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십니까? 지난번 대참사 글에서 밝혔듯....
간큰 남자로 집사람에게 결혼기념일 선물로 사준... 베이트 대를......... 우럭낚시 가서.... 집사람 배멀리 하는 틈에 제가 쓰다가
작살낸 사건이 있었습니다....ㅠ.ㅠ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ishing&no=7187
1번 초리대는 바다에 수장시키고......
2번대는 연결부위가 요렇게 파손되었습니다.
E뫄아트으에서 구입한 낚시대 이기에.... 꿈과 희망에 부풀어...... A/S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마트를 찾았습니다.
그 낚시점 사장님은..... 말끝마다 강조하시기를.....
이것은 내가 낚시대 전문가로 10년 장사했는데... 수리 할 수 없다..
수리해 봐야 또 부러진다...라고 하시더군요...
1번대 가격이 40%인... 19,000원... 것도 현금으로 할때만...
2번대 가격이 60%인....30,000원.....
두개 합치면 당연히... 1대 가격인 49,000원.... 원래 가격보다 800원 싸네요.. 무려....
이건 A/S 보다... 뭐랄까 그냥 파트 부품을 파는거잖아요? 그쵸?
그러나 부러뜨린게 제 잘못이고... A/S 정책이 그렇다는데 어쩌겠습니까....
일주일동안 자동차 트렁크에 처박아 둡니다.
일주일이 흘러 토요일 주말에.....을지로 집사람 가게에 갈 일이 있었는데...
스물스물 또다시 수리본능이 올라오면서..... 그 근처 공구랑 잡다한것들 파는곳을 뒤지다가 발견했습니다.
무려 알루미늄 파이프!!!! 가격은 2개 합쳐서 3,000원!!!!
유치하게 그림으로 설명해 놨는데... 제 머릿속의 계획은 이랬습니다.
속이 꽉찬 작은 파이프는 끝부분을 연마해서... 2번대 안쪽으로 넣고.. 붙이고...
속이 빈 파이프는... 외곽에 씌워서... 굳혀 버리는 겁니다.
당연하게도 접합부위는 내용면에서 사이즈가 중요하므로... 실측해서.... 기록해 두고.... 적당히 잘라서 연마합니다.
짧게 잘라내서.... 전동 드라이버에 한쪽을 물리고 회전 시키며 연마 합니다.
아주 편하게 싸구마....숫돌로... 는 개뿔.....
진짜.. 사포에 연마해보고.....
소싯적에 당구좀 쳤다고... 야스리.. 사다가... 연마해보고.. 별짓을 다했는데...
이 쬐깐한 알루미늄 파이프가.... 짜증나게 안갈립니다....
결국 그라인더에.... 연마기 물려서 갈았습니다....ㅡ,.ㅡ;;;
갈아내서 꼽은 모습입니다...
역시나 윗쪽에... 덮어줄 파이프까지 잘라서 연마하고....
에폭시 본드를 준비합니다..... 엇... 경화시간이 4분이네요...
아씨... 사진 찍을 틈 없어요....ㅠ.ㅠ
짜내는 순간..... 투명하지 않아서.... 엿됐다 싶었지만.....;;;;
잘 섞어발라서.... 연결부위 접합....
또 바르고.... 보호부위 접합.
에폭시 건조.....(어젯밤에 바르고 출근했슈~)
왼쪽이 원래 멀쩡한... 모습의 2번대.....
오른쪽이 에폭시 건조후... 사포로 긁어내고.. 지난번 릴수리 후 남은 라카로 도색후...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원래보다.. 전체적으로는 약 1cm 길어졌습니다...;;;;
최종적으로 1번대와 결합한 모습입니다.
아랫쪽에.... 보호부위에 바른 에폭시 두께로 인해.. 볼품은 없고 연결부위도 덜 꼽힌것처럼 보입니다만...
나름 버니어 켈리퍼스로.. 꼼꼼히 맞추었습니다.
사실... 토요일에..... 을지로에서 알루미늄 파이프 2개 사고.... 전화로 이마트에... 초릿대를 주문했더니...
아저씨가.. 마침 다른분.. 주문해두고 찾아가지 않은 초릿대가 있고.... 현금가 19,000 이라더군요...
부러진 2번대와 동일 모델인지 꺼내보는데...
자꾸........어떻게 고칠꺼냐고...
제가 알아서 할테니... 파시라고.....
이 대화를 열번도 넘게 했습니다.
아저씨가 계속 묻길래..... 알루미늄 파이프를 꺼내보여서 설명했더니...
지긋한 눈으로... 쳐다보시며...
"2만원 내요" 그러더라구요
읭?
"만구천원이라고........."
"아 2만원 내고... 1번대 2번대 다 가져가요... 이냥반... 이런거 전문가인가본데.... 저거 또 부러져서 사로 올까봐 그냥 줄께..."
헐.... 천원만 받고... 2번대를 팔아주셨어요....ㅡ_ㅡ;;;;
진짜진짜... 감사합니다..!!!!!!!!!!!!!!!!!!!!!!!!!!!!!!!!!!!!!!!!!!!!!!!!!!!!!!!!!!!!!!!!
(그...근데.. 처음 A/S 해달라고 갔을때 그렇게 줬으면.... 내가 이짓을 왜했.........ㅠ.ㅠ)
그래도 아저씨 최고!!!!!!
수리하면서 내린 결론은.....
로드는.......
A/S 되는 비싼걸로 삽시다...ㅡ_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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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rt
그 낚시집 사장님 말이 틀리진 않아요. 낚시대라는게 조금만 성질이 바껴도 액션이 달라지기에... 저 부위는 만약 무엇을 잘라서 에폭시로 붙인다고 해도 1번대 연결부위가 터지거나 1번대 중간부터 힘받다가 두동강 나던가.. 둘중에 하나는 일어납니다. 만약 저의 제품이 저리 되어도 같은 판단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낚시대가 막연하게 카본으로 둘둘 말려있진 않습니다. 보통 결합부위를 붙일땐 미미라고 해서 강도를 보강해서 올리지요. 그렇게 보강된 카본위에 또 에폭시를 발라준다면 액션 자체가 이상하게 틀어질 위험이 생깁니다. 한마디로 블랭크가 절단이 되어서 붙인다면 최초와 같은 액션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이 문제는 이뿐만 아니라 낚시대를 면밀히 보면 생산한 년월에 따라 같은 낚시대도 액션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것은 한번 뽑을때 같이 뽑은 제품은 거의 동일하게 나오고, 2차 3차 생산분은 또 다르게 나오고 이러지요...이렇게 같은 금형에서 나오는 제품이 조금씩 틀려지는데.. 인위적으로 무엇을 가한다고 할때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오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도 그 사장님이나 헥사장님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번대 접합부위가 터져나갈만큼의 힘이 가해질때...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부분이 터질일은 없을테고..
1번대가 터져 나갈것이라 생각됩니다.
원 본체가 ML이 아닌 MH라서.... 그나마 시도라도 해 볼 생각은 했는데요...
또다시 지구와의 싸움을 오래 끌게 된다면 당연히 1번대가 터지겠지요
그나마 강철이 아닌 알루미늄이라 강성과 함께 과압에 있어서 어느정도 휘어짐이 가능할것이라 예측은 되지만서도~~~
사실 아직 액션이라는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번 주말에... 쭈갑 낚시가 예정되어 있는데... 두개 다 가지고 나가서 테스트 해 볼 생각입니다.
크하하~~~~
(근데 이놈... 같은 로드 2번대 인데.. 미묘하게 길이도 틀려요...ㅡ_ㅡ;;; 쭝국에서 만든건지...ㄷㄷㄷㄷ)
저는 왜 맨날 인치로 착각을 할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