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사겼던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오랜 장거리연애 끝에 서로 소홀해지다 보니 헤어졌습니다.

그러다 같이 회사 입사한 동기들 중에 한명이 마음에 들게 되었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고나서 부터 매일 회사 메신져로 얘기도 하고 퇴근후에는 카톡도 하고,

자기전까지 카톡하다가 서로 잘자 이러고 아침에 일어나면 잘잤니 물어보기도 하구요.

그친구는 본사에 있고 저는 한시간 거리에 있는 지사에 있다보니 매일 보기는 좀 힘들어요.

그래서 매주는 아니지만 한달에 몇번씩 동기들끼리 작은모임(대부분 솔로들입니다 ㅎㅎ)을 가지면 같이 재밌게 놀기도 하구요.

그러다 이번주 금요일에 모임을 가졌었는데 그날 비가 엄청왔었습니다.

모임장소로 가는길이 거리가 좀 되다보니 택시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가는길에 그친구 한테 전화를 했는데 차를 가지고 가는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나좀 태워서가라 했더니, 이미 제가 있는곳을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차 돌려서 저 태우고 같이 갔습니다.

1차에서 좀 마시고 2차가기전 술좀 깨우려고 볼링장으로 이동하려했는데 거리가 좀 됬었어요.

비가 계속 왔던지라 가게에 두고온 그친구 우산을 같이 찾으러 간다고 시간좀 떼우다보니 다른 동기들과 거리가 좀 벌어졌습니다.

우산은 결국 못찾아서 저랑 한 우산쓰고 걸어가는데 제가 슬쩍 어깨에 손올렸는데 거부는 안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우산 같이잡자고 우산잡고 있는 제손을 잡네요.

그때는 가면서 별말은 안했어요. 속으론 온만가지 생각을 다했는데 ㅎㅎㅎ 그렇게 볼링 신나게 치고 또 술먹고 놀다가 헤어지고...

다음날엔 저녁에 제가 상갓집갔다가 술을 좀 먹었었어요.

그래서 전화해서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니 한시간 넘게 통화를 했습니다.

직장상사 욕도 하고, 서로 전 여친남친 얘기도 하고, 그러다가 술기운에 용기가 났던건지, 제 마음을 얘기했습니다.

매일 서로 연락도 하고 있고... 너한테 호감이 간다고 너는 나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랬더니 그친구는 제가 지금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 외로워서 그런거랍니다.

그럼 스킨쉽했던건 뭐냐고 그러니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런거라고 앞으론 조심해야겠다네요 ㅎㅎㅎㅎ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또 한명 심란하게 만들었네 라고 말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러나 생각들기도 하고.

만약에 내마음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지금이랑 같은 마음이라면 어떻겠니 라고 하니 잘 모르겠답니다 ㅎㅎㅎ

그러면서 하는말이 멋있다고, 고맙다고 이런얘기해줘서 ㅎㅎㅎ 그럼 받아주지...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요? 어장인걸까요?

어장일까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항상 만나서 놀때면 다른사람이랑 카톡을 좀 많이 하더라구요. 슬쩍 봤는데 남자이름도 보였고 ㅎㅎ

그냥 맘접는게 좋을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