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블록체인이 태동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메타버스와 웹 3.0 등 다음 세대 기술들과 결합하며 암호화폐와 NFT(대체불가토큰)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데 반해, 투기 목적에 매몰되기도 하고 금융 위기 상황과 맞물리며 ‘크립토 한파’가 닥친다는 말도 나온다.
그럼에도 세계화 및 중앙집권적 발전의 한계를 ‘탈중앙화’의 가치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계에 봉착한 문화·예술 분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후원 플랫폼을 개발 중인 케이체인의 정석현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8일 서울 중구의 케이체인 사무실에서 만난 정 대표는 “탈중앙화는 참여의 확대를 통해 전체 가치의 확장을 의미한다”며 “투명한 연결과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와의 대담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 | 케이체인 정석현 대표. 남제현 선임기자 |
◆“블록체인 통해 문화·예술 분야 한계 극복 가능할 것”
―블록체인은 대체불가의 특성을 바탕으로 초기부터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속도 등 기술 발전이 잘 수반되지 못했고, 암호화폐 정도 외에는 이를 활용한 킬러 서비스도 아직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메타버스와 웹 3.0 등이 블록체인과 함께 맞물려 구현되는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아직까지는 가상자산의 사용성 문제와 속도, 수수료 문제 등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갑을 설치하고, 가상자산을 구입해서 옮겨오고, 서비스에 접속하는 과정이 무척 복잡하고 어렵다.
그러나 지갑서비스의 보편화와 레이어2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의 개선과 속도 문제는 머지 않은 시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전문가가 웹 3.0이 가진 잠재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웹 2.0 방식과 웹 3.0 방식 중 어떤 것이 더 낫다라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본다.
플랫폼사업자의 역할이 큰 사업모델은 웹 2.0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고, 웹 3.0 방식은 사용성의 한계로 인해 당분간 시장에서 다소 제한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부터 국제기구에서도 그 가능성에 주목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중앙정부나 다른 단체를 거치면서 후원금의 사용처가 바뀌고, 심지어는 전쟁·범죄 지원으로 쓰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암호화폐를 활용한 대규모 지원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 뿐만 아니라 실생활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탈중앙화된 신원인증기술을 통해 개인의 권리증명에 적용된 바 있으며, 국가 간 무역거래, 지적재산권 보호, 물류와 의료 분야에서도 점차 활용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데이터와 거래에 신뢰를 부여하기 때문에 농산물이나 의약품과 같은 경우 IoT(사물인터넷)와 연계된 실시간 이력 추적 관리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이나 예술품 조각투자 사례처럼 자산의 디지털화를 통해 투자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와 권리증명에도 활용된다.
복제불가, 투명성 등의 독보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좀 더 진보한 서비스, 새로운 서비스 모델에 대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인 만큼 좋은 성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케이체인의 ‘저비스 프로토콜(Jervis Protocol)’은 일단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후원 플랫폼이다.
이미 국내에는 다수의 크라우펀딩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블록체인 방식이 기존 크라우드펀딩과 가장 큰 차이점은 탈중앙화라는 운영방식이다.
웹 2.0 방식의 전통적인 사업모델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서 크리에이터와 후원자 사이에 중앙집중화된 플랫폼이 서비스를 서로 연결시켜 주는 구조이며,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가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반해 웹 3.0 기반의 기부후원은 탈중앙화된 방식이다.
크리에이터와 후원자가 스마트계약으로 구현된 DAO(탈중앙화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를 통해 P2P(개인 간 거래)로 직접 연결된다.
이러한 형태의 크라우드펀딩은 연대감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을 통해 과거 수동적인 후원자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의 활동에 팬들이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되고 가치를 후원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크리에이터나 커뮤니티에서 발행되는 토큰 또는 NFT(대체불가토큰)는 오프라인의 공연이나 팬미팅, 시사회 등의 멤버십을 인증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온라인의 커머스와 메타버스 상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보상과 권리인증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
―저비스 프로토콜의 준비 상황은.
“저비스프로토콜은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NFT 크라우드 펀딩뿐 아니라 후원자들이 직접 DAO 방식의 커뮤니티 조직을 만들어 자금을 모으고, 투표를 통해 자산을 관리하고, 후원자들끼리 소통하는 형태의 프로토콜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3월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 뒤 시범 프로젝트로 운영 중이다.
올해 3분기 중에는 전체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이더리움을 비롯한 멀티체인 상에서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
―기부·후원 분야에서도 기존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고민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방식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일부 기부단체의 사기 및 비리 문제가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기부자의 입장에서는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명확하게 자료를 받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투명하게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도 기부 단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기부단체의 자금운용에 대한 불신이 쌓이다 보니 실사를 1차부터 4차까지 받기도 한다.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모두 부담인데, 이를 아껴서 필요한 데 더 많이 쓸 수 있다.
단순히 ‘좋은 곳에 쓰이니 기부해달라’며 호소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
―이 부분도 블록체인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뜻인가.
“블록체인과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을 적용하면 기부단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혜자에게 기부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기부금 모집 내역과 집행 내역 등의 관련 기록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혜자는 기부자에게 일종의 대가로 NFT를 발행해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부 시스템은 기부법인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DAO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언제든, 어디서든(전세계적으로), 누구든 참여 가능한 새로운 방식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
―DAO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활동은 탈중앙화와 함께 투명성 등이 대표적인 강점이다.
반면, 사람의 모임이나 소통에는 탈중앙화나 투명성 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필요하다.
칼로 자르듯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 등으로 인해 ‘유도리’적인 부분도 필요한데 기술적으로 그러한 부분을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운영의 묘나 보완책도 준비 중인지.
“블록체인 가지고 있는 탈중앙화와 개방성, 투명성 등의 속성은 ‘양날의 검’처럼 가장 큰 장점이면서 단점도 될 수 있다.
거래검증을 위해 다수의 참여자가 방대한 양의 전기를 소모하며 데이터 처리 비용이 증가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 확장성의 한계도 있다.
오류나 예외상황에 대해서도 스마트계약으로 구현된 환경에서는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규칙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합의 등)이 필요합니다.
결국 이러한 한계 때문에 현실세계에서는 아직까지 중앙화된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적합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가 불편하거나 어려운 문제들을 꾸준히 극복해왔듯 블록체인 기술이 안고 있는 기술적 문제들도 점차 해결되리라 확신한다.
현 시점으로 성급하게 예단하고 여러 단점이나 한계가 존재한다고 해서 블록체인 패러다임과 4차산업혁명이 가져오고 있는 거대한 변화를 거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디파이(DeF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화된 디파이(CeDeFi)가 등장한 것처럼 완전한 탈중앙화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영역에서는 과도기적으로 중앙화된 방식을 채택하거나 병행하는 것도 하나의 보완책이 될 수 있다.
저비스 프로토콜에서 구현된 NFT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기존의 간편송금서비스와 연동하거나 관리자의 도움이 필요한 대납후원기능 등을 병행해 사용자의 접근성과 사용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
 | | 케이체인 정석현 대표. 남제현 선임기자 |
◆“본래 취지보다 금전 이득에 골몰한 것이 문제”
―저비스 프로토콜에서는 가치교환 수단으로 탤런트(TALENT)가 쓰이고, 각종 보상 지급 차원에서 NFT가 발행되기도 한다.
암호화폐나 NFT 등과 관련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우선 블록체인으로 구현하는 시스템이 투명하다고 해도, 현실세계와 만나는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암호키를 분실하거나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사기나 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블록체인 자체와는 다른 문제다.
현실세계의 제도, 법 시스템 등과 충돌하는 부분도 그러하다.
온라인세계, 가상세계에서만 동작하는 거면 괜찮은데, 현실과 만나거나 화폐와 연동되는 부분이면 기존 규칙을 따를 필요가 있다.
”
―블록체인의 취지를 구현하기보다는 투기에 악용된 측면도 크다.
“본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해 가치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취지인데, 막연하게 마케팅적으로 활용되면서 투기로 변질된 측면도 분명 있다.
토큰 및 NFT를 너무나 ‘인베스트 투 언(invest to earn)’으로 접근했다.
그렇게 되다보면 블록체인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중앙집권적으로 운영된다.
루나에 대해서도 초기에 권도형 대표가 ‘내가 만든 발명품, 내가 만든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할 때부터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
―DAO의 취지나 내용을 잘 살펴보면,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 등이 탄생할 때 이미 이야기됐던 것들이기도 하다.
“이더리움 백서에도 DAO가 명시돼 있다.
DAO의 의미에 대해서도 명확히 정의돼 있다.
조직 구성, 의사결정 방법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그로부터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헌법 DAO’나 ‘국보 DAO’ 등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는 성과들이 있기는 했지만, 잘 살펴보면 중앙화된 DAO였다.
제대로 본래의 취지를 구현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한다.
”
―탈중앙화라는 게 간단히 들릴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수백, 수천년간 인류의 발전 방식을 뒤집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만큼 중앙집권적인 방식이 한계를 드러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측면이 있다.
“플랫폼이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하고 나면 사용자들은 플랫폼이 정한 서비스와 규칙을 강요받고, 정작 플랫폼 성장에 기여한 사용자에게는 플랫폼 성장의 과실이 공유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를 노출했다.
골목상권 침해나 수수료의 적정성 문제 등 번번이 사회적 갈등이 발생했던 것이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
 | | 케이체인 제공 |
◆“팬덤의 참여 확대 통해 전체 가치 확대 가능”
―특별히 블록체인이나 탈중앙화에 착안한 이유가 있다면.
“웹 3.0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팬덤 경제다.
팬덤이 강한 사용자일수록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보다 능동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판단된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기존 방식의 문제점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했고,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에 멤버십 기반의 NFT와 이와 연계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는 측면이 있다.
초반이라 여러 잡음이 있기는 하지만, 곧 이 영역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
―팬덤 경제에 대한 설명을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
“음악 콘텐츠 분야를 예로 들어보겠다.
1세대 팬덤 문화는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 좋아하는 스타를 ‘오빠부대’ 방식으로 응원하고 지지했다.
웹 2.0 환경과 함께 인터넷 커뮤니티가 탄생한 뒤 이를 중심으로 2세대 팬덤 문화가 형성됐다.
2세대 팬덤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조직적인 문화를 형성하며 팬덤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
현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유튜브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소통하는 3세대 팬덤, 즉 팬덤 3.0이 진행 중이다.
소통이 더 강해지며 최근에는 크리에이터의 창작활동에 팬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참여하는 콘텐츠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를 크리에이터와 후원자인 팬의 공감·연대의 시대, 이른바 팬덤 4.0 문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저비스 프로토콜의 첫 번째 사업 모델은 크리에이터 중심의 기부·후원 프로젝트로 정했다.
”
―BTS의 성장 과정에서 아미의 역할을 되돌아보면, 팬덤의 역할과 영향력이 확실히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영화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들이 최근에 덩치는 갑자기 커졌는데, 그에 맞게 내실을 기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달라진, 급격히 커진 팬덤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은 분명히 있지만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진행 중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앙집권적으로 운영돼온 관성이나 기득권을 쉽게 내려놓기 힘든 사정도 있다.
극성 팬으로 인해 아티스트나 기획사가 피해를 입은 사례도 꽤 있었다.
팬덤을 끌어안으면서 파이를 확장해야 한다는 방향에는 동의하는데 당장 갑자기 팬 쪽의 비중을 키운다는 게 쉽지 않은 거다.
안전장치를 두고 싶어하기도 하고, 크리에이터의 주관이 지켜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
 | | 케이체인 제공 |
◆“팬의 참여 확대 위한 노력도 중요”
―기부·후원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방금 이야기한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 분야도 있겠지만, 자선단체 등 다양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의사결정이나 규모 등 운영방식이 제각각이라서 플랫폼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고민이 다양할 것 같다.
“그래서 대표적인 서비스에 탬플릿처럼 준비하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기존 서비스들처럼 기능별로 모듈을 주고 커뮤니티의 특성에 맞게 골라서 결합해 쓰도록 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용자 입장에서 어느 정도 코딩 작업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
―PC나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던 당시에는 일반인 입장에서 운영체제나 인터넷 접속방법 등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교육 등 여러 노력을 통해 현재는 다소 일반적인 소양이 됐다.
이러한 추세로 보면 코딩 또한 일반적인 소양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참여가 확대되는 흐름상으로도 그렇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면 그만큼 더 노력을 해야 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든다.
“꼭 사용자가 코딩과 같은 노력을 직접해야 한다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취지가 항상 더 중요하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중개인의 도움을 받고, 법인을 만들 때에도 관련 절차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가상세계나 온라인상에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
―그렇게 되면 해당 생태계 내에 또다른 주체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다양한 문제점을 일단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보다 촘촘한 생태계가 꾸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
―저비스 프로토콜 백서를 살펴보고, 관련 모임들도 살펴보면서 단순히 플랫폼을 만든다기보다는 하나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비스 프로토콜은 운영 형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개발자부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부·후원자, 큐레이터, 커뮤니티 파트너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생태계다.
이를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거버넌스가 수반될 것이다.
이것을 통해 당장 얼마를 벌 수 있고 이런 문제보다 기부·후원이나 콘텐츠 분야가 당면한 문제점이나 한계를 어떻게 해결할지,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지가 우선적으로 고민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영화 제작사들이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배우, 스타트업, 공연가, 개발자 등이 이러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함께 노력 중이다.
”
―성공적인 생태계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플랫폼 시스템 이상으로 좋은 창작물이 나오고 여기에 좋은 팬덤이 형성돼 활동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일종의 실험으로도 볼 수 있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면 또다른 개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향후 소스를 공개하는 것도 이러한 취지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
김준영 기자, 사진=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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