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부터 아저씨가 아빠야.” “왜?”
‘그래야 한다‘는 집착을 버릴 때 비로소 당연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제부터 아저씨가 아빠야.”아이가 묻는다.“왜?” 계속된 물음에도 대답을 하지 못하는 건 단지 어린 아이기에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일 뿐인가?
혹은 어린 아이조차도 이해시킬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기 때문일까? 혼자있을 때조차 규칙에 집착하는 강박증은 남을 의식하는, 지켜야 벌을 받지 않는다는, 방어적인 심리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누군가 규칙을 깨뜨리면 격렬한 규칙의 옹호자가 되어 그로 인해 피해받을 사람을 근거로 들며 위반자를 규탄한다.
그렇게 관계지향적이고 사람을 위하고 이해타산이 없는 척, 이기적이지 않은 척하지만 그 이면엔 사실 질투와 격렬한 이기심이 또아리를 틀고있다. ‘너 같은 놈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본단 말이다. 나는 이렇게 규칙을 잘 지키는데…’
그렇게 ‘그래야 한다’는 것에 집착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 아무런 고민이나 이해도 없이 단지 ‘무사히’ 지내기 위해서. 그래서 기르던 강아지조차 그럴 수 없음에도 핏줄이니 아이를 교환’해야 하고’, 당장 아빠엄마란 호칭으로 ‘불러야 하고’, 이해타산적이라 욕하던 이에게서 되려 노골적으로 가족을 돈으로 사려고 한다. 그런데 평소처럼 하라는 대로 했음에도 무사하지가 않다. 원만하지가 않다. 그제서야 뭔가 잘못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사람사이 관계를 위한 게 규칙인데 관계를 깨면서까지 ‘그래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내 가족, 내 부모. 내 집.그 확실하게 선 그어진 테두리에 억지로 맞추어야 할 건 무언가? 아빠엄마가 둘이면 어떤가? 호칭이 아저씨아줌마이면 어떤가? 사귐이 깊어져 가족이 넓어지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조용히 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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