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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람논객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지금으로 부터 2년전 전재산을 모두 날린 30대 중반, 잘나가던 30대중반(?)에서 수천의 빚을 진 30대 중반 최악의 남자는 장사 3년차 여전히 재기에 매진하며 오늘 하루를 살고있습니다.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한게 조금 여유가 생기니 그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이런 마음까지 들고해 부던히 초심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고있습니다.
지난 1년차 창업생존기를 작성 후 2년차 생존기로 이름을 붙일까 했는데 그냥 창업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게 다가가고자 합니다.
부디 제 경험이 장사를 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길 바라며, 장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었음 좋겠습니다.
창업에세이(1) 장사 이야기~
장사의 어려움이란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도 아시겠지만 그 어려움의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업종에 따라, 자본에 따라, 입지에 따라, 운영방식에 따라 천차만별로 쉽다면 쉽게 운영하는 매장들이 있지만, 대다수의 매장들은 저와 같이 생존의 일선에 서계신분들이 대다수 입니다.
초보사장이 장사를 1년 꽉 채우고 또 2년을 꽉 채우고 느끼는 건......지금까지는 버텨왔지만 과연 내년도 버틸수있을까? 라는 장사의 불안한 미래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로 오랜만에 불알 친구녀석을 만나 소주한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장사를 하기전에 직장을 다닐때는 한달에 한번은 보던 친구인데 장사를 하며, 2년 넘게 장사를 하는 동안 딱 3번을 만났으니 그간 얼마나 개인적인 여유 없이 살았는지 빡빡했던 씁쓸한 뒷날을 되새기게 됩니다.
오며가며 마주치는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함께했던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웃음도 지어보고, 나랏님 욕도 해보고, 어느정도 취기가 오를때쯤 신세한탄을 하게 됩니다.
직장인으로 생활하며 다람쥐쳇바퀴 처럼 돌아가는 삶, 중소기업의 박복한 월급, 가장으로서 아내와 자식을 건사해야한다는 보이지 않는 부담감, 도통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통장, 최근에 와이프가 다시 회사를 다니며 맞벌이를 다시 시작했다고 수입에 대한 부담을 좀 덜었다곤 하지만 이 친구녀석의 어깨에 분명히 보이지 않는 부담감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만 같습니다.
또 가사를 분담하고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은 전형적인 우리네 소시민의 모습이자 만약 장사를 하지 않았다면 아니 장사를 했어도 제가 앞으로 마주칠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사장인 제가 부럽고, 본인도 미래를 장담할수 없으니 장사를 하고싶다 하길래 ...
"이런 미친X 장사는 쉬운지 아냐?" 아주 그냥 욕이 절로 나갑니다.
다들 이런 마음에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제가 첨에 장사를 했을 때 뒤로 물러설곳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삶의 대안아닌 대안으로 장사를 시작했듯이, 30대 중반이 넘어선 친구녀석도 공무원이나 공기업 처럼 정년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이상 평생 직장을 담보할수 없듯이 퇴사를 하게 되면 재취업도 힘들겠거니와 대안아닌 대안으로 장사를 할 수밖에 없을것 같다 라는 생각이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 곳에서 2년 간 장사를 하며 동네 지근거리에 폐업한 가게가 8군데 입니다.
계약기간 종료, 경쟁자로 인한 나눠먹기로 버티지 못해 폐업, 건물주의 횡포, 잘못된 업종 선정 기타 등등
초보사장이 있는 동네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강남 보다 더 비싼 면적당 월세로 기존 상인들이 내쫓기는 것도 없지 않아있지만
이 동네에 30년 이상을 살면서 초, 중학교때 지나가며 보던 식당이 건물주의 횡포로 내쫓기는 걸 보고, 그리고 한 자리에서 10년이상을 장사하신 등짝 스매싱과 사랑의 상징 울어무니 가게도 계약종료 후 내쫓기고 기존보다 3배 높은 임차인을 들였다니 월세를 내는 사장님들은 그 부담을 십분 이해하리라 생각됩니다.
문제 입니다.
장사가 쉬운가? 초보사장이 겪어본 장사 속칭 이 야생은 저 같은 소상인에게는 삶의 최전선이자 전쟁터 보다 심한 지옥입니다.
1년을 버티는게 어렵고, 또 2년을 버티는게 어렵고, 또 3년을 버티는게 어렵습니다.
쉽사리 5년을 버텼다해도 임대차보호법이 보장하는 상가임대차기간 5년 후 내쫓기기라도 하면 그 다음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기껏 일궈논 터를 옮기는 심정, 다시금 이를 새로이 한다는 건 생각도 하기가 싫습니다.
친구녀석이니까 이 녀석 중학교때 부터 항시 서로를 지켜봐왔기에 더욱 쓴소리를 해야겠습니다.
친구야 너가 보기엔 내가 잘되는것 같지만 현실은 진짜 헬이다.
왜 그러냐고?
과연 너가 장사를 해서 잘될까? 그런 보장이 있을까? 어떤걸 할건데? 프랜차이즈? 어떤 프랜차이즈? 밥장사? 커피? 편의점? 유행아이템? 돈은? 권리금은? 보증금은? 1층? 2층? 어떤입지? 기타등등
이런 저런 질문에 이 녀석 하는 말은 제가 밥장사를 하고있으니 먹는장사가 그래도 입에 풀칠은 하지 않나? 라는 반문에..."풉~"이 절로 나옵니다. 마시던 술 뿜을뻔했습니다.
밥장사, 커피숍이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폐업율 순위를 다투는데 생짜배기 아무것도 모르는 직딩만 십년넘게 해놓고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에 발을 담글까 한답니다.
물론 하는건 쉽습니다.
자본만 있다면 근사한 프랜차이즈 하나 차려서 사장이란 명함을 파서 장사를 시작할수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자본력이 된다면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한 걸 하면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은 없겠지만 우리네 30대 중반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수천 빚쟁이에서 1억을 부모님 대출, 형제들의 결혼자금을 십시일반 모아서 꿔서 장사를 시작했듯이 이 녀석도 그럼 되겠지만....
가게를 차려서 흥망성쇠를 예상할 수 없고, 난다긴다 하는 고수들이 있는 이 야생에서 이제 갓 야생에 발을 디딘 햇초보가 살아남기란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외식업계에 한 획을 큰고 가장 큰 스타로 매김한 백종원 아재도, 1세대 창업인으로 성공한 놀부대표 오진권 아재도, 얼마전 생을 스스로 마감한 강훈 아재도 난다긴다 하는 분들도 성공이전에 실패를 한 케이스들이 있는 걸 보면 이 곳이 얼마나 어려운지 가늠이 가실겁니다.
그리고 뒤를 받쳐주는 자본이 탄탄하다면 몇번 실패를 해서 이를 타산지석 삼아 성공할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시간과 돈, 기회비용을 너무 많이 잃게 됩니다.
참 뭐라고 답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장사를 하게 된다면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확율이 높으니 프랜차이즈에 대해서 수다나 떨어줘봅니다.
몇달 전 제가 하고 있는 가게주변에 폐업을 한 가게가 나왔습니다.
마침 걸어서 1분거리도 안되는 거리에 어느정도 집에서 진 빚을 거의 정리한지라 또 다시 빚을 내 가게를 2개하면
현재보다 매출도 2배, 순익도 2배 --> 금방 부자, 차도 사고 아파트도 사고 --> 신분 상승이라는 처음 장사를 했을때와 같은 단순무식 논리와
현재 하고있는 장사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 빚도 2배로 빨리 갚을수있다는 행복감에 젖어 장사를 처음하는 입장에서 여러 업종군을 살펴보게 됩니다.
왠지 초대박!!!!! 로또를 사면 바로 살것같은 마세라티도 사고, 레인지로버도 사고 아파트도 사고 그래 바로 이거야.
장사를 현재 하고 있고, 이곳에서 오래 살았으니 상권과 입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장사를 하고있다보니 이 어려움은 이미 아는 지라 최대한 손이 덜가며 수익이 좋은 업종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여러안들을 펼쳐놓고 알아봤습니다.
1) 음식점 : 노노노...이건 절대 안됨 지금도 힘든데 그 빡심을 2배로 경험할순없지
2) 커피숍 : 소소...나쁘지 않음
3) 편의점 : 상권을 삼각지로 봤을때 삼각지에서 가운데 하나가 생기니 주변에 3개가 망하는 걸 보니 바로 배제
4) 치킨 : 음..나쁘진 않은데 글쎄?? 이 상권에 없는 업종이긴 한데...
5) 무인 빨래방 : 오..이거 좋네...손이 전혀안가...
유행 아이템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토가 가능하거나 무인이 가능한걸 알아보니 이렇게 한정적입니다.
음식점은 배제
커피숍은 유동인구가 안맞아 배제
편의점은 배제
치킨과 빨래방
빨래방은 관리의 유리함이 있으나 소액으로 버는 돈이 한정되있고 그 이하를 볼 확율과 원금회수가 길어 패스
배달과 병행한다면 얼추 수익율을 높힐수있겠으나 인건비 부담이 되니 패스
치킨이 남네....
저희 동네가 브랜드 불모지 입니다.
작은 상권에 유동인구는 넘치다보니 세가 기이하게 비싼 상권
어지간한 브랜드들이 왔다가 세 감당을 못해 떨어져나가는 상권
그래도 하려는 가게가 메인은 아니고 이면에 있으니 세부담도 적고 평수가 적으니 안에서 할수있는 업종도 한계가 있으니 치킨을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인터넷에 치킨을 쳐보니 엄청난 브랜드들이 나옵니다.
메이저 부터 시작해서 중형, 소형 브랜드까지....
일일이 다 먹어보면 좋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선택군을 좁히기 위한 작업을 해봅니다.
1) 메이저 (교천, BBQ, BHC, 굽네, 네네 등 TV에 나오는 치킨) : 가맹 안내줌 -_-+
2) 중견 (호식이, 또봉이외) : 나쁘지 않음
기타...등등.....
몇몇 브랜드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대략적인 비용정도만 물어본 후...
최종적으로 괜찮은 브랜드와 미팅 날짜를 잡고 장사를 어느정도 끝낸 후 미팅을 했습니다.
한 커피숍에서 만나 정보공개서를 받기위한 서류에 싸인을 한 후 정보공개서를 펼친 후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주 재미난 상황이 벌어지게됩니다.
글이 길어져 다음편에 올리겠습니다.
PS : 미천하고 내용없는 본 글의 타까페, 타커뮤니티의 불펌은 정중히 사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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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논객
Johnwoo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다음편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