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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는 1년 정도 되었고 그 친구가 저를 엄청 좋아해서 만났습니다. 적극적으로 표현해주고 늘 제 기분을 신경써주고 그랬죠.
처음엔 별 마음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는데 그 친구의 반짝반짝 거리는 모습을 보고 설렘도 생기고 저도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이윽고 사랑하게 되었죠. 그러나 연애 초반엔 저도 참 몹쓸 짓을 많이 했어요. 오히려 남자인 제가 더 예민한 편이라 작은 행동에 의미부여도 많이하고 짧은 인생 살면서 사람에게 많이 데이다보니 늘 진심을 의심하고 떠보고 그랬어요. 밀당은 서로 결단코 안했는데 그런 부분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직장인이고 그 친구는 휴학생이었는데 생활패턴이 안맞다보니 장거리 연애하는 것처럼 점점 힘들어지더라고요. 보기도 힘들고. 현실적으로 데이트 비용 문제도 있다보니 나를 호구로 보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래서는 안됐는데 홧김에 헤어지자고 했어요. 저도 그친구도 엄청 상처입었죠.
근데 일주일도 안되서 빈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간 서운했던 거보다 일단 내가 미치겠으니 붙잡고 매달렸어요.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참 서로 비슷하게 사랑했으면 좋았을걸. 제가 뒤늦게 사랑하다보니 상대방이 점차 마음이 변하고 식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일단 보자고 약속한 것도 파토내는 횟수가 비일비재 해지고, 제발 보자고, 만나자고 애걸복걸해야 만나주고. 연락도 잘안하고, 안받고. 더이상 사랑한다 표현하지 않더라고요. 그친구는 자기가 끝까지 변한것 없고 그대로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제가 바보도 아니고 당연히 알죠... 나도 잘못한게 있으니까, 내가 잘하면 내가 참으면 다시 돌아오겠지 싶어서 서운해도 말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저도 사람인지라 최근에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외롭고, 예전과 변한 모습을 보는 것도 힘들고 그렇다. 어제도 원래 보기로 했었는데 8시간 잠수타다가 못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얼굴보고 얘기하자면서 언제보자는 말은 안하고. 저도 못참아서 그날은 진짜 바닥까지 보여주었네요. 그러다 오늘 출근했는데 카톡으로 그만하자 하더라고요.
매달리고 질척거리고 구질구질하게 굴어서 그 친구는 정말 질렸겠지만 저는 할만큼 했고 미련이 없다고 생각이 드니까 이별이 받아들여지더군요.
너무 아픈데 마음은 편해요. 아니 그러고 싶어요. 그간 있었던 일들을 이 짧은 글로 압축할 수도 없고, 그 친구의 입장도 있겠지만 털어놓고 싶었어요. 이별노래 들으면서 다 내 얘기같고 그런데 한결같이 시간이 약이라고 하더군요. 잘 극복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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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꿀베리츄
앞으로 좋은일들이 많이 생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