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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못 잤을 정도···정말 많이 아쉽다” 이승엽 감독 이례적으로 심판 판정에 아쉬움 표출[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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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6-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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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이례적으로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다음날에도 당시 상황을 쉽게 지우지 못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더 억울한 일이라며 강하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1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6회초 무사 만루에서 홍성호가 삼진을 당한 순간을 돌아봤다.
당시 3루심이 홍성호가 박명근의 4구 체인지업에 배트가 나왔다고 판정하면서 홍성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감독이 곧바로 더그아웃에서 나와 심판진에게 판정을 되물었는데 규정상 번복은 없었다.
타자의 스윙 여부는 비디오 판독에도 포함되지 않아 번복할 방법이 없다.

이 감독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무사만루였고 찬스가 한 번 더 올 수 있었는데 그 판정으로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면서 우리 분위기가 한 번 꺾였다.
정말 접전인 경기에서는 판정 하나가 경기의 방향을 전혀 다르게 할 수 있다.
번복이 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심판에게 왜 그렇게 판정을 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정 번복이 불가능하지만 노스윙이라고 완벽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아쉽다.
잠도 못 잤을 정도로 정말 많이 아쉽다”면서 “선수들은 안타 하나, 타점 하나 올리려고 늘 열심히 훈련한다.
아마 홍성호 선수도 잠을 못 잤을 것이다.
심판분들도 눈으로 보는 거라 이해는 한다.
100% 판정이 맞을 수는 없다.
그래도 당시 판정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조금···아니 많이 아쉬웠다”고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날 패배로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29승 29패 1무. 승률 5할이 됐다.

이 감독은 이날 홍성호를 5번 타순에 배치한 것에 대해 “예사롭지 않은 선수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타격 컨디션만 보면 양의지와 함께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오늘 5번으로 나가는데 지금 우리는 누구를 키우고 기회를 주고 할 상황은 아니다.
팀이 계속 5할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홍성호 선수를 중심타선에 넣은 것은 그만큼 좋기 때문에 넣은 것”이라고 홍성호를 향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홍성호(우익수)~강승호(1루수)~박계범(유격수)~허경민(3루수)~서예일(2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김재환은 2021년 9월 1일 잠실 KIA전 이후 처음으로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이 감독은 “기분 전환 차원에서 2번에 넣어봤다.
NC전에서는 좋았는데 어제는 안 좋았다.
김재환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우리 팀 타선도 불이 붙을 것이다.
반대로 김재환이 부진하면 전체적으로 침체되는 경우가 있다.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라고 김재환이 타순 변화를 통해 반등하기를 바랐다.

엔트리에 내야수 권민석이 포함되고 포수 안승한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양의지의 상태가 좋다.
포수로서 경기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며 “그동안 내야수들이 계속 출장하며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그래서 내야수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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