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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주님
저희 딸 아이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저희 아이가 많이 아픕니다. 원인도 알 수 없고, 치유도 기약할 수
없는 무서운 병마 앞에 이 밝은 햇살 뒤에 숨어 있어야만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아이를 이 고통에서 구원하시고, 온전히 낫게 하소서.
설혹 나쁜 것이 주어져야 한다면 부족함과 잘못에 찌든 저에게
주시고, 우리 아이만은 온전히 건강을 되찾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채울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소서.
제가 기억을 하고 또 하지 못하는 모든 죄와 벌은 부디 저에게
내리시고, 우리 아이에게는 축복을 내려주소서.
맡겨둔 것처럼 기적을 바라는 저의 욕심은 외면하시되
한 아이를 위한 부족한 아비의 간절한 기도만은 들어주소서.
이 아이와의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뒤늦게
갈구하는 저의 어리석음을 사죄합니다.
주님, 부디 우리 아이와 우리 가족을 구원하소서.
평화를 주소서. 아멘.
아이가 아프게 되면서 매일 기도를 하다가 기도문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어려운 병에 걸려서 잘 넘어가길 바랬는데
결국 입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곧잘 말은 하지만 너무도 어린 아이의 팔에 수시로
꽂아대는 주사바늘과 영상통화로 아빠가 보고싶다거나
집에 가고 싶다고 칭얼대는 아이를 보면서 가슴을
찢습니다.
매일 검사결과를 확인합니다.
입원전에 겨우 버티던 수치들이 입원 직후 나빠져서
통곡하고, 또 다시 조금 좋아져서 제발 덜 나빠지기만
해달라고 기도하고 그런데 오히려 더 나빠진 수치를
받은 날 새벽엔 정말 아이가 처음 아프기 시작했을때
병에 대해 알아보면서 당황하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받아들였을때 무책임하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이번에 또 오더군요.
당장 집에 있는 다른 아이를 케어해야 하는게 아니었다면
정말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무섭고, 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구요...
먹고 살려고 일에만 쫓겨다녔습니다. 하루 정도 아이들과
놀아주는게 다였는데 지금 밝은 햇살 아래 아이들과
웃으며 걷는 일이 허락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니
참 아픕니다.
병원에 데려가고, 기도를 하는게 전부입니다.
정신차리고 중심잡으라고 격려해주시는데
그것을 못하니 참 무력합니다.
순간순간이 숨쉬기 어렵고,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심하게도 저 스스로를 위해서 같습니다.
창밖에 밝은 모습으로 걸어가는 아이들과 부모님을
보니 너무나 부럽고, 그것마저 허락되지 않는
저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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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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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내세요. 모두 더 잘될겁니다.
부디 쾌차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