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곳이 아파트와 상가가 지어지고 있는 신도시인데,
9월 8일 오전,
4층 사무실에 있는 제 귀에 밖에서 분명히 어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신도시라서 아직 고양이들이 보이지 않는데, 더군다나 어린고양이 울음소리라니...!! @@
밖을 내다보니 옆 건물 관리소장님께서 고양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 길로 내려가 어떻게 된건지 여쭤보았습니다.

사연인즉슨...

옆건물이 거의 완공이 다 되어가는 중인데,
1층 모든 가게 앞에 널찍한 데크를 시공할 예정이라 목공팀을 불렀더군요.

그 목공팀이 전날 '경기도 양평'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일을 마친 후 트럭 뒷부분 짐 싣는 곳에 도구 및 기자재를 싣고
파란천막을 덮어두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9월 8일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경기도 시흥'으로 이동을 한 후,
일을 시작하려고 파란천막을 걷는 순간...!!

꼬물꼬물한 아깽이 4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서 엉켜있더랍니다.

여기서 추측할 수 있는 사실은

 1. 밤 사이에 엄마냥이가 아가냥이 4마리를 안전하다고 느낀(전혀 안전하지 않은데ㅠ)
    트럭 뒷자리 천막 안쪽에 물어다 놓았다.

 2. 엄마냥이 아침에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1톤 트럭이 움직여버렸다.

 3. (이건 아니지를 바라지만) 엄마냥이 잠깐 자리 비웠을때 로드킬을 당해서 돌아오지 못했다.

 
제가 갔을때는 이미 4마리 중에 2마리는 조경팀의 어느분께서 키운다고 데려가셨고,
2마리가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어린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내려왔다" 라고 하니,
목공팀의 팀장님이 "고양이 좋아하냐. 잘됐다"고 하시면서
대뜸 제 품에 두마리를 안겨주셨습니다.

자기네는 일의 특성상 이리저리 옮겨다니기 때문에 키울 수 없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양평에 다시가서 데려다 놓을 수가 없다며,
어디에 버려야 하나 궁리중이었다고.

제가 데려가지 않으면 버릴 수 밖에 없다고 하시며
홀가분한 표정으로 웃으시며 절 막 밀어내시더군요.
(분위기는 험악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두마리는 벌써 톱밥이 온몸 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상태였고,
(그 천막 안쪽이 톱밥이 쌓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굶었으니 배고픔과 낯선 곳의 불안함 때문에
잔뜩 겁을 먹고 쉴새 없이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아, 제가 어떻게 그냥 놓고 올 수가 있었겠어요. ㅠㅠ

남편의 반대가 눈앞에 그려졌지만,
버린다는 얘기까지 듣고 차마 그냥 둘 수 없어
일단 집 근처 단골 동물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받고
집으로 데려와 작은방에 물에 불린 사료, 화장실을 만들어서 문을 닫고
우리애들과는 격리를 해 두었습니다.

수의사쌤이 정말 놀라더군요.
태어난지 6주 정도 되었고,(9월 8일 기준)
길에서 구조한 애들인데도 건강상태가 정말정말 좋다구요.

어미냥이가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돌봤을지...
얼마나 애타게 아가냥들을 찾으며 슬퍼할지... ㅠㅠ

맘 같아서는 제가 이 아깽이 두마리 키우고 싶지만,
이미 5살 3살 성묘 두마리가 있는 상황이라
남편이 묘구수 절대 더 늘릴 수 없다고 반대가 심해서 분양을 보내야만 합니다. ㅠㅠ

"경기도 양평" 에서 "경기도 시흥" 으로 오게 되었으니,
'양평'과 '시흥' 으로 임시 이름을 지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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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성격

1. 양평(남아)

  - 정말 천방지축 잘 뛰어다니고, 활발하고 천진난만 합니다.

  - 사람과 눈 마주치기를 잘하고(빤~히 잘 처다봐요)

  - 한번 안된다고 하면, 호기심 때문에 더 하고 싶어 하지만, 자제 할 줄 알아요.

  - 그래서 시흥이보다는 똑똑한것 같기도... ㅎㅎ

 2. 시흥(여아)

  - 졸리면 제 품에 파고들어서 자려고하고

  -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반가워서 두팔 벌려 종아리에 매달립니다.

    (덕분에 다리에 스크레치가ㅠㅠ)

  - 잘때 쭙쭙이를 해요. (어찌나 안쓰러운지)

  - 밥 먹을때 격하게 소리를 지르며 먹습니다. (으르렁 거린다는 뜻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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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상태

  - 두마리 모두 수의사 선생님이 놀랄 정도로 건강상태 좋습니다.

  - 예방접종은 제가 다 시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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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조건

  - 이왕이면 두마리가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 아이를 낳을 계획이 있는 분들은 아이와 함께 키우겠다는 마음가짐이어야 합니다.

  - 신변의 변화가 생기더라도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각오가 서 있어야 합니다.

  - 반드시 함께 사는 가족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 입양 후에도 지속적인 근황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 아이가 몸이 성숙해지면(대략 10개월~1년) 불임수술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 한 아이당 분양비 5만원은 불임수술을 할때에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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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 가능 범위

제가 사는 곳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입니다.

자그마하지만 제 차가 있으니,

좋은 입양처가 있다면 수도권 어디든 데려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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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 양평(남아) 

2. 시흥(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