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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별을 선고받았습니다.
연인으로 느껴지지 않고, 친한 오빠로만 느껴진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구차하게 매달려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차단을 당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만 낳았죠.
그리고 오늘 아침 바로 차단이 해제되었습니다.
저도 마음을 추스리고, 장황하게 메시지를 적어서 보냈는데 요점은 "그동안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건강하고 잘 지내" 였습니다.
재회... 하고 싶지만, 이제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굳게 닫힌 상태라서, 어쩔 도리가 없네요.
지금은 공허함만이 남아서 허탈감과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사로잡힌 상태입니다.
이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란 너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얼굴도 초췌합니다.
네 저도 알아요.
이제 더이상 만날 수 있는 방법따위는 없다는 것을.
그냥 차단은 면했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는 것이 좋다는 것을.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부질없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네요.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내가 이렇게 해주었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생각만 하게 돼요.
이제는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네요.
그녀는 나의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렇게 이별을 고했는지....
나는 어떤점을 고쳐야 하는지....
물론 이별을 말하기까지 그녀가 무척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헤어지자고 말하면서도 내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만 했으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일들을 안다면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았겠지만, 그것을 모르니 계속 후회할만한 일들을 만들고...
하지만 이별은 많은 사람들이 다들 한두번씩은 겪는 일이고, 이또한 경험으로 생각하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는데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네요.
저도 사귀면서 조금씩 느끼게 됐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그녀의 답장이 늦고 연락 횟수도 줄어들면서, 무언가 일이 잘못 돼가는 것을 느꼈어요.
하지만 이렇게 빨리 이별이 찾아올지는 몰랐습니다.
항상 무언가가 이상해도 만나면 밝게 웃는 그녀를 보았으니까요.
그 미소를 볼때마다 안심하곤 했습니다.
이젠 그녀의 마지막 답장을 기다립니다.
그녀의 성격상 답장은 보내줄 것 같아요.
하지만 내용은 어제랑 동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도 해볼만한 것은 다했고, 오히려 뭔가를 더 하다보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알았으니
여기서 물러나는 것이 그녀를 더 편안하게 해주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그러는편이 좋았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고요.
그녀가 지금 원하는 것은 아프겠지만 이 이별을 제가 이해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별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게, 부질없는 미련은 계속 남습니다.
그래서 재회할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하루종일 그 글만 봤습니다.
다른 특수한 일부 연인들의 상황이라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방법이겠지만
지금의 제 상황으로서는 가능성이 없어보입니다.
이제 제 마음속에 있는 그녀를 잊으려고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이 방법밖에는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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