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기 좋은날' 이벤트에 당첨되어 지난 2월 6일 (목) 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연애하기 좋은날' 연극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로에서 유명한 로맨틱 연극으로 소문나 있어 기대를 했습니다.

연극은 2명의 주인공과 1명의 멀티맨으로 구성되었으며,

이야기는 연인들이 좋아할 만한 로맨스를 소재로, 연애의 시작 단계부터 서로의 오해로 멀어지게 되는 단계까지 시간의 역순으로 자연스럽게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남주인공 한지혁 님과 여주인공 문민경님, 멀티맨의 김리나님이 맡은 공연을 봤습니다.

여주인공의 문민경님은 역활에 너무나도 충실했습니다.

때로는 시작하는 연인의 사랑스러움과 때로는 알 수 없이 화내는 연인의 답답함, 그리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안타까운 연인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내셨습니다. 남주인공의 한지혁님은 시원스런 발성과 서글서글한 눈망물이 기억에 남았구요...

멀티맨 역활의 김리나님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려고 애쓰셨지만, 무언가 호흡이 잘 안되는 것 같았구요.

그러다보니 관객이 따라주지 않아 다소 고생하시는 모습을 본거 같아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멀티맨이 두 분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극이 중반 이후로 가면서 연극과 자연스럽게 동화되는거 같아 편안한 모습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남주인공 친구 역활의 쩍벌남은 정말 최고 였습니다.

그 부분에서 마음껏 웃었습니다.

본 연극은 시작하는 연인들에게도 좋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권태기가 다가오는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다른점을 제3자의(관객)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아 좋았고요,

다소 아쉬운점은 너무 여자의 관점에서만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남자만 죄인(?)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제가 남자여서 그런건가?

남자가 공감될만한 이야기 보다는 여자가 공감될 이야기가 더 많은것 같았습니다.

공연장인 아티스탄홀은 대학로의 보통 소극장과 비슷한 규모였으며, 역시나 여느 소극장과 비슷하게 다소 불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얼마전에 '작업의 정석' 연극을 코엑스에서 보았는데, 그때 들었던 생각이 이제 연극은 꼭 대학로에서 안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청결한 시설과 편리한 주차, 넓고 편한 좌석등이 마음에 들어서 였는데, 이번 '연애하기 좋은날'도 공연장에 대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팀들이 진행하는 '연애하기 좋은날'도 보고 싶네요.

그리고, 소주도 한 병 사들고 가고 싶습니다. 도수 아~주~ 높은거로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