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뽐뿌나 다른 커뮤니티들에서 연애관련 글들 보고 같이 공감하고, 의견 나누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뽐뿌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들에서도 제가 연애관련 글들 보다보면 자주 눈에 보이는게 데이트비용 관련 글이더라구요.

그런글들 볼때마다 같은 남자 입장에서 안타깝기도 하고 해서 이렇게 글 써보네요.

데이트비용... 참 애매한 부분이죠?

사람관계에 돈이 얽히면 다 애매한것 같아요. 이성간에서도 마찬가지로..

데이트비용에서 누가 얼마만큼 더 부담하느냐에 대해서는 아마 정답이 없을거에요.

칼같이 더치페이를 원하는 분들도 계실거고, 한쪽이 전액을 다 부담하는 경우도 있을거고 6:4, 7:3 등등으로 저마다들 경우에 따라

부담을 하고계시겠죠.

제 생각은 그래요.

한쪽이 더 부담을 하거나 일방적으로 부담을 하더라도 당사자 둘 다가 그에 불만이 없으면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남자분들 중에서는, 여자분께 데이트비용을 부담시키는게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고 데이트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시는

분들도 제법 보이는데 본인들이 거기에 만족하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순수하게 자의가 아니라 여자친구의 눈치라던가 일반적인 다른 커플들의 평균,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것에 대한 불안감 등등

때문에 본인이 더 부담하고 이에 대해서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는 그런 상황이 문제가 되죠.

저는 그런 분들한테는 당당하게 상대방에게 비용문제를 터놓고 의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상대방에게 데이트비용 문제를 너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계산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실제로 여자분들중에는 그런 행동을 너무 계산적으로 보여서 싫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데 정말로 계산적인 사람은, 본인이 덜 부담하면서 이에 대해서 상대방이 논의를 하려고하면 계산적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계산적인거에요.

세상에서 돈이 무한한 사람은 없잖아요?

즉 둘 사이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한명이 다른 한명보다 더 부담하게 된다면, 그 더 부담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기가 다른곳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이야기구요.

데이트비용 이야기가 나오면 여자분들이 많이 하는 말씀중에 하나가 '남자는 사랑하는 만큼 돈 쓴다.' 인데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분들도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만큼 돈 쓰거든요.

상대방은 자기를 위해서 돈을 더 쓰고 그만큼 다른 기회비용들을 포기해가는데, 본인은 그걸 당연시 여기고 넘기는 사람은 염치가 없는거죠.

당연한 이야기죠.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싶고,

상대방이 더 좋은 환경에 놓이길 원할거에요.

그런데, 상대방이 나와의 데이트로 인해서 본인이 다른곳에 쓸 수 있는 돈을 포기한다면 마음이 어떨까요?

저라면 마음이 편치가 않을것 같아요.

아마도 그게 정상이겠죠.

그렇기에 데이트비용을 무조건 공평하게 딱딱 나눠서 해야한다는 어떤 의무감같은 개념에서 데이트비용을 부담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에서 데이트비용을 부담하는거죠.

자기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각자의 형편을 고려해서 말이죠.

상대방이 나때문에 돈을 더 써서, 본인이 사입을 옷 한벌 포기하고 본인 미래를 위한 저축 더 포기하는데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나를 위해 저렇게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상 비정상의 개념을 떠나서 그냥 상대방을 위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저는 그래서 데이트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여자랑은 연인관계까지 발전시킨적이 거의 없어요.

왜냐면, 그건 상대방이 저를 위할 줄 모르는 사람인거고 또는 저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거고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물론 예외는 있을거에요.

당장 형편이 안되는 사람도 있는거고.. 상대방이 그를 이해한다면 아무런 문제는 되지않죠.

저같은 경우에도 형편이 어려워서 데이트비용 부담이 거의 힘든 여자친구와 연애를 한 적도 있고

반대로 제가 상황이 힘든 상황에서 상대방이 데이트비용을 거의 부담해주며 오래 연애 한 경험도 있어요.

제가 대부분을 부담했던 경우에는, 여자친구가 그 부분에 대해서 미안해 하는 모습을 봤기에 아무런 불만도 없었고

또 반대로 제가 부담을 못하며 만났던 상황에서는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았었고 제가 살 옷 한벌 덜 사고 친구 한명 덜 만나가며

최대한 데이트비용 부담하려고 노력했었어요.

남자분들데이트비용 부담하는부분에서 불만이 있으시거나 짚고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고 하시면 절대 혼자 끙끙앓지마시고

터놓고 이야기하세요.

그런이야기때문에 관계가 문제가 된다?

그러면 그건 상대방이 잘못된거에요.

남녀를 떠나서 세상에 돈문제에 초연한 사람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이 더 많아요.

사람들 소통하는 어느 사이트를 가도, 가족간 친구간 연인간 돈문제로 글들 많이 올라오잖아요?

그게 당연한거고,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돈문제가 논의되면 계산적인게 되는게 이상한거구요.

그리고 저도 남자다보니 남자입장에서 글을 쓰긴했지만 여자분들도 경제관념 바르시고, 인간관계에서 돈문제로 이기적이지 않은 분들

굉장히 많아요. 반대로 남자분들도 데이트비용 부담 안하고, 여자분한테 데이트비용 전가하는 이상한 분들도 계시구요.

다만, 이상하게 데이트비용에서 여자분들이 덜 부담하는 경향이 많다보니 제 글도 여자분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듯한 글이

되긴했지만 제 경험만 비춰보더라도 개념있는 여자분들이 더 많았어요.

특히 저같은 경우는 연하를 좋아해서, 주로 만났던 친구들이 다 연하였는데 5~6살 차이나는 친구들도 데이트하면 자기 용돈 쪼개서

돈 조금이라도 더 보태려고 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였구요.

저보다 연하인데도 제가 힘들때 데이트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제 생활비까지 지원해줬던 친구도 있었어요.

사정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데이트비용을 부담안하려고 하거나, 덜 부담하려는 친구에게는 터놓고 이야기를 했고

그 후에 제가 만족하는 수준으로 조율이 되서 아무 문제없이 잘 만난 친구들도 있구요.

데이트비용 문제로 이야기 꺼냈을때 관계가 문제가 되고, 상대방이 정이 떨어졌다느니,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느니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랑은 연애 하지마세요.

상대방만 행복한 연애는 연애가 아니에요. 연애의 가장 최우선은 본인이 되야하구요.

세상엔 상대방을 아껴주고, 배려해주고 둘 다 행복해지는 연애를 할 줄 아는 분들이 많아요.

안타까운 마음에 쓸대없는 길을 길게도 썼네요..

다들 행복한 연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