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종' 강점 모두 흡수하고픈 아기곰 최승용[SS 인터뷰]

두산 좌완불펜 최승용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8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김광현 선배를 좋아했는데, 양현종 선배 영상을 더 찾아보고 있어요.”
두산 ‘아기곰’ 최승용(21)은 야구 욕심이 많다.
닭의 머리보다 용 꼬리가 되는 게 낫다는 현실주의자다.
11일 현재 26경기에서 3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05로 1군 경험을 쌓고 있는데, 그는 “보직보다는 1군에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어떤 보직이든, 1군에 살아남아 경험을 쌓는 게 지금 나에게 더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 가면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자신의 야구를 펼칠 수 있지만,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다.
KBO리그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1, 2군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이른바 패전처리여도 1군에 머무는 게 낫다.
1군 타자들을 상대해야 부족한 점을 파악할 수 있고, 1군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이들의 장점을 흡수할 기회도 생긴다.
자신의 기량으로 가치를 증명해야만 하는 프로 선수라면 기회가 있는 한 1군에 머무는 것에 백번 낫다.

두산 좌완 불펜 최승용이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1루에 등판해 1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최승용은 자신을 “언제든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종종 포크볼을 던지는 데 나름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체인지업을 장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차 선발로 활약하려면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승부해야 하는데, 우타자를 상대로 카운트 싸움을 할 구종이 마땅치 않다는 게 최승용의 생각이다.
속구 구속이 시속 146~147㎞까지 측정되고, 타점이 높다.
팔 스윙 아크도 큰 편이어서 타자 입장에서는 타깃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변화구가 한쪽 방향으로만 휘어지면 노림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수준급 슬라이더를 던지면서도 좌타자 상대 0.295, 우타자 상대 0.273로 압도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보인다.
타점이 높고 팔 스윙이 큰 투수는 투심 패스트볼 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타자가 호흡하는 시간이 길어지는데다 내리꽂히는 공에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에 싱커처럼 크고 빠르게 떨어지지 않으면 대부분 커트 당한다.
올해 포크볼 비중을 조금씩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빠른 공을 가졌으니 오프 스피드 피치로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떨어지는 폭이 큰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된다.
체인지업이 있으면 하이 패스트볼을 마음먹고 던질 수 있다.

최승용은 “캐치볼 등을 통해 꾸준히 던지고는 있지만,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장)원준 선배님께도 체인지업 그립을 물어보고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다보니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하는 양현종 선배님의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좌, 우타자에 따라 타깃을 다르게 설정해 던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체인지업을 장착하면, 같은 타깃에 다른 구종을 쓸 여유가 생긴다.
롱런할 비장의 무기가 되는 셈이다.
그는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다만 체력이 떨어지면 구위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던지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시즌 후 훈련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거침이 없다.
야구관도 목표도 뚜렷하다.
전통적으로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린 두산에 구위를 갖춘 왼손 영건이 등장했다.
zzang@sportsseoul.com

야구포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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