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포항과 FC서울 사이의 ‘김기동 더비’가 오는 주말 펼쳐진다.
포항은 25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2024시즌 K리그1 서울과의 1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 | FC서울 김기동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
‘김기동 더비’로 양 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5년간 포항을 지휘하다 이번 시즌 서울의 명가 재건을 위해 옮겼다.
지난달 13일 열린 시즌 첫 맞대결에선 포항이 서울에 4-2 완승했다.
서울 안방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노렸던 김기동 감독은 대량 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당초 시즌 시작 전 서울은 ‘3강’으로 꼽히고, 포항은 관심 밖이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영입과 함께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를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했다.
반면 포항은 팀의 상징이던 김기동 감독이 떠났고, 고영준·김승대·제카 등 주축 전력들은 대거 이적했다.
하지만 새 시즌 뚜껑이 열리자 두 팀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원클럽맨’ 박태하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포항은 리그 선두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13경기를 치러 7승 4무 2패(승점 25·19득점·골 득실 +9)를 기록 중이다.
2위 김천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5)에서 앞선다.
포항은 모든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협력하는 ‘원 팀’을 지향한다.
리그에서 실점을 가장 적게 허용한 끈적한 수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13경기에서 단 10골만 헌납한 포항은 두 번째로 실점이 적은 김천(14골)보다도 4골을 덜 내줬다.
상승세의 또 다른 요인은 막강한 뒷심이다.
19골 중 15골이 후반에 터졌다.
그중 9골이 후반 30분 이후, 6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에 ‘태하드라마’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정재희가 득점 랭킹 공동 2위(7골)에 올라 있고, 이호재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다만 핵심 미드필더인 김종우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브라질 출신 공격수 조르지가 아직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한 게 악재다.
3강으로 꼽힌 서울은 8위(승점 15·4승 3무 6패)까지 내려 앉으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연승이 아직도 없어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게 뼈아프다.
부상과 수술로 이탈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복귀한 건 고무적이다.
다만 린가드가 아직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한 건 아쉽다.
한편 시즌 첫 연패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는 대전과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울산은 지난 12일 김천과 2-2로 비기고, 15일 광주FC에 1-2로 지더니 19일 강원FC에 0-1로 패해 시즌 첫 2연패와 함께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졌다.
대전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으로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지난 18일 인천전에서 0-1로 패배한 뒤에는 21일 이민성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 4월2일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선 대전이 2-0으로 승리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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