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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포럼이 따로 있었네요... 자게에 글 썼는데.
자꾸 마음 정리가 안되서 연애 포럼에 글이라도 써봅니다
2013년 12월에 만났네요. 소개 비슷한걸로 만난건데 첫만남에 제가 반했고, 결국 두번째 만남에서 제가 고백을 했었네요.
2013년 5월. 27살에 서울에 올라와서, 타지생활하다보니 외로운점을 많이 채워줬었던것 같아요.
둘다 돈이 여유롭지 않던 시기라 없는돈에 아껴가며 잘 만났었어요.
한겨울에 만나서, 정말 따뜻한 겨울을 보냈어요.
근데 결국 2014년 초여름쯤 이별을 했었네요.
당시는 일이 점점 바빠지면서 연애에 신경을 못쓰기도 했고,
하지만 바쁜 일상 덕분에 이별 후유증이 크진 않았던것 같네요.
결국 여름이 지나가기 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애인은 사정상 지방으로 가야해서, 장거리연애가 확정되어있는 상황이었는데, 놓칠수가 없더라구요.
지방으로 내려가면 더 멀어질것같아서 내려가기 전에 붙잡았습니다.
결국 다시만난지 얼마 안되서 장거리가 시작됬어요.
매일매일 전화하고, 자주 볼 수는 없어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서로 챙겨줬고,
만날때면 항상 맛있는것도 많이먹고, 놀러다니고, 여행도 많이 다녔었네요.
기억해보니 연애는 몇번 해봤는데, 이정도로 좋았던건 처음이었던것 같네요
제 인생의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고, 인생의 전부였던 생각까지 들었었구요...
그러다가 2015년 후반쯤 권태기가 온것 같아요.
멀어져있던 기간이 길다보니, 길면 한달여만에 만난적도 있고... 그러면 가끔 낯설기도하고...
뭔가 변해버린 모습들이 보이더군요. 자꾸 싫은점들만 찾게되고. 다투는일이 잦아졌어요.
매일 통화하고 연락해도, 만나지를 못했으니 뭔가 채워질 수 없던게 있었나봅니다.
애인은 2016년 초쯤 결국 다시 서울로 오게됬고. 다시 근거리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권태기를 이겨내기위해 일주일에 4~5일은 꼭 만나서 생활했고, 별일없어도 함께 있었습니다.
함께 코스짜서 해외여행도 다녀왔구요. 저의 첫 해외여행이다보니 기대도 많이했고,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겠네요ㅠ
근데 결국 노력을 해도 권태기를 해결 할 순 없었나봐요.
점점 만나는 시간은 줄고
일주일에 한번 만나도 영화보고 카페갔다가 헤어지고
밥먹고 카페갔다가 헤어지고의 반복...
카페가도 대화보다는 서로 휴대폰 보느라 바쁘고...
대화하면 자꾸 부딪히게되어서 서로 대화를 피한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올해 6월쯤부턴 서로 조금씩 마음을 정리한것 같네요.
연락도 줄고, 서로 뭐하는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카톡으론 오늘 어디간다, 뭐한다 의무적인 대화뿐
만난지 일주일정도 지나면, 왠지 의무적으로 만나서 밥이라도 먹어야 할것 같고
그렇게 의무적으로 만나면 별로 할말도없고...
이렇게 2년 9개월의 연애끝에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서로 느끼고 있던것은 같았네요.
한달넘게 조금씩 다짐하고 있던거라 쉽게 정리될줄 알았나봐요.
근데 말을 꺼낼때 울컥 하더라구요.
장거리 시작하면서 애틋했던 감정들이 생각나고,
지금 헤어지면 후회할것같다고, 근데 안헤어져도 후회할것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만약 내가 다시 연락하면 어떻게할꺼냐고 물었더니.
그때 되봐야 알겠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추억이 많다고, 잊지는 못할것같다고 잘지내라고 밤늦게 카톡 보냈는데
본인이 이별을 저에게 미룬것 같다고 자기도 상처보단 좋은 추억이 많다고 답장이 왔네요.
이미 마음은 다 떠나가있었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아니었나봅니다.
이제 하루 지났는데, 자꾸 생각나네요...
너무 제 일상에 많이 침범해 있었나 봅니다.
가족같았고, 항상 나와 함께 있을꺼라 생각했었나봐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머리로는 알면서도, 이 시간은 언제 가려나 생각하네요.
27살에 만나서, 전 이제 30대가 되었네요. 또 누군갈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렇게 성숙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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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단 정이라는것 때문에 지금 더 힘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