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에 대한 단상20
- [* 비회원 *]
- 등록일 2013-03-17 20:12
- 조회수 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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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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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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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초
이덕일 작가가 쓴 김종서 관련책 추천드려요~~
내용엔 무척 공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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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문종과 단종에 비해 수양대군이 너무 돋보여서 그랬다고 봅니다...
조선이 건국된지 100년도 되지 않은 초기였기에 종친의 입장에선 단종은 이씨왕조 강화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판단한 것이 아닐까요? 세종의 정치는 매우 이상적이었지만 오히려 너무 이상적이었기에 왕조 초기 종친들의 입장에서는 불안했을 겁니다. 신분에 관계없이 능력으로 중용하고 집현전 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결국 왕권을 약화 시킬 수 있다고 봤겠지요. 세종같은 태종의 직계라인은 종친의 불만 따윈 콧방귀로 날릴 수 있는 파워가 있었겠지만 유약한 편이었던 문종과 어린 단종은 종친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였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야망과 총기가 있고 단종의 섭정을 통해 능력도 인정받은 수양이 자연스레 왕이 되는 수순이 된거라 봅니다. 그리고 세종의 좋은 성과들을 많이 없애긴 했지만 수양을 세조로 만든 사람들 또한 세종의 신하들이었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계유정난도 남아있던 정도전 파들과 이방원 파들의 세력다툼으로 생각합니다. 삼봉이 설계한 조선의 이상향대로라면 단종이 왕이 되어 계속 조선을 이끄는게 순리였죠. 왕이 어리면 조정신료들이 이끌어 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방원이 꿈꿨던 조선은 강력한 왕이 이끄는 조선이었습니다. 수양은 결국 할아버지 이방원이 원했던 조선의 길로 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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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일단 신분에 관계없이 능력으로 중용하고 집현전 학자에게 힘을 실어주는게 왕권 약화라는데 동의하기 힘드네요
권력이라는게 한순간의 관직에서 나오는게 아니죠. 능력만 있으면 신분 고하에 상관없이 중용하는 세종의 정책은 오히려 기존의 기득권 세력인 양반 및 공신들이 싫어하는게 당연한거죠 또한 계유정난은 각 파의 세력다툼도 맞지만 결국 주체는 수양대군이였죠. 그 결과 또한 강력한 왕권 확립이 아닌, 명분 없는 왕위 찬탈에 의한 훈구 및 사림세력의 당파싸움이란 결과를 낳았구요. 결국 유교국가에서 명분을 잃음으로써 왕권 권위에 큰 흠집을 냈다고 생각해요 결국 제가 세조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향후 조선 정치에 꾸준한 똥을 남긴 훈구파와 사림파의 등장에 계기를 만들었다는 거. 그렇다고 세조일때 왕권이 강했던 것도 아닙니다. 태종과는 달리 공신들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했어요. 오죽했으면 신숙주는 술마시고 세조한테 술주정을 했고, 사육신의 난때 세조의 손녀는 다른 양반집에 노비로 갔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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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세조 즉위의 결과가 당파싸움의 단초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세조가 의도한 것은 아니니 결과를 가지고 과정과 이유를 단정 짓기는 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파싸움이 조선의 발전을 느리게 하기는 했으나 균형을 맞추고 한군데 치우침이 없어 결과적으로는 왕조를 오래 이끌어 가는데 한몫을 했다고도 봐야 합니다. 만약 일방적인 왕권의 강화만 있었다면 조선이 5백년을 갈 수가 없었겠죠. 그리고 조선은 건국초기부터 왕족과 성리학파들의 이상향이 달랐습니다. 이상적인 조선을 꿈꾸었던 태조와 삼봉은 성리학의 기본으로 하는 조선을 설계했고 태종부터는 강력한 왕권을 지닌 조선을 꿈꿨지요. 세종도 태종의 영향을 받아 왕권을 상당히 강력하게 유지 했습니다. 그랬기에 원했던 대로 사회적인 실험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문종이 아픈 세종을 대신해 섭정에 들어갔을 때부터 성리학자들이 원래 조선의 설계대로 다시 이끌기 위해 노력했죠. 세종은 말년에 세자의 왕권을 강화해주기 위해 엄청 노력했습니다. 그가 만든 집현전 학자들과 발언권을 극대화 시켜준 언관들로 인해 엄청난 반대가 있었음에도 왕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세자가 왕의 업무를 대신 할 수 있도록 했죠. 하지만 세종이 승하한 후 결국 유학자와 언관들 득세하게 되고 이들은 종친의 배척 세력이 됩니다. 문종이 좀 더 오래 살아서 그런 갭을 메워주었으면 좀 더 다른 양상이었을텐데 뜻도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승하하고 어린 단종이 즉위하죠. 수양이 섭정을 하기는 하지만 유학자들과 언관들과 엄청난 파워싸움을 했습니다. 결국 수양은 할아버지 이방원과 똑같은 길을 갑니다. 완전 판박이에요... 형제의 난과 같은 계유정난을 일으키고 비바람을 일으키죠. 하지만 결과가 달랐던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태종의 피바람으로 득을 봤던 세종이 만든 집현전 유학자들 때문입니다. 이미 조선의 뿌리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유학자들 때문에 태종이 이뤘던 것만큼의 성과를 못내게 됩니다. 세조의 최측근이었던 한명회마저도 유학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세조의 왕권강화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한명회가 이끌었던 훈구파와 사림파의 당파로 얼룩지게 되었습니다. 신숙주가 술주정한 것은 이미 세조가 대군시절부터 신숙주와는 막역한 사이였으니 가능했다고 봅니다. 신숙주는 세종때 뛰어난 학자로 세종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고 세종은 세자와 대군들을 업무에 많이 투입시켰으니 신숙주와 수양은 이미 친한 사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양은 세자가 아니라 대군이었기에 어차피 왕이 되지도 못하고 관직도 없는 평생 한량 짓거리를 해야하는 불운한 천재였던 처지라 당대의 천재였던 신숙주와는 원래 잘 어울려 술마시고 놀았다고 되어있습니다. 나중에 결국 공신이 되었지요. 왕권이 약해서 술을 주정했다기 보다는 술마시면 옛날 버릇 나왔고 세조는 이를 그냥 받아줬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사육신의 난때 세조의 손녀가 노비로 간건 어쩔수없다고 봅니다. 사육신의 난 이후 결국 조카 단종마저 자살을 강요해 없앴습니다. 왕권의 강화를 위해 폐위시킨 단종마저 죽음으로 몰아넣는 상황에 궁 밖에 살고 있는 손녀가 노비되는 것은 막을 명분조차 없는 일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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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세조의 왕권 강화의 실패를 집현전 학자 탓으로 돌릴 순 없는거죠. 애초에 그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권력을 쥐어주고 자신이 공격당할 빌미를 제공한게 세조인걸요.
세조의 왕위 찬탈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정당성을 부여할 순 없구요. 단종이 어려서 신권이 강해졌다한들 그 당시에 그로 인한 부작용이 없던 상황이였고, 설사 있다한들 그로 인해 조카를 폐위시키고 자신이 즉위하는게 어찌 옳은 일인가요. 그야말로 종친 중심적인 입장이죠. 신권이 강해서 부작용이 있었다면 자신이 나서서 단종에게 힘을 실어주는게 옳습니다. 세조와 당파싸움을 연관시켜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세조의 즉위로 정치적인 균형이 깨져 \'사화\'라고 하는 극단적인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당파가 잘만 굴러가면 물론 얼마든지 긍정적인 효과를 낳겠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꼬여버리니 문제가 될 수밖에요. 신숙주에 대한건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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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음..최저가님도 후세의 입장에서 그리고 유교적인 입장에서 보시는 겁니다.
유학자들도 최저가님과 똑같은 의견이었어요. 당연히 왕위계승권은 장자에게 있고 장자는 세자가 되고 나이에 관계없이 적통을 잇는 것이 유학자들에게는 당연한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런 유학자들의 뿌리는 바로 정도전입니다. 반대로 수양의 가치관은 조선 왕권의 강화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이씨 왕조가 대대로 이어지는 것. 그래서 처음에는 섭정을 하거든요. 처음부터 단종의 즉위 자체를 막은게 아니죠. 그런데 섭정을 하니 당연히 신권이 강해졌고 집현전의 학자들과 언관들이 계속 섭정에 딴지를 걸었단 말이죠. 수양의 입장에선 왕권 강화의 필요성을 당연히 느꼈을 겁니다. 왜냐? 수양의 할아버지 태종 이방원이 그 길을 걸었고 아버지 세종도 장자 문종에게 강력한 왕권을 물려주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단 말이죠. 수양도 그들의 직계입니다. 그냥 직계도 아니고 실제로는 그의 형 문종보다도 뛰어난 자질을 지녔던 직계입니다. 그런데 조카에 이르러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렇게 강화하려고 노력했던 왕권이 무너지려 하니 난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에게는 장자가 아님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할아버지 태종도 장자가 아니었고 아버지 세종도 장자가 아니었으니까요. 지금의 결과론적인 관점과 그 뒤에 조선과 한국사로 이어지는 유교적인 관점에서는 당연히 수양이 잘못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수양과 종친과 또 그를 따르는 한명회나 신숙주 같은 인물들에게는 분명한 명분이 있었던 일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처음 세조가 즉위하고 나서는 아버지 세종의 뜻에 따라 균형을 맞추려 했습니다. 하지만 폐위된 단종을 복위하는데 집현전 출신들의 학자들이 나서서 모의를 하게 되고 이것을 주도한게 사육신입니다. 사육신 이후로 집현전 출신 잔당들이 대거 유배나 처형당하고 그 결과로 집현전이 폐지되었고 그때부터 삐걱되고 당파들이 생겼죠. 그리고 아마 당파들은 세조가 이렇게 즉위하지 않아도 생겼을 겁니다. 당파의 뿌리는 세종이 만든 집현전이거든요. 집현전은 밥먹고 나와서 하루종일 성리학과 그 이치에 대해서 토론하는 곳이었습니다. 거기에 세종과 세자와 수양을 비롯한 대군들이 끼어서 함께 난상 토론을 벌이는 곳이었죠. 이때 생긴 생각의 차이들로 만들어진게 결국은 당파로 이어진 겁니다. 세조의 공신들도 집현전 출신이 있었고 사육신도 생육신도 집현전 출신이잖아요? 결국 세조의 즉위와 관계없이 당파 정치는 생겼을 것이고 이것은 오히려 세종이 의도한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저는 세조가 잘못한 생각한 것은 쿠데타 후 뒷수습이었다고 봅니다. 태종을 따라 거의 본을 뜨듯 정권을 찬탈했는데 수습은 완전 달랐습니다. 태종은 완전 발본색출하여 반발을 못하도록 했고 그의 공신들 마저도 왕권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목을 쳤어요. 그런데 세조는 즉위하고 나서 태종시대가 아니라 세종의 시대로 회귀를 했습니다. 섭정시절 제일 반목을 했던 언관과 집현전을 그대로 유지했고(세종의 뜻이었으니) 그와 함께한 한명회를 비롯한 공신들에게 권력을 너무 많이 안겨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종을 폐위만 시키고 살려줘서 사화의 화근을 만들었죠. 태종같았으면 폐위 즉시 사약을 내렸을 것인데 세조는 이미 유학에 길들여진 처지라 차마 군왕이었고 피붙이인 단종을 죽일 수 없었던 것이죠. 결국은 개차반 칠삭동이 한명회의 나댐과 단종이 살아있다는 명분이 반대파를 움직이게 만들었고 이것이 사화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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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글쎄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설사 수양이 아닌 이방원이였다 한들 그 당시 단종을 폐위시키는게 정당성을 가질거라 생각했을지는요.
최소한 유교에선 실리보다 중요한게 명분 아니였던가요. 이 명분 때문에 이방원은 정권을 잡고서도 형에게 한차례 제위를 양보하는 \'눈 가리고 아웅\'을 보였구요. 당파 역시 생겼겠죠. 문제는 \'명분\' 없는 세조때문에 훈구파의 권력이 왕을 위협할 정도라는 것과 역시 훈구파가 권력을 잡았지만 \'명분\'이 없기 때문에 사림에게 공격할 여지를 줬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쨋든.. 덕분에 잘 모르는 이런 저런 사실 많이 알아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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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슈키
본문에 댓글까지 잘 봤습니다
저는 역사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만 있어서 뭐라 껴들 여지가 없네요 ㅎㅎ 단.. 수양대군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는 지극히 결과론적으로 접근하시는데 세종의 치적 중 집현전에 관한 건 논리적 일관성 오류를 보이시네요~^^; 결과적으론 현 기득권들은 밥그릇 싸움에서 힘이 나뉜 건 사실이나 (그러니 반대도 했고) 새로운 성장층이 후일 또다른 기득권이 돼버린다는 것도 세조를 보는 눈으로 판단한다면 세종의 실정이 되겠죠? 세조에 대한 부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데.. 시선이 중간 관찰자 입장은 아니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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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제가 계속 수양과 이방원의 과정이 판박이라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양도 난을 일으키고 넙죽 바로 왕이 되지는 않아요...^^;; 오히려 단종이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먼저 숙부에게 거듭 왕위를 주겠다고 하는데도 거절하고 섭정을 하다가 왕위에 오릅니다. 이방원이랑 비슷하죠? 수양도 그냥 찬탈하는 것은 모양새와 명분이 다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생을 내치면서 단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일을 시작하죠. 주 설계자는 한명회였고요. 거절했지만 단종이 거듭 권하니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양의 대의명분은 이씨왕조와 조선이었습니다. 100년도 되지 않은 왕조와 국가에 종친으로 그것보다 큰 명분은 없죠. 반대로 성리학자들의 반대명분은 국가와 유교였습니다. 왕조와는 계속 반발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이것을 어디가 더 옳다라고 섭불리 재단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훈구파에 대한 오해가 있으신듯 한데 훈구파가 따로 있었던 것이 아니라 중앙권력을 독차지 했던 개국과 난의 중심에 있던 공신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공신들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왕실과의 혼인으로 연결되면서 외척이 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는 존재들로 변해가니 지방의 서원에서 공부만 하는 유생들의 공격대상이 된 것입니다. 막 상소를 올리고 성 앞에 자리깔고 곡을 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지금하고 비교하면 구태정치정당 vs. 보수 언론과 시민단체(그때는 진보가 없었으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굳이 조선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연스레 있는 일이죠. 결국 나중에 사림의 역공을 당해 사림이 중앙정권을 차지하고 붕당 정치로 이어입니다. 그리고 훈구가 꼭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선 초기 훈구와 사림의 대결 중 큰 이슈는 유학을 받드는 자세의 차이도 있었어요. 세종을 생각해보시면 되는데 세종은 전통적인 성리학을 숭상하는 군주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불교에 더 가까웠지요.(이씨 왕조 초기는 고려의 영향으로 불교를 더 믿었습니다. 다만 개국을 하기위한 수단으로 성리학을 차용했던 것일뿐.. 이성계도 고려의 귀족인지라..) 그래서 사대주의를 벗어나 한글을 만들고(뿌나를 보면 사림이 엄청 반대하는 모습이 나오죠..) 각종 인재들을 중용해 수많은 발명과 발전을 이룹니다. 집현전에서의 논쟁도 위에서 아래로 가르침을 전수하는 전통적인 유교와는 다르죠. 난을 통해 생육신, 사육신(엄연히 따지면 이 둘도 서로 다른 철학을 가짐) 공신으로 나뉘지만 그들의 뿌리는 전부 세종 때의 학문입니다. 실용을 중시하고 개혁적인 존재들이었죠. 이들의 실용성(기득권을 지키는 수단이었을지라도)이 조선 초기 조선을 안정화시키는데 큰 역을 했습니다. 모태인 집현전도 폐지하기는 했으나 불태워 없애버린 것도 아니고 다른 기관을 만들어 그 역활을 옮기는 형태였고 집현전의 자료는 그 기관에서 다 관리했습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문제는 오히려 책만 주구장창 파던 사림이에요. 이들은 사대주의에 완전 찌들어 있고 공자가 말한 군왕의 조건에 조선의 왕이 안맞으면 맨날 징징 짜고 상소를 올리고 했거든요. 물론 이들이 언론의 역활을 한 덕분에 조선이 5백년동안 성씨가 바뀌지 않는 세계사의 유래없는 긴 왕조를 하기는 했지만... 이 사림의 가장 치명적인 실책이 바로 임진왜란입니다. 선조가 즉위했을때 사림이 정권을 잡았는데 이이(원래 훈구파였다가 사림으로 전향했지만 사림의 주장을 현실화 시키는데 취중했어요.)가 십만 양병설을 외쳐도 사림파들이 콧방귀도 안뀌고 명나라가 다 해주실거임~이러면서 공자왈 맹자왈 놀고 자빠졌다가 결국 한반도의 남반구가 초토화되는 유래없는 일이 일어난단 말이죠. 거기다 망해가는 명나라를 포기못하고 잡고 버티다 청의 전신인 후금에 두번이나 한반도의 북반구가 초토화되고 왕이 무릎꿇는 사태를 만든게 사림입니다.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으로 만드는데 아무리 일조를 했다고 해도 절대 용서받지 못할 일들이에요... 삼봉의 성리학과 이방원의 왕권 강화의 대립은 조선왕조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기틀입니다. 조선말 고종 때 대원군의 쇄국도 결국은 유교적 관점(대원군은 외척에 대항하기 위해 유림을 껴안음)이고 고종의 외척들이 주장하는 개방은 왕권 강화를 위한 관점이었습니다. 조선사 전체를 보면 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말할수없지만 어떤 일이 어떤 결과들을 낳고 있는지는 알수 있지요. 어떤 한 사건에 집중하시면 역사에서 100% 좋은 인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역사일뿐이니 흔적과 사건들을 보고 유추를 통해 상황과 사실을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있다고 봐요...^^; 어쨌든 최저가님 덕분에 저도 공부 많이 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images/smile4.gif\") 전공도 아니고 그냥 역사 좋아하는 입장일뿐인데 너무 깊게 들고 팠네요...ㅠㅠ 정작 내 논문 주제는 안드로메다에 있는데... ![](\"./images/ca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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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한작은욕망
태종이 공신에게 개겨봐 죽여줄께하며 싹다 죽이니..왕권은 강화되었으나 왕을 위해서 힘쓰는 신하가없어졌고
세종이 집현전이라는 놀이터를 만들어 줘서 어서와 죽이지 않을께하며 이상적인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이루었지만 집현전에서 신하들의힘이 점점 세지고 아픈 문종이나 어린 단종때는 왕권이 약해지니 아 이러면 조선의 왕권이 좆되겠다 싶어서 조카 죽이고 자기가 왕이 되는 계유정난 을 일으킨 것을 사료됩니다.. 이때 집현전에서 힘자랑하던 애들 집에 꺼지라고 하고 호전과 형전을 완성하여 반포하는 등 왕권은 그 때 강화되었고 그 기반으로 성종이 드디어 조선이라는 나라가 제 모습을 갖추었죠.. 결론 필요한 왕이었다 위에 답글을 읽어보니.. 제 그릇과 사이즈가 다르네요 ㅜㅜ.. 좀 더 공부를 해야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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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일단 저도 전공자가 아니라 취미로 주워들은거라 자랑하기엔 남 부끄럽습니다
 세조의 왕권 강화로 흔히 나오는게 육조 직계제 같은건데, 이 당시 이미 세조의 주위엔 공신들만 있던 상태죠. 사실상 권력이 공신들에게 넘어가 있던 상황에서 사육신의 난을 계기로 완전히 넘어갑니다 좀 더 따져보자면, 문종의 장남으로서 원자와 세자를 모두 거친 조선조 최초의 정통계승자였던게 단종입니다. 이런 단종을 죽이고 숙부가 즉위에 올랐으니 고지식한 선비님들이 가만있을리가 없겠죠. 당연히 사대부사회의 반발이 있기 마련이고 즉위 초기 공신에게 힘을 실어준게 이 때문이구요. 하지만 이렇게 공신들에게 힘을 실어주다보니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커버린거죠. 이게 꼬이고 꼬여서 붕당정치니 사화니 하는게 생겨버리고 결국 수양대군은 개객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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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한작은욕망
아..그랬군요.. 고교수준에서는 그냥 조선초기에는 태종,세종 세조 성종 간략히 외면적인것만 딱딱 공식처럼 외우고 지나갔는데..
그래서 세조 하면 왕권강화 땋.! 이렇게 알고있었는데.. ,.,,,그게 아니였군요.. 좀더 깊이 알고 글을 써야겠군요,,,; 빈수레가 요란했습니다// (--)(__)(^^) 배우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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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든
원래 역사는 공식처럼 무조건100%
세종 왕권 신권 조화 세조 왕권 강화라고 할수 없는게 파고들면 다른 해석이 나오고 더 파고들면 다른해석이 나오죠.. 교과서에는 짤막한 업적이 실은 이러저러해서 어디의 세력을 견제하려는 의도였다던지.. 편지하나로 인해 학설이 바뀌기도 하구요 정조독살설처럼요.. 알고보면 재밌는게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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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song
16세기 사림의 등장도 훈구파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성종의 견제책이었지요.
훈구파는 개국공신들이 주축이라 조선초부터 세력이 강성했고 이는 곧 부패로 이어지지요. 그럼 사림은 깨끗하냐.. 처음이야 훈구파가 더러워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겠지만 훈구파가 힘을 잃고 후기로 갈 수록 저네들 끼리의 명분에 맞게 동서남북인 노론 소론 분화를 하지요.. 그리고 붕당정치는 현종 때 까지는 올바른 상호 견제책으로 작용을 하지만 숙종 때 환국을 통해 이제 \'이기는 놈이 다 처먹는\' 승자독식의 밥그릇 싸움이 일어나게 됩니다. 세조도 후에 여러가지 왕권강화책을 내놓는 것을 보면 왕으로서 명분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지했을 것 같습니다. 유약한 단종이 왕위에 계속 있었다면, 아마 힘 쎈 훈구애들이 더 날뛰었을 것 같고, 세조-성종으로 이어지는 국가의 기틀마련은 더 늦춰졌을 거란 생각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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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지금
글, 댓글 정말 잘 봤습니다. 많이 배우고 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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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때 왕권약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서요
계유년 정난을 일으켜 세종부터 내려오던 신하를 모조리 죽입니다. 김종서가 이때 죽었죠
그 후 수양은 영의정과 각종 판서를 겸임하고 주변 인물들 역시 관직을 독점하면서, 사실상 정권을 장악하죠
이 탓에 세조의 즉위 당시에는 왕권이 강화한 것처럼 보이나
스스로가 폐륜을 저지르고 신하의 도움으로 즉위했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점차 공신의 힘이 커지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