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왼쪽)과 황희찬. 사진=AP/뉴시스 |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이 설레는 주말 밤을 예고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가 시작된다.
눈길이 가는 매치업은 역시나 한국 축구의 자랑인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7·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출격하는 경기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8시30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 2023~2024시즌 EPL 3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울버햄튼은 같은 날 오후 11시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튼과 원정경기를 펼친다.
◆주장 ‘첫 승’ 거둔 SON, 이제 ‘첫 골’ 겨냥
손흥민에게 올 시즌은 특별하다.
그간 토트넘에서 찰떡 호흡을 맞춰온 ‘에이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홀로 팀의 기둥으로 남게 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이 그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이유다.
박지성(2012~2013시즌 퀸스파크레인저스 주장) 이후 11년 만에 EPL에 등장한 한국인 캡틴이다.
주장으로서 늦지 않게 첫 승을 신고했다.
1라운드 브렌트포드전은 무승부에 그쳤지만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2라운드 홈경기 2-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신입생 제임스 메디슨과 함께 연결고리를 자처했다.
창의적인 패스 루트를 통해 헌신적으로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펼쳤다.
본머스전에서 다시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지만, ‘손흥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득점도 큼지막한 목표다.
EPL에서만 213골을 터뜨린 케인이 없는 지금, 토트넘은 손흥민의 폭발력이 절실하다.
지난 2021~2022시즌 골든부트(득점왕)에 빛나는 퍼포먼스가 다시금 필요하다.
마침 마주치는 본머스는 반가운 적이다.
통산 10번 맞대결에서 6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던 좋은 기억이 있다.
또한 EPL 통산 103골에 빛나는 그가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를 넘어 디디에 드록바와 통산 득점 31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동기부여도 함께 한다.
 | 손흥민(왼쪽)이 토트넘 동료 에메르송 로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유일하게 사나웠던 ‘늑대’ 황희찬, 주전 향한 전력 질주
황희찬도 손흥민처럼 올 시즌을 새로운 사령탑과 출발한다.
울버햄튼은 지난 비시즌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이별하고 게리 오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황희찬을 중용했던 로페테기가 경질되면서 그의 입지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실제로 앞선 1~2라운드에서 스타팅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우려를 실력으로 씻는다.
연속 교체 출전했음에도 팀 내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는 0-4로 처참한 경기를 보여주던 울버햄튼의 자존심을 살리는 헤더 득점을 교체 투입 6분 만에 쏘아 올리기도 했다.
에버튼전에서 오닐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울버햄튼은 2연패 늪에 빠지며 최악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지난 이적시장에서의 소극적인 움직임, 약해진 전력 등으로 벌써부터 ‘강등 1순위’ 꼬리표를 뒤집어썼다.
반전을 만들기 위해선 적극적인 변화와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황희찬의 선발 출전을 조심스레 내다보는 이유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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