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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파주에 '평양 손만두'라는 만두국 집이 생겼는데 아주 맛있다는 입소문이 은근히 나돌았습니다.
만두국을 좋아하는 저는 두근두근 기대를 부풀리며 찾아갔습니다.
60년대 초 충무로 대한극장 근처에 삼복정이라는 한식집에서 맛본 만두국이 맛있어서 오랫동안 잊지 못했습니다.
90년대 중반 마포경찰서 맞은편 마포면옥이라는 곳에서 맛본 만두국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콤한 쇠고기 무침이 곁들인 맵싸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10여년 전에는 일산 백석동의 장장사 만두국이라는 곳에서 똑같이 맵싸한 만두국을 만나서 기뻤습니다.
(아쉽게도 그 집은 일식 가정식 식사 집으로 바뀌었습니다.)
파주의 '평양 손만두' 집도 바로 그 맵싸한 맛입니다. 제 입맛에 딱 맞습니다.
최근에 그 '평양 손만두'가 인근으로 확장 이전을 했다는 말을 듣고 부리나케 찾아가 보았습니다.
또 다른 반전이 있네요. 바로 평양냉면이 새 메뉴입니다.
평양냉면 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 저였기에 냉면부터 주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문받는 이모님 표정이 좀 뜨아합니다.
"냉면 국물 맛이 좀 밍밍한데, 괜찮으시겠어요?"
평양냉면이 생소한 손님들에게 미리 한 자락 귀띔을 하는가 싶습니다.
이거 참, 몰라 봐도 분수가 있지.
"네, 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빨리 내 주세요."
대화가 오가면서 15년 전 파주에서 있었던 추억 한 자락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파주시청 사거리에 어떤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모임 사무실을 문을 열었습니다.
관계자 10여분을 모시고 근처 설렁탕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집에서 평양냉면을 했습니다.
(그곳이 지금은 신한은행 파주 지점이 되었습니다.)
고기를 좀 구워 먹고 나서 제가 적극 추천을 해서 함께 평양냉면을 먹었습니다.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필동면옥이나 우래옥 못지 않은 평양냉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일행들의 표정은 그게 아닌 듯했습니다.
"국물 맛이 어째 좀 닝닝한 거 같네요."
한 분이 솔직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당시만 해도 파주는 아직 평양냉면이 생소했던가 봅니다.
15년 만에 비슷한 말을 듣게 되니 왠지 모를 반가움마저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평양 손만두'에서 내온 평양냉면은 맑고 감칠맛나는 육수에 식감 좋은 메밀 면이 일품이었습니다.
양도 많아서 한끼 식사가 되기에 부족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파주에서도 수준있는 평양냉면을 먹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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