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앤틱가구나 앤틱풍의 소품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이 전시회 광고를 보았을 때, 꼭 가야겠다 맘먹었어요
하지만 왜 그렇게 발길이 안떨어지던지...=_-aa

그런데 쿠팡에서 50% 딜이 올라왔고
정가에도 가려고 했었던지라 질렀어요 ~_ ~

그리고 곰곰히 생각했죠
저번 한가람 미술관에서 했던 베르사이유 특별전때
도슨트 시간하고 하필 딱 맞아서 우루루 동물원 동물 구경하듯이 전시회 관람했던 그 잊지 못할 기억... (+주말ㄷㄷ)
그래서 도슨트 시간을 피해가려고 하니 도슨트가 친절하게 매 시간마다 있길래
아예 개관하자마자 가자! 싶어서 8시 30분에 이촌역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매표소가 문이 닫혀있었고...
9시가 되어도 매표소 문이 열릴 생각을 안해요

매표소 열쇠를 들고 있는 책임자가 아직 출근전이라나... 우왕 당신들 좀 짱

9시 15분이 지나도 매표소 열쇠 들고 있는 책임자는 출근 안했고
매표창구 직원들은 어쩔 줄 몰라하고...
쿠팡 쿠폰인데 이거 적고 전화번호 적고 먼저 들어가면 안되냐 했더니
직원들끼리 얘기해보고 그렇게 하시라고 하네요

만약 현금없이 카드만 들고 왔더라면, 아마 못들어갔을 것 같네요
쿠팡 쿠폰이라서 참 다행이었던 특이한 입장이었네요

제가 일등으로 입장했는데, 완전 두꺼운 책을 주네요
이게 뭐냐고 했더니 6월 Early-Bird 이벤트라며, 사이트에서 보고 일찍 오신거 아니에요? 라는 소리를 하네요
난 그냥 사람 없이 조용히 관람하는게 좋아서 일찍 왔을뿐인데, 게다가 쿠팡에서 50%나 할인해서 입장권을 샀는데도
차별없이 동등히 이런 이벤트 혜택을 줘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이런건 자랑해야

아... 전시회 후기가 뭐 이런가요...

이제부터 전시회 후기...에요....

전시회장에 딱 들어서면 '절대군주의 방'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어요
메디치가/예카테리나2세/루이14,15세/찰스1세와 관련된 전시에요


몽테스팡 후작부인의 초상화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모든 초상화에는 책을 얹어두고 있대요


그 뜻이 나는 비록 정부이지만, 너희들이 생각하듯 그렇게 값싼 여자가 아니라
책도 읽는 교양있는 여자다 라는 뜻이래요
그럼 저도 책 읽으니까 교양있는 여자?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문화라는 타이틀이라 일본/중국 자기를 기대하지 않고 가서 그런지
그 당시에 중국에서 수입되었다는 꽃병과 일본풍이랍시고 독일 마이센에서 만든 접시가 꽤 인상에 남았어요

유난히 전시품 중에 "잔"이 많았는데요
제가 여쭤봤더니 독일 궁정의 공식 만찬에서는 축배가 필수라서 그렇다더군요

그리고 티켓에서 좀 어둡게 나왔는데, 많은 팜플렛이나 광고패널에서 보면 옥색의 보석함 같은 것이 있어요
당연히 장신구함이나 보석함인줄 알았는데, 코담배갑이라고 하더군요...=_=a
총 101점 중에서 담배갑만 네점이 전시되어있어서 참 신기하기도 했어요

글구 중간부분을 지나면, 벽에 장식한 패널들이 나와요
아킬레스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패널로 만든건데, 이게 조명을 잘못 잡아놔서 그런지 제가 키가 작아서 그런지
중간부분에 빛반사가 좀 있어서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어요
창문을 본따서 거울처리를 해놨는데, 자꾸 제 모습이 비치는거도 신경쓰였고...-_-;;


중간중간에 소파나 코모도가 있는데, 아 이런게 진짜 앤틱이구나 싶었어요
돈 많이 벌어서 빨리 집사고 앤틱가구 사야지라는 생각이 또다시


마지막 의복/장신구들 있는 전시관에 가면 토마스 베이커의 흉상이 있어요
이게 이번 전시에서 가장 비싼 작품이래요 :)
성 베드로 성당 내부를 담당한 조각가 베르니니의 작품이라서 그렇다더라구요

약간 빠르게 돌면 한시간정도, 천천히 보면 한시간 반정도면 다 볼 수 있는 규모구요
저같은 경우엔 9시 15분에 입장해서 조금 빠르게 한번 쓱 보고, 10시 도슨트를 들었어요
그리고 11시부터 한시간 반정도 좀 꼼꼼히 봤구요
세시간 반 보고 나니 다리가 음청 아프긴 했어요ㅠㅠㅠ

확실히 한가람 미술관보다 동선이 괜찮고, 더 넓은 것 같아요
그런데 주말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딱 권해드릴 수는 없고...ㅠ
가실 분들은 평일에 어떻게든 시간 만드셔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