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물병 투척’으로 그라운드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인천 유나이티드에 제재금 2000만원과 홈 다섯 경기에 응원석 폐쇄를 명령했다.
인천 팬을 도발한 서울FC 백종범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부과했다.
연맹은 16일 축구회관에서 제8차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지난 11일 인천과 서울경기 직후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에 관한 징계수위를 논의했다.
상벌위는 조남돈 위원장과 박순규 전경준 이근호 위원 등 네 명이 숙의했다.
인천은 전달수 대표이사가 직접 상벌위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 관계자는 “마케팅 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대표이사가 직접 가겠다고 함께왔다”고 설명했다.
팬을 도발하는 듯한 행동으로 사건의 불씨를 지핀 서울 측에서도 유성한 단장이 참석했다.
징계수위에 관심이 쏠린 사안이다.
관중들이 상대 선수단을 향해 물병을 투척해 기성용 등 일부 선수가 맞았다.
흉기였다면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장면. 상황은 이랬다.
당시 경기 종료 후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응원석 앞에서 팔을 휘두르는 등 포효하며 관중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다.
이에 인천 홈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페트병을 던졌다.
당시 선수들이 자제를 요청하고, 몸으로 막아도 물병은 다량으로 투척됐고, 기성용은 급소를 맞고 쓰러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상벌위는 “경기규정 제20조 제6항에 따라 홈팀은 경기 중 또는 경기 전후 홈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번 건은 소수의 인원이 물병을 투척한 과거의 사례들과 달리 수십 명이 가담하여 선수들을 향해 집단적으로 투척을 했기 때문에 사안이 심각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인천에 제재금 2000만원에 향후 홈 다섯 경기는 관중석을 폐쇄하라고 중징계한 배경이다.
팬을 자극한 백종범도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로 제재금 부과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인천은 경기 당일 늦은 저녁 사과문을 게재, 구단 이메일을 통해 물병 투척자에 대한 자진 신고를 받았다.
동시에 2024시즌 구단 홈경기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발표하며 25일 광주 FC전과 29일 울산 HD전에 응원석(S구역)을 폐쇄할 방침이었다.
한편, 서울은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종범의 상벌위 불출석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한 서울 관계자는 “도발 세리머니를 두고 징계가 나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도발 세리머니는 어느 경기 때나 흔하게 볼 수 있다.
선수 본인도 힘들어한다.
단지 물병이 날아왔기 때문에 해당 세리머니가 징계 대상이 되는 건 이해 불가능하다.
재심을 요청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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