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1.1로 영원할 것처럼 타고 있었습니다.
물론, 동부 고개들 몇 번 다니고나서 휠은 RS81로 바꿨지요.
업힐에서 바퀴가 바닥에 달라붙어서 안나가는 느낌이 다른 잔차를 타보지 않았어도
팍팍 느껴지더군요.

5월 초에 상주200, 이틀후 서울400하다가 DNF 친 이후에 갑자기 뽐뿌가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팩라이딩 하는데 기어비가 안맞으니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발생해서 힘들더군요.
체력이 남아있는 상태거나 몸이 좀 올라와있는 상태였다면 아마도 쾌적하게 지나갔을텐데
초기화에서 벗어나질 못한 상황일 때라서요.

그래서 나름 첼로 케인 MKII나 스캇 CR1 정도 알아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인이 나이들면 도마니라고, 그 얘기를 콧등으로 흘렸는데 갑자기 또
도마니 매물이 똬...
그래서 결국 질렀습니다.

52 사이즈 타다가 50 사이즈로 내려오니 이제야 지오메트리가 좀 맞는 느낌이네요.
동일 회사 동일한 H2 핏임에도불구하고 조향성은 사이즈가 작아진 탓인지 도마니가 좀 더
민감하네요. 내리막이나 코너에서 훅훅 돌아가서 적응 안된 상태에서 아찔아찔합니다.
엉덩이는 역시 편하군요. 괜히 엔듀런스가 아닙니다. 미사리 일방통행의 부서진 콘크리트
구간도 피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별 부담이 없습니다.

구동계가 등급이 올라가니 잡소리도 줄었구요, X자 상황에서도 드레일러 갈리는 소리가
거의 안납니다. 기어비가 촘촘하니 주변과 다리 사정에 맞춰 최적의 기어비로 조정하기도
훨씬 낫습니다.

브레이크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군요. 텍트로 R539도 기존 브레이크보다 좀 낫던데
울테그라는 넘사벽이네요. 브레이크 좀 세게 잡으면 계속 스키딩 나서 적응이 좀 필요합니다.

휠은 타이어 모델도 다르고 구조도 달라서 뭐라 비교는 못하겠지만 총체적으로 비교하자면
RS81 + 슈발베 듀라노 VS 캄파 유러스 + 튜브리스(슈발베 원 + 허친슨 인텐시브)인데
평지에서 25~30km/hr에서도 항속 유지가 쪼꼼 잘 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암사고개 업힐에서도 치고 올라갈 때 다리에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휠셋이 비슷한 등급으로 알고있으니 아마도 타이어의 차이가 큰 듯 합니다.
모 님께서 그리 평크가 나고서도 다시 듀라노로 복귀를 안하는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평속이 똑같아요.
역시 엔진빨이 최고입니다. ㅠㅠ

PS: 이 자리를 빌어, 입문급 클라리스로 온갖 모임에 다 따라다녔어도 단 한마디
    장비에 대한 평가를 안하신 많은 뽐뿌 자게 분들과 클리앙 자당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