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입문한지 10년 정도 되었네요.
이 글은 10년간의 정말 평범한 저의 주식 투자 경험을 기술한 것입니다.
(일기와도 같으니 남의 일기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제발 악플달지 말아주시고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당분간은 투자를 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제 투자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아 물론 제 경험은 일반적인 개미들의 경험과 상당히 유사할 겁니다. 저는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에서 절대 주식을 해서는 안될 사람을 찾는 질문에서 절반이 넘는 질문에 해당했었거든요. 다만 저는 운이 좋았던 것인지 다행히 수익을 냈습니다. 그 과정은 여느 개미들과 다르지 않지만 결국 인내심으로 수익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첫 투자는 10년전에 대학에 강사로 초빙된 은행지점장분의 말에 이끌려서 시작했습니다. 대충 기억에는 경제흐름을 알기 위해 실물 투자로 주식을 해보는 것이 좋다라는 강의였습니다. 당시 저는 대체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그 중 인선ENT라는 페기물업체에 백정도를 투자했었고 크게 이익도 손실도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틈틈히 대체에너지 쪽에 관심을 가지며 두산중공업이나 효성등 풍력발전 관련 업체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때는 투자금액도 적었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가격과 관련기사를 확인했던 정도였으니 관심이 적었죠.
그러다 취업을 했고 회사를 다니다 대략 5천정도의 여유자금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2010년 초반이었는데 한참 MB가 에너지세일한다고 외국으로 유람다닐때였죠. 그때 분위기에 편승하여 원자력관련주인 두산중공업에 투자를 했습니다. 대략 천주가 넘는 수량을 담았는데 다들 아시겠지만 2010년에는 그리스사태가 터졌지요. 그날 떨어지는 주식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지만 대충투자자인 저는 손절매전략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두중은 몇달 지나 회복을 했고 익절을 고민하다가 대략 주당 1만원정도의 차익으로 이익을 실현했습니다. 이익 실현 후에는 다행히도(?) 전세금에 주식자금을 모두 넣었고 그 사이에는 소액으로 ELS에 투자했다 30%정도 손실을 보면서 역시 투자는 내손으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소액으로 KT 같은 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를 하며 계좌유지를 했습니다.
그러다 작년초에 다시 공부에 뜻을 두고 퇴사를 하면서 이제 생활비를 목표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자금은 그 동안 모았던 5천정도였습니다. 딱히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에서 공시담당자를 겸직해서 공시 보고서의 체계나 내용은 파악할 줄 알았습니다. 확실한 원칙은 아니었지만 감각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지 않은 기업 PER이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지 않은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기업이 엔씨소프트이었습니다. 작년 초 20만원이 넘었던 NC가 18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었고 기회라고 생각했던 저는 투자금을 모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NC는 12만원을 터치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단순히 20만원을 목표가로 했었는데 15만원을 지나 13만원에 진입하는 것을 보면서 좌절했지만 이게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인에게 5천만원을 빌려서 12만원대에서 추가매수로 물을 타게 됩니다. 결국 다행히도 NC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 갔고 대략 20만원 언저리에서 손익을 실현하였습니다. 그 뒤에도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은 망하지는 않는다는 신념으로 저점을 찾으려고 많은 시도를 했고 조금의 수익들을 더 보태서 100%의 수익률을 달성하였습니다.
제가 특별히 원칙을 가지고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아래 3가지입니다.
1.재무적 안전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 것.
2.투자의 모멘텀이 존재하는 기업에 투자한 것.
3.수익이 날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것.
그리고 인내심을 갖기 위해서 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해야된다는 원칙을 덧붙일 수 있겠네요.
이것은 대부분의 개미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투자원칙일 수 있지만 세세히 따지고 나름의 분석으로 접근하기는 매우 힘든 명제인것 같습니다. 결국 개인투자자는 자신의 투자원칙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세우고 이를 잘 지키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리라 봅니다.
허접한 투자일기 이지만 다른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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