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족들과 동네 뒷산 한 바퀴 휘휘 돌고 옵니다. 산이랄 것도 없는 동산 비스무리한 곳인데 여기도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거든요.

등포에도 몇 번 소개했었던 보라매둘레길입니다. 2~3바퀴 정도 돌면 제법 운동이 됩니다. 여기서 쿠리도 처음 만났죠. 사진에 보이는

계단에서 아무 경계 없이 제게 다가온 회색빛의 작은 생명이 쿠리였습니다. 

맥문동은 어딜 가나 많이 피어있군요. 때깔 곱습니다.

하늘타리도 몇 개체 보입니다. 길게 늘어진 꽃잎이 꼭 간달프 수염 닮았네요.

장관은 오늘도 3보 이상이면 승차가 답인데 도대체 왜 걸어야 하느냐고 투덜투덜 댑니다. 

열심히 얼르고 달래서 둘레길 지나 보라매공원까지 계속 소몰이해서 갑니다. 곧잘 걸으면서 꼭 투정이라니까요.

보라매공원에선 여름마다 분수공원을 운영합니다. 매 시간마다 30분씩 분수를 틀어놓는데 아이들이 환장합니다.

애들이야 뭐 딴게 있나요? 시원한 물놀이 한판 하고 나면 좋아 죽죠. 옷이야 나중에 갈아입으면 되니까.

30분을 3분처럼 신나게 놀고 나더니 더위가 좀 가셨나 봅니다. 강아지 표정이 한결 밝아졌습니다.

거 애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 놀까봐 장관은 허구한날 저러다 넘어지면 어쩌나, 뛰다가 부딪치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입니다. 

산에 가지 않는 날은 자전거를 타고 도림천~안양천 합수부 거쳐 반미니(반포대교 미니스탑)까지 갈 때도 있고 행주산성도 가끔 갑니다.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한 후로 무릎이 한결 튼튼해진 느낌입니다. 웨이트와 병행하니 효과가 조금 더 있는 것 같은 플레시보 효과도 있고요.

문제는 자전거 뽐이 심하게 와서 걱정 ㅠㅠ

가끔 선배와 둘이 이곳저곳을 달립니다. 선배는 로드, 저는 미니벨로라 로드 뒷꽁무니 쫓아가려면 쌔가 빠집니다 ㅠㅠ

행주산성 원조국수집의 잔치국수, 비빔국수. 잔차 타는 사람들에겐 아주 유명한 곳이죠. 맛은 뭐 그냥저냥. 근데 한여름 땡볕에 행주산성까지 무정차로

25km 달려와서 먹으면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습니다. 로드 뒷꽁무니 쫓아가느라 진이 빠진 저는 확 그냥 막 그냥 목구멍에 때려넣는 겁니다 ㅠㅠ

이대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결국 지르고야 만 저의 첫 로드. 등산장비는 아니지만 등산을 더욱 즐겁게, 오래 하기 위한 장비 삼아 구입했으니

등산장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마 그리 생각됩니다. 입문용이라 풀카본 울테그라급에 비하면 한참 저렴이 모델입니다.

그래도 현재로선 제가 구입할 수 있는 최선의 장비. 산에 안 가는 날엔 잔차 열심히 타고 웨이트도 열심히 해서 나이 들어도 씩씩하게 등산할 수

있도록 해볼랍니다. 잔차도 충분히 재미난 운동이지만 아직까진 등산이 제일로 좋아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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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등포에서 이제 1500px까지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됐네요.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의견 개진해주시고 힘 보태주신 덕분입니다. 

어느 개인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힘입니다. 함께 애써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