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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아마도 4월 . . .
ANA에서 하네다를 경유한 파리 왕복권이 5만5천엔에 떠버렸습니다.
나름 순간적인 판단에 의거하여 잽싸게 골랐지만 싼 건 이미 나가고 어쩔 수 없이 남은 표를 구매하기에 이릅니다.
이중환전에 의하여 최종 가격은 한화(그 한화 말고)로 약 70만원이 나왔습니다.
날짜는 6.13 20시 김포 출발 → 6.13 22시 하네다 도착 → 6.14 11시 파리로 출발 → 6.14 16시 30분 정도 샤를 드 골 공항 도착
으로 시작해서
6.19 20시 샤를 드골 공항 출발 → 6.20 14시 반 정도 하네다 도착 → 6.20 16시 반 정도 김포로 출발 → 6.20 18시 반 정도에 김포 도착
으로 맺음하는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물론, 여기까지의 과정에 회사 생각은 하지도 못ㅋ했ㅋ죠ㅋ
다음 날 출근해서 당당하게 말합니다.
"저 6월에 파리 놀러 갑니다 !"
<당연한 회사 사람들의 반응>
일단 저지르고 보니 편합니다.
파리에 아는 사람도 있겠다.
연락합니다.
숫사자 (이하 숫) : '나 6월에 파리 감 ㅋ'
지인 (이하 지) : '읭 ? 얼마나요 ?'
숫 : '한 일주일 되려나 ?'
지 : '잠은 못재워드려도 관광 가이드는 해드릴게 오셔'
숫 : 'ㅇㅋ'
계획도 이미 짜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이 너무 술술 잘 풀립니다.
프랑스랑 뻥글랜드랑 가까우니 친척 누나에게 눈도장 찍어보자 해서 또 잉글랜드에 전활 겁니다.
숫 : '누나 나 6월에 파리 감요'
친척 누나 (이하 누) : '그래 ? 얼마나 ?'
숫 : '한 일주일 되는데 중간에 가서 얼굴 보고 올게 !'
누 : '그러지말고 금요일에 와서 일요일에 가렴'
숫 : 'ㅇㅋㅇㅋ 굳굳'
네 . . . 지옥의 여정이 짜여졌습니다. 이땐 몰랐습니다 . . .
여튼 세월은 흘러 6월 초가 됩니다.
파리에 연락합니다.
숫 : '나 곧 파리 감ㅋ 재미나게 노시죠 ! 유로도 봅시다 유로 !!!'
지 : '헐킈 까먹고 있었음, 저 한국이긔 !'
( . . . )
<머리가 멍해지는 숫사자의 반응>
네 . . .
꼬였습니다.
여튼 한국에 있다니 만나서 계획을 계략적으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어딜 가면 좋다, 어딜 가면 뭐가 이쁘다 . . .
노트북에 적었지만, 머리에 안들어 옵니다 껄껄껄
그리고 대망의 출발 전 날.
짐의 간소화를 위해 생애 첫 해외여행을 위한 잇 아이템을 꺼내듭니다.
20인치 BMO 캐리어 !!
<따란 ~>
비행기 환승(?)을 위해 일부러 기내에 적재 가능한 놈으로 마련합니다.
이제부터 제 든든한 여행의 동반자이자 지킴이입니다.
결코 귀여워서 산 게 아닙니다.
짐도 군대식으로 쌉니다.
제가봐도 깔끔하게 쌌습니다.
군대에서 배워온 속옷 돌돌말이가 빛을 발했습니다.
여기에 백팩 +1 물론 기내에 적재하는 용입니다.
다음날 회사 사람들의 장기 조심하라는 안부와 딱히 정해지지 않은 '기념품 사와' 라는 메세지와 함께
김포 공항으로 향합니다.
막 두근거립니다.
해외여행 한 번도 못가본 놈처럼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도착하니 이렇습니다.
<님 좀 일찍 오신 듯ㅋ>
네 . . .
2시간 가량이 남습니다 . . .
웹툰을 보다가 둘마트 김포공항 점이 사라지고 갈 마트가 노떼마트 밖에 없다길래 지하를 통해서 쭐레쭐레 갑니다.
생각해보니 하네다에서 13시간 머물러야 하는데,
아무래도 얼어죽을 것 같았습니다.
'담요, 담요가 필요하다 !'
라는 생각이 미치니 자동으로 발이 빨라집니다.
마트에서 의외로 담요 같은 것이 팔지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래와 같은 것을 또 삽니다.
<카카오프렌즈 비치바스 네오 버전>
그냥 큰 수건이겠거니 해서 샀습니다.
결코 귀여워서 산 게 아닙니다. (흠흠)
지하로 헐레벌떡 다녀오니 땀도 엄청나고, 허기도 지고 해서 일전에 사둔 기프티콘을 써먹습니다.
감사하게도 2층 국제선 층에 파리빵집이 있습니다.
'후후후훗, 파리에 가니 가기 전에 파리빵집에 들리는 것은 신이 내려준 기회다'
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1+1 천연 효모가 들어갔다지만, 맛으로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는 빵을 각기 다른 맛으로 삽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마치 신의 감로수와 같이 나의 목을 거쳐 시원함을 선사하였다>
옆의 중국인 무리들이 어찌 보던 신경안쓰고 앉은 자리에서 빵을 2개 흡입하고 나서야,
아메리카노를 쯥쯥 빨아먹으며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찾습니다.
마침 티케팅을 하네요.
ANA 항공사라서 머리속으로 영어 시뮬레이션을 하고 이코노미 라인에 섰지만,
이쁜 한국인 승무원분이 착하게 응대해주십니다.
네 . . .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아직 한국이니까 ( . . .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또 촌놈처럼 두리번거립니다.
(사실 촌놈 맞습니다)
거대한 도자기와
출국장 입구와 위로 보이는 에어라운지를 거쳐
(PP 카드 사고 싶더란 . . .)
식당가 쯤으로 보이는 곳을 그냥 눈으로만 보고 쿨하게 들어갑니다.
이거슨 티켓 ! 오오ㅓㅇ나ㅓ론아ㅓ론ㅇ로 !!
제주도 갈 때 받은 기다란 영수증 항공권과는 다르게 빳빳합니다.
기분도 좋고, 목도 빳빳합니다.
엣헴 엣헴
만든지 2년 만에 첫 도장이 찍히는 여권입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계획 따위는 없이 가는 외국이지만, 그래도 뭔가 기분이 좋습니다.
잇힝 ~
- 2부에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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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덕실
엄마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