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작은 공장을 다니며 토끼같은 조카 1남 1녀를 키우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얼마전 태풍이 와 비도 미친듯이 오고 바람도 미친듯이 불던 날이였습니다..

태풍이 오는걸 알고 있는데 중요한 마감 작업이 있어 몇 안되는 직원들이 야간작업을 했다더군요..

둘째조카가 아직 어린탓에 저녁에 항상 퇴근하고 함께 씻기곤 하는데..

그날은 야간근무 때문에 일찍 못가니 새언니에게 미리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힘들겠지만 혼자 좀 부탁한다고..

새언니도 독박육아다 보니.. 태풍인데 빨리 안오는게 싫었던지 오빠에게 짜증을 조금 낸 모양이에요..

오빠도 평소같았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인데 태풍에 일하고 있는것도 짜증나는데 새언니 짜증을 듣자니 화가 났고

결국 전화로 조금 다투었다고 하더라구요..

야간작업 끝나고 비가 억수 내리는데 사장님이 차를 태워주신다는 거에요

사장님 집이 오빠 집과는 반대여서 예의상 괜찮다고 택시타고 가면 된다고 한번 얘기를 했는데

그럼 조심해서 가라며 먼저 떠나버렸다네요..

사장님 가고 오빠는 진짜 너무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주체를 못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갔다네요..

처음에는 너무 화나서 와이프랑 싸운것도 있으니 비 맞고 늦게 들어가면 와이프가 미안해 하겠지?

나도 열받아서 비 좀 맞고 정신 차려야겠다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네요.. (솔직히 친오빠 이지만.. 오빠도 제정신은 아닌거 같아요..)

근데 이게 그냥 비도 아니고 태풍인데.. 태풍이여 봤자 얼마나 되겠어 라는 마음으로 오토바이 타고 가는데

진짜 비랑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는 거에요..

오빠는 출발하고 5분 정도 지나서 하.. 왜그랬지..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러고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집까지 남은 거리는 15분 정도..

집까지 가는 도중에 발목정도 까지 물이 잠겨서 신발은 그냥 이미 다 젖었고..

헷멧도 쓰고 있는데 하도 비가 오니 얼굴까지 물이 들어오는데..

이게 빗물인지 눈물인지 알수도 없고.. 아무튼 엄청 서러웠데요..

잠까 비를 피하려고 근처 편의점에 잠시 들렸데요..

태풍인데 비를 피할수는 없겠죠 당연히.. 그냥 편의점 앞에 잠시 서있다가 휴대폰을 켰는데 한참전에 와이프한테 온 카톡이 있었데요

전화로 싸운뒤 폰을 안보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미안하다며 조심히 일하고 오라며 애들 자기전에 같이 영상 메세지를 보낸거에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네요..

영상뒤에 와이프가 보낸 몇개의 카톡들..

미안하다며 집에 오면 술한잔 하자며 조금만 더 고생하고 이따 보자며.. 사랑한다고..

오빠는 그제서야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편의점에 들어가 맥주랑 안주거리를 사서 그렇게 15분 정도 거리를 비때문에 30분 정도를 달려서

겨우 집에 도착한거에요..

도착해서 샤워먼저 하고 새언니랑 술한잔 하는데..

사건은 여기부터라네요..

결혼한지 10년.. 토끼같은 자식 둘키우면서 부유하진 않지만 외벌이로 평범하게 살고있는데..

기분좋게 술마시다가 새언니가.. 무슨 분위기가 들었는지.. 새벽에 샤워를 하고 오겠다고 했데요..

샤워 하고 오겠다는 새언니의 말을듣고 오빠는 참을수 없는 공포심을 느꼇다네요..

남자에게 결혼한 와이프의 샤워란 어떤 의미이길래 무서운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