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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귀신을 본적도 없고 가위에 눌려본적도 없어.
그래서 믿지를 않아.
그런 나에게 특이한 친구가 하나있어.
걘 외할머니가 무당이고 , 집안 내력이 대대로 영에관련된 집안이라 걔도 귀신이나 그런쪽으로 이상한게 잘 보인데.
어느 날 그 친구와 카페 2층에서 만나기로 약속해서 나갔는데,
친구가 몸을 숙인채로 안색이 새파랗게되서 앉아있는거야.
그래서 너 얼굴이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밖에 귀신이있데.
쳐다보니 아무것도없더라.
얘기인 즉슨 , 친구가 나와 만나기위해 카페 2층 창문가에 앉아있는데 건물 옆에 8차선 도로가 있고
횡단보도가 있는데 횡단보도 한가운데 어느 여자가 혼자 서있더래.
그래서 빨간불이라 차도 저렇게 쌩쌩달리는데 왜 서있지 하면서 다시 쳐다봤는데
오른쪽팔은 없고 왼쪽팔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모습에 하늘색원피스를 입고있고 원피스는 피투성이더래.
그래서 깜짝놀랐는데 그때마침 초록불로 바뀌어서 사람들이 건너기 시작한거야.
그러자 그 여자가 왼쪽팔을 서서히 들더니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휘두르기 시작하더래.
근데 왼쪽팔이 비정상적으로 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아니라 왼손으로 자신의 끊어진 오른팔을 들고 휘두르더란거야.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보이니 그냥 걷고있고,
근데 하나같이 그 팔에 부딪힌 , 그러니까 그사람들한테 통과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갑자기 몸을 떤다던가
갑자기 멈춘다거나 기침을 한다거나 그런 반응을 보이더란거야.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그 여잔 신난듯이 입을 벌려 웃더래.
그리고 팔을 계속 휘두르는데 ,
어느 교복입은 덩치 작은 남학생한테 휘둘렀는데 그 학생은 아무 반응없이 그냥걸어가더란거야.
그 여자는 입이 찢어져라 웃다가 웃음을 갑자기 멈추더니 굳은 표정으로 남학생을 계속 쫓아가며 계속 팔을 휘두르더래.
근데도 남학생은 그냥 반응없이 지나갔데.
그렇게 횡단보도 끝까지 건너가니까 그 여자도 쫓는걸 그만두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서있더래. 또 빨간불이 된거야.
친구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2층에 있는 자신을 째렫보더래.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벌벌 떨면서 밖을 안보려하는데 내가 온거야.
나야 가끔 그렇게 말하는 애라서 그냥 흘려들었어.
근데 사람이란게 호기심은 생기잖아?
그래서 그 친구와 다른 동네로가서 놀았고, 헤어지고 나서 그 귀신이 있다는 자리에 가봤는데 ,
바닥에 거뭇거뭇하게 핏자국으로 보이는게 있더라고.
그래서 신기하다싶어서 수소문을 해봤더니 거기서 얼마전에 교통사고가있었데.
음주운전 하던 남자가 횡단보도를 걷던 사람을 쳤다는거야.
나중에 그 친구가 자기할머니한테 이 이야기를 했데.
그러다가 그 남학생 이야기를 하면서 왜 반응이 없었는걸까요 라고 여쭤봤다는거야.
그러자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옛날엔 귀신과 인간이 함께 살던 시절이라 인간이 귀신에게 시달리기도하며 접점이 많았는데,
지금은그런시대가 아니고 두 세계의 경계가 점점 두터워지니 이런현상도 자꾸 줄어드는거야.
그 예를 들어준게 밤에는 별과 달이 잘보여도 낮엔 안보이는것과 같데.
지금은 점점 더 밝은 낮이 되어가고있고, 그 남학생도 같은 부류란거지.
이제 귀신같은걸 보지도 않고 시달리지도 않을뿐더러 완전히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거래.
강한 영혼이 돌봐주거나 누군가가 지켜주거나 기가 드세서가아니라 그냥 영기와 아무 접점이 없는사람.
그런사람은 귀신을 볼 수도없고 귀신이 해를 끼칠수도없데.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할머니께서 옆에 앉아있던 날 보시더니
"너도 그런부류야."
라고하시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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