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화문에 가서 잠깐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들 중 이런 사진이 있었습니다

광화문 뒤편에서 찍은 사진인데 조금만 오른쪽으로 카메라를 돌리면 태양이랑 맞짱을 뜰 위치라서 하늘이 허옇게 떠버린 상황입니다

뭐 저는 딱히 이걸 엄청난 의도를 가지고 찍은건 아니고 그냥 찍은거지만 종종 멋지게 담고싶은 풍경이 있는데 햇빛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하죠

그냥 보기에 별로인 원본 사진을 만지작 해보니까

이렇게 나왔습니다

밝기나 채도 등을 부분부분 조정을 한 사진입니다

뭐.. 떡보정이고 광화문 아랫부분 파란빛이 덜 빠졌긴 한데 원본보단 보기 좋아보입니다 최소한 제 눈엔 ㅎㅎ

제가 보정 실력이 좋지도 않고 대충대충 해서 보정이 잘 된건 아니지만 원본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여기저기 부분부분, 또 보정 한 곳을 한번 더 보정한다던지 했지만 색 정보가 날아간 부분이 없이 거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살아있습니다

이번엔 원본 사진을 jpg 출력만 한 다음 그대로 다시 불러와서 위 사진과 똑같은 보정 세팅값을 그대로 복사해서 적용해봤습니다

하이라이트를 줄인 부분은 회색빛처럼 되버리고 여기저기 만지작 하는 바람에 광화문 아랫부분 채도가 맛이 갔다던지, 오히려 원본보다 더 망친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처음부터 잘 찍어서 jpg로도 원하는 맛을 살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풍경 사진을 찍다보면 위의 사진처럼 원하는대로 빛이 들어오지 않는다던지 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정말 작품을 찍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은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하루종일 기다리거나 하지만(심지어 이렇게 기다려서 잘 받은 빛으로 풍경을 찍고 또 보정을 합니다) 저 처럼 그냥 다니다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그게 안되겠죠 ㅎㅎ

제가 소니 카메라를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센서 성능 때문입니다

소니 센서의 성능과 캡쳐원의 색 보정 능력은 정말 발군이기 때문이죠

전통의 포토샵부터 라이트룸, 캡쳐원 등 보정 툴도 다양하게 있고 점점 편리해져가다보니 raw와 jpg 차이에 대해서 묻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보정 관용도 차이뿐 아니라 카메라 설정대로 나오는 jpg와는 다르게 raw는 그 때 그 때 입맛대로 보정도 가능하고 한장의 raw 파일로 여러가지 보정의 jpg를 뽑을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물론 보정을 해줘야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망친 사진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는건 굉장히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