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안 응원한 박항서 감독 도전 그 자체로 의미, 잘 적응할 것[SS인터뷰]

1일 목동을 방문학 박항서 감독.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목동=정다워기자]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자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박 감독은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충북 청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전을 현장에서 관전했다.
서울 이랜드의 베트남 축구대표팀 공격수인 반토안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반토안은 박 감독이 베트남에 있는 동안 23세 이하, A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반토안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외국인 공격수 호난과 투톱을 이뤄 공격을 이끌었다.
공을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몇 차례 날카로우면서도 빠른 몸놀림으로 충북 청주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전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박 감독은 “반토안은 긍정적이고 밝은 선수다.
팀에서는 간식을 배달하는 역할이었다.
제가 지켜본 바로는 자기관리를 잘하고 장점도 많은 선수”라며 “박충균 감독이 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했기 때문에 반토안을 잘 안다.
함께 생활도 했기 때문에 서로 공감을 갖고 이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적 과정에서 박 감독도 반토안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건넸다.
박 감독은 “대부분의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을 두려워한다.
콩푸엉, 쯔엉이 적응을 잘 못하고 돌아갔다.
체력, 힘에서 강하다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
두려워만 하면 아무 것도 못하니 두려워하지 말고 가라고 했다”라며 “1부리그에 가지 않고 2부리그를 선택하기를 권유했다.
1부에 가면 출전 기회도 적을 수 있으니 2부에서 적응하고 기회를 많이 받길 바란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선수가 아시아 최고 수준인 K리그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박 감독은 “본인도 노력해야 하고 주위에서도 도와야 한다.
운도 따라야 한다.
도전 그 자체가 중요하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베트남 선수는 이 정도면 굉장히 춥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루 아침에 적응되는 것은 아니다.
더울 때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감독마다 요구하는 게 다르다.
감독 요구에 따라 임무를 잘 수행하라고 이야기했다.
걱정하지는 않는다.
박충균 감독이 3개월간 대표팀에서 코치로 함께 생활했다.
장단점을 잘 안다.
잘 적응할 것”이라며 반토안이 박충균 감독에게 잘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의 존재로 인해 베트남은 한국 축구에도 친숙해졌다.
반토안이 성공한다면 더 많은 베트남 선수들이 기회를 찾아 한국으로 올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박충균 감독의 서울 이랜드가 잘 성공해서 앞으로 많은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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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안 응원한 박항서 감독 "도전 그 자체로 의미, 잘 적응할 것"[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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