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곳을 알게된 이후 한동안 눈팅만 하다가 용기내서 한번 글을 써봅니다.

초딩입학을 앞 둔 아이의 아빠구요. 20대때 레스토랑에서 설것이부터 시작해 매니져까지하고 30대가 되기전에 서울에 작지만 나만의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008년 초여름인데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제 알량한 지식만 믿고 덤벼서 그런지 많은 시행착오를 격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있는 동네는 젊은분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고 중장년층 위주의 동네라 방문해 주시는 많은 고객들이 왜 여기다가 이런 가게를 차렸냐?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매상과는 별개로 정말 다양한 문제들에게 부딪히게 되더라구요. 지금이야 '이렇게 하면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도 그때는 어렵고 괴로울때가 한 두번이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어쩔수 없이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알아야 할 때 제가 어려서인지 무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히려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나하나 개선해 가며 지금은 감사하게도 자리잡고 안정적으로 운영 중 입니다. 

아이고 최대한 짧게 쓰려 했는데.. 제가 드리려고 하는 말씀은 장사를 시작 할때 점포위치나 메뉴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장사하는 '나'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엄청난 장사의 고수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먹는 장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주제넘게 작은 내공으로 몇자 남기로 갑니다.

첫번째로 사장이 주방을 포함한 매장의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직원이 바뀌어도 매장이 변하지 않습니다.

             -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매장의 메뉴판의 있는 메뉴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로 매장을 새로 오픈할 때는 (장사를 시작할 때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여유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무리한 대출과 함께 장사를 시작하는 것은 절대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세번째로 메뉴가 많다고 해서 잘 되는 것보다 그 매장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메뉴가 있어야 합니다.

              - 메뉴의 종류가 많으면 그 만큼 많은 재료를 관리해야 하고 좋은메뉴로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양한 메뉴도 좋지만 매장의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대표 메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번째로 일하는 매장은 내가 사는곳과 가까울 수록 좋습니다.

              - 처음엔 거리야 상관없다고 하겠지만 장사는 결국 체력전입니다. 상권도 중요하지만

                출퇴근의 시간부담을 줄여야 하고 혹시 집에 있더라도

                매장에 일이 생기면 빨리 도착할 수 있는거리가 되어야 합니다.

다섯번째로 든든한 조언자가 있어야 합니다.

                - 나보다 넓게 보고 깊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조력자과 언제나 연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냐는 매장의 운영에 있어 상당히 큰 힘을 발휘합니다. 

여섯번째로 든든한 동반자가 있어야 합니다.

                 - 친구든, 부모님이든, 아내이든 간에 바쁠때 와서 도와주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일곱번째로 사장은 쉬는날이 있어야 합니다.

                 - 아까 말했듯이 장사는 장기전 입니다. 개업 후 몇달은 못 쉴수 있겠지만

                    장사만 생각해서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면 결국 잃어버리게 되는 것도 많고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여유가 있는 사람이 고객에게 줄 수있는 미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 여러기지 있지만 정답은 없는거라서

제가 주제넘에 써놓은 것들이 다 맞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장사라는게 내가 평생을 모은 모든것을 쏟아부어 하는 것이기에

이 힘든시기속에서 굳이 시작하시는 분들은 위험부담을 줄이고 조금이나마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작게나마 도움드리려고 남겼으나 혹시 불편한점 있으셨다면 쪽지 남겨주시고요. 저또한 남에게 배운거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추운날씨지만 더 나은 미래를 꿈꾸시는 분들!! 화이팅 입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