만 솔직히...확실한건 저에게 마음이 없어졌다는 거잖아요 인정하기가 정말 싫더군요 

남자 문제는 아니라고 하지만 모르는거구요 ..(차라리 남자 문제였다면 이토록 어이없진 않았을거같긴해요..)

참 비참했어요 ... 결혼할 나이가되서 헤어지니 정말 멘붕에 빠지드라구요 엄마한테도 미안햇어요; 어머니가 여친이 어린거에 불안해하셨지만 제가 그때마다 안심시켜드렸어요. 내가 많이 좋아하고 참 착한 아이라 걱정하지말아라 라고요...

여하튼 그 이후에도 제가 어떻게든 만나보려 했어요 어떻게든 얼굴 보고 애기도 좀 하고 싶었어요 

끝내더라도... (독설을 날렸음에도...)안좋게 헤어지고 싶지않았던 마음이 컸던거 같아요 하지만 전 여친은 완전히 마음이 돌아선 거 같드라구요 전화도 카톡도 차단했드라구요 .. 그정도로 귀찮게 군것도 아닌데 참 무섭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마음을 접고 ... 일상으로 복귀하는 약 두달간의 시간이 참 힘들었어요

거의 일주일에 4번은 지인들과 술을 마셨어요 그러면서 정말 위로 많이 받았구요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정말 깨달았어요

같이 전여친 욕해주고 위로 해주었어요. 다들 하는 말이 결혼할 여자는 아니라고... 

종교가 그렇게 극단적이면 니가 나중에 고생한다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소개팅도 참 많이 해주더라구요

헤어지고 얼마되지 않아 소개팅을 엄청했어요 나이도 좀 있는지라 (33세) 좀 조급한 것도 있었구요 사랑으로 인해 받은 상처는 새로운 사랑으로 아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수도 없는 소개팅을 한 이후로 ... 여자친구가 생겼네요 5살 연하의 이쁘고 여성스러운 ..

참 참하고 이뻐서 만난지 7일만에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아직 사귄지 2주가 된 시점이라 아직 많이 알아가는 단계이긴 합니다.

전 여친한테 받은 상처도 조금씩 아물고 있구요.

식욕이 돌아오고 잠도 잘자는거 보면 몸이 먼저 회복반응을 보이는게 새삼 느껴집니다.

그래두..아직까진 상처가 깊어서인지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하기 어렵네요

현 여친 만나면서도 전 여친이 조금 생각나기도 하구요. 전 여친이랑은 워낙 익숙했었던 데이트가 지금 여친하고는 살짝 어색하기도 하구요  현 여친한테 표현도 많이하고 보란듯히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데 참 그게 아직까지 어려운 거 같아요 ㅠ.ㅠ

현여친한테 미안하기도 하구..

이글을 쓰는 이유도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는 중이긴 하지만 아직도 갇혀있어서   

이렇게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글로 표현하면 좀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힘든 사랑을 하고 싶지도 않고 또 다시 배신으로 상처받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전여친이랑은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은데... 속 마음 깊숙한 곳엔 많이 그리워하는 거 같네요 참 ...바보 스럽죠 ㅠ.ㅠ

시간이 더 지나면

완전히 잊혀지고...다시 다가온 사랑 놓지지 않고 전보다 행복해 질 수 있겠죠? 그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바보같은 저에게 ..비슷한 경험있으신 분들의 고견을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책에 나온 문구를 전여친한테 날리고 싶네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해도 더 이상의 관심을 주지 않을 너라는 것을 잘 알아. 하지만 이 말만은 꼭 해야겠어.

나만큼 너에게 진심이었던 사람 다시는 찾기 힘들 거야.

혹 그런 사람을 만난다해도, 만나서 무척이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네가 누군가에게 지워지지 않을 큰 상처를 줬던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야.

언제가는 나를 그리워하며 아파하기를 간절히 바랄게, 진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