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 기장군 현대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KT 스프링캠프에서 고영표가 몸을 풀고 있다.
제공 | 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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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기자]“탈삼진 150개와 평균자책 2점대면 목표입니다.
”
아직 목이 마르다.
지난 시즌 KT 통합우승의 주역인 투수 고영표(31)가 올해는 골든글러브 수상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지난 2017년 양현종(35·기아)이 골든글러브(투수)를 수상한 이후로 외국인 투수들의 잔치였다.
토종 투수들에겐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고영표가 올해 골든글러브를 향한 의지를 당당히 내비친 것.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166.2이닝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 2.92, 탈삼진 130개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더욱이 한국시리즈에선 불펜으로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 3.86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올해는 더 좋은 성적으로 골든글러브까지 챙기겠다는 집념이다.
6일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부산 기장군 현대드림볼파크에서 만난 고영표는 “올해 골든글러브를 타고 싶다”며 “욕심나는 것은 방어율, 탈삼진이다.
지난해 탈삼진 130개였는데 올해는 20개를 더해 150 탈삼진과 평균자책 2점대가 목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군 전역 후 맞이한 지난 시즌에서 사실 호성적을 낼 것이란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고영표는 “솔직히 좋은 성적은 예상하지 못했다.
전역 후 첫 시즌이라 걱정도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깐 몸 상태가 잘 올라왔다”면서 “시즌 중간 도쿄올림픽을 경험한 후에는 마운드 위에서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는)올해 공 던지는 게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만큼 올 시즌 고영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고영표는 “선발 등판 때 처음엔 긴장감과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3, 4회를 넘어가면 재밌어지고 그러다가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된다”며 이 감독의 기대감에 화답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KT의 매니저로서 제2의 도전에 나선 유한준은 고영표에게 ‘최고의 체인지업 마스터’라고 치켜세웠다.
사실 그의 사이드암에서 뻗어 나오는 체인지업은 추신수(40·SSG) 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고영표는 “추신수 선배가 생소하다고 느꼈을 거 같다.
메이저리그는 강속구 위주인 반면 KBO리그는 변화구와 제구 중심이기 때문”이라며 “올 시즌에는 추신수 선배도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나는 내가 하던대로 던질 생각이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때문에 고영표는 다른 팀의 타자들이 자신의 공에 적응할 것이란 점을 파고들어 또 다른 변화를 구상 중이다.
여기에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 확대라는 이점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 하나가 드라이브 라인 훈련법이다.
그는 워밍업 개념의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고영표는 “드라이브 라인으로 몸을 풀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아 부상방지에 좋다.
트레이닝 하면서 구속이 더 좋아진 거 같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 대해선 “지난해 내 투구 데이터가 쌓이니까 상대 타자들이 배터 박스 앞으로 붙거나 체인지업 타이밍만 생각하면서 공략하려고 했다”며 “상대 대응에 따라 변화를 주는 볼 배합이 필요한데 올해 스트라이크 존 확대가 호재다.
하이패스트볼과 떠오르는 변화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범경기 때까지 새로운 시험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V2’를 향한 부담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는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며 2연패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고영표는 “KT만의 색깔과 팀 분위기가 있다.
KT는 즐겁게 야구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KT만의 색깔로 정상에 올랐으니 올해도 그대로 유지해 잘 해나가면 정상에 또 한 번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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