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에서 언제나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네요
얼마 전 카본차로 기변을 하면서 전에 타던 14년형 GT-GTR3 알루를 마침 자전거를 사려고 하던 동생에게 넘겨 줬습니다.
헬멧, 장갑 등등 기본적인 것들 챙겨주고 알려주고 집 근처에서 왕복 10KM 정도 같이 타고 돌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휠은 좀 약해서 (거의 진흙휠이라..) 바꾸는 게 좋을 거라고 동생에게 이야기하고,
동생은 신나라 하면서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주 주말 2일 동안에 100KM를 탔다고 동생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엉덩이도 안 아프고 로드 타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고 많이 좋아합니다.
적응 기간이라는 단어가 무색한 동생이 이번 주 월요일에 아무래도 휠에서 소리가 나고 뭔가 힘이 안 들어간다고 바꾸고 싶다고 하네요.
저도 로드 입문 1년에 지식이 깊지는 않고, 동생도 입문한지 1달 정도인데 이것저것 같이 검색해보고 튼튼이 시마노 RS31휠로 결정했습니다.
마침 GTR3와 제가 기변한 자전거를 구매한 샾에 휠도 있고 해서, 어제 토요일에 예약도 하고 자전거를 가져와서 바꾸고 피팅도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안장이 낮은 것 같다고 하네요.
동생이 남양주 화도쪽에 사는데... 온다더군요 자전거로... 저희 동네는 양재쪽이라 꽤 거리가 되네요 편도 약 60KM 정도 입니다.
잘타시는 분들에게는 긴거리는 아니지만 동생에게는 꽤 거리가 멀고 첫 장거리니 물하고 간식 같은거 잘 챙겨서 오라고 하고,
제가 팔당 대교까지 마중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팔당으로 가는데 역풍의 공격에 겨우겨우 약속시간에 맞추고 신이 나있는 동생과 조우, 잠시 쉬고 한강 북쪽 자전거 도로를 타고 돌아옵니다.
순풍에 아침 일찍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기도 해서 동생을 위해 평속 23~4KM 정도 속도로 가고 있는데 동생이 조금 더 빨리 가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앞장을 서라고 하니. 시속30KM로 질주 중인.... 그렇게 평속 27~9정도로 한 5KM 정도 진행하고 "이정도로 팔당까지 왔는데 형 우리 시속 몇으로 달리는 건지 알 수 있어?" 라며 해맑게 웃고 있네요.. 아무리 순풍이라지만 입문 1개월인 녀석이 굇수의 향기를 풀풀 풍기네요. ㄷㄷㄷ
제가 힘들다 보니.. 계속 빠르게 가면 나중에 지친다고 속도좀 줄이고 가자고 말한후 잠실 철교를 넘어 탄천 합수부 도착!
역시 동생은 좀 지쳐 합니다.ㅎㅎ 장거리는 첨이니.. 페이스 조절이 중요해! 하면서 초심자 대토론!
주절주절 잠시 떠들며 자전거 도로 탈때 수신호나, 우측 주행이나 추월할때 주의 사항등 알려주고,
맛있게 에너지젤도 하나씩 나눠먹고 정말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천천히 샵까지 와서 드디어 휠교체. 싯포 높이 조정 하고.
점심으로 순대국도 한그릇씩 후루룩먹습니다.
체력 회복 후, 돌아간다는 동생과 다시 잠실 철교까지 같이 가는데요. 휠이 바뀌고 나니 날아갈것 같다며, 정말 좋아라 합니다.
확실히 단단해졌다면서 체감이 된다고, 이렇게 바뀔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하면서 연신 웃고 있습니다. (오노다냐!)
잠실 철교에서 헤어지면서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이야기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4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걱정도 되고 해서 연락을 하니 이제야 도착을 했다고 하네요.
역풍에 당하기도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왕숙천 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중간에 물도 떨어져서 물 구걸하고 ;;;;; 챙겨온 부식거리 다먹고 너무 힘들어서 거의 실신하기 전이였다고 하네요.
첫 장거리다 보니 길을 해매는 상황에 봉크 일보직전이 아니었을까 예상해보는데 그래도 잘 도착했네요.
대략 첫 장거리 하루거리 150를 달렸는데,
힘들긴 했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휠바꾸고 너무 좋다고 3년정도는 열심히 지금 자전거 탄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동생에게 짧게 말했습니다. "그렇군. 자 이제 개미지옥을 시작하지."
휠 바꿈은 입문형 알루차에도 진리라는 급 결론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ㅎ;;
횡설수설이었습니다만 너무 즐거웠던 기억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하셔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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