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에서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북한과 만난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원저우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단체 구기 종목에서 남북 대결이 열리는 것은 29일 여자 농구에 이어 30일 여자 축구가 두 번째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은 우리나라가 20위, 북한은 최근 2년 이상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이 없다.
 |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국가대표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승 3무 15패로 절대 열세다.
그만큼 북한 여자 축구는 강국이다.
유일한 승리는 18년 전인 2005년 8월 동아시아연맹컵에서의 1-0 낙승이다.
이후 12차례 만나 2무 10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5번 만나 5전 전패를 당했다.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도 한국은 2010년, 2014년, 2018년 동메달인 반면 북한은 2002년과 2006년, 2014년에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다.
이번 남북 대결에서 이기는 쪽은 결승까지 가는 최대 고비를 넘게 된다.
승자는 우즈베키스탄과 대만 경기 승자를 4강에서 만난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8위)이나 중국(15위)은 모두 결승에 가야 만나는 대진표다.
벨 감독이나 여자 축구 대표팀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8월에 열린 FIFA 여자 월드컵에 16강 이상의 성적을 공언하고 나갔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번 대회 4강에 들지 못할 경우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5위 이후 25년 만에 아시안게임 8강 진출 실패가 되기 때문이다.
또 북한과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날 경기 결과를 통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북한은 싱가포르와 두 차례 경기해 7-0, 10-0으로 여유있는 승리를 따냈다.
6골을 넣어 득점 선두에 오른 김경용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벨 감독은 북한과 경기를 앞두고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북한은 조별리그를 2경기만 치렀고, 우리보다 휴식일이 하루 더 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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