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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서....
이 이야기를 하기전에 먼저 치킨을 하기로 마음먹게 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다큰 아들 등짝을 날리시는 등짝스매싱과 사랑의 상징 울 어무니는 제가 장사를 하고있는 이 동네에서 40년 넘게 동네 미용실을 하고 계십니다.
제 위로 누나가 있고, 아래로는 동생이 있는데 동생을 업고 가게를 했다하니 삶과 장사에 대한 열정은 존경받아 마땅하신 분입니다.
물론 같은 동네에서 이쪽 저쪽 그리고 이쪽으로 가게를 옮겨다니시며 장사를 하셨지만 최종적으로 계약종료로 쫓겨나게된 가게의 경우는
상가주택이라 위의 주택에서는 저희가 전세를 얻어 주거를 하며 제가 소싯적 학창 시절을 보냈고, 아래에서는 어무니가 가게를 하시니 이에 대하여 크게 만족을 하시고 흐뭇해하셨는데, 이 곳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하다 쫓겨나니 그 정신적 충격은 당시에 어마 무시했고 애써 일궈놓은 영업터에 권리금 한푼 못받고 쫓겨나고 오히려 더 안좋은 자리에 적잖은 금액의 권리금을 장사터를 옮기셨으니
그 맺힌 한이 아직도 풀리지 않아 내 상가를 가져야한다는 트라우마를 아직도 겪고 계신 아들의 입장에서는 딱하고 안타까운 분입니다...
여튼 지금도 상가를 사야해 하면서 매일 같이 부동산 관련 뉴스를 보고 계신데 언젠가는 제가 어머니의 꿈을 이뤄드릴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무니가 한 동네 40년 장사를 하셨으니 동네 인맥이 꽤나 넓습니다.
동네 허름한 미용실 지금은 프랜차이즈로 미용 관련 가격도 꽤나 올랐지만 아직도 저렴함 가격을 고수하고 계신 어무니 가게는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고, 오는 손님들이 거의 아줌마들이다 보니 여러 가게에서 일하는 분들이 자주오십니다.
그 손님층도 굉장히 다양해 여러 업종에 계신 손님들께 이런저런 정보를 듣던 와중 치킨집에서만 수년을 하신 분이 장사를 하게되면 와서 도와주겠다 라는 말씀도 있으셨고, 여러 업종을 알아보며 인력구성에 대한 고민도 적지않은 터라 경력자가 붙어서 일을 할수있다면 제 수고도 덜고 보다 안정화된 매장을 빠르게 안착시킬수있다는 점이 크게 한 몫했습니다.
그래서 결단은 빠르게 치킨집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세상이 참 좋아짐을 느낍니다.
프랜차이즈 회사에 처음 몸을 담군게 2004년
군대에 오기전 모브랜드 점장으로 일하면서 정말 재미나게 일한 기억이 있어 나도 이런 사업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인생의 터닝포인트 였던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자극을 받아 엄청난 양의 독서량으로 책을 보던 중
스타벅스 CEO 하워드슐츠의 저서 "스타벅스 커피한잔의 신화" 책에 감명받아 프랜차이즈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보고,
프랜차이즈에 몸을 담았는데 1년이 채지나지 않아 가맹점 오픈이 적어지자 법인의 누적된 고정비와 적자를 감당못하자 시간이 흐르면서 직원이 한명, 두명 사라지더니 조용히 저도 함께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했고, 그래도 함께 일하던 영업본부장님이 저를 구원해주셔서 다른 프차로 옮겨주셨는데 이곳도 상당기간 다녔으나 회사의 비전이 안보여 조용히 퇴사 후 다른 업종으로 이직을 해서 다시 돌아올때까지 난 웅크릴뿐이야 했는데 시간은 이미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청운의 꿈을 지녔던 20대 중반의 청년은 어느샌가 미래가 불투명한 3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난 뭘했는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간 프랜차이즈 산업계도 엄청나게 커졌고 산업계가 커지면서 여러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자 정보공개서라는 것도 만들어 점주가 브랜드를 선택하는데 있어 좀 더 투명하고 알권리를 강화해준건 잘된것 같습니다.
정보공개서 서류를 한장, 두장 넘기다 보니 회사소개서, 가맹점 현황, 재무제표, 가맹점당 매출, 창업비용, 기타 주의사항 기타 등등 가맹점을 내는데 참고할만한 좋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제가 영업다닐땐 브랜드 소개, 창업비용, 예상수익율 등만 작성된 서류만 들고다녔는데 음..암튼 그렇습니다.
서류를 대충 훍어보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만 물어봤습니다.
창업비용은 대략 얼마 정도할까요?
서류에 기재된 대로라고 합니다.
20평 기준으로 되있는 창업비용을 보니....
가맹비, 보증금, 기술이전 및 교육비, 주방집기는 정확히 비용 처리가 되어있는데.....
인테리어가 실비라는 아주 두루뭉실하게 기재가 되있습니다. -_-
거기에 맨 아래 하단부에 깨알같은 글씨로 간판, 철거, 냉난방, 가스설비, 전기, TV, 공조닥트, 외장, 테이블 의자 등등은 별로라고 합니다.
아...10년전에도 이랬는데 아직도 이렇구나.
뭐 매장컨디션이 다들 다르니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는데 아니 그럼 인테리어는 평당 얼마나 할까요? 그건 매장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답니다. -_-+
아니..그러니까 그건 아는데 그럼 20평을 딱 차리면 제가 얼마나 들고있음 될까요? 하고 물어보니 대략 9천 ~ 1억 있음 됩니다. 점주님~ 아주 상냥하게 이야기 해주십니다.
아니..저는 점주도 아니구요. 그럼 딱 1억 들고있으면 되는건가요? 더 추가비용은요? 그건 조금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점주님...
아이구 두야~~~~~!
와주신 본부장님의 말씀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영업을 다니며 계약을 해서 현장 실측을 해고 인테리어 견적을 내고 도장을 찍었는데 생각치 못하게 발생되는 추가비용으로
점주님들께 숱한 욕을 얻어먹은적이 있는지라 그건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래도 이게 제가 할 가게인데 그렇게 두루뭉실은....
머릿속이 아주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제가 봐둔 매장은 10평으로 20평이라면 대략 반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보증금이 2천, 권리가 3천이니 일단 5천을 들고있어야 되고, 창업비가 1억이라면 합쳐서 1억 5천
그럼 브랜드측에서 이야기한 1억이라는 숫자에서 인테리어 비용이 하프가 된다면 대략 1억 이면 되지 않는건가?
1억이라면 하루에 얼마를 팔아야 되고 마진율을 몇프로 가져가서 몇년이내 투자금을 뽑겠구나 라는.....
지금 하고있는 제 밥집을 기준해서 머릿속에 보이지 않는 주판알을 튀기며 아...그래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러면 이렇게 되겠구나 ...오..유레카!
얼추 머리에 답을 낸 후 다음은 가장 중요한 수익부분을 물어봤습니다.
본부장님 그럼 대략 수익은 얼마나 나올까요?
음...앞에 계신 본부장님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지더니 저에게 살포시 다가와 가맹거래법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순익율은 원래 잘 안알려준다...어쩌구 저쩌고 말씀을 하시는데..
아니 그래서 순익이 얼마나 나오는지 알아야 제가 이걸 할지 말지 판단을 하죠..순익요 순익...
화장실을 급히 다녀온 본부장님이 하신 말씀은....브로셔의 한쪽에 조용히 펜으로 쓰시며 알려주시는데...
매장 평균 매출이 약 3천만원
이중 재료비가 50% 1천5백만원, 그리고 운영비가 50%인 1천 5백만원에서 각종 비용을 빼며 순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운영비는 월세, 인건비, 각종 공과잡비 인데 평균 월세 300, 인건비 500, 공과잡비 100을 잡으면 운영비 1천5백 - 900만원 = 순익 600만원이라고 합니다.
월 순익 600만원? 오케오케...
근데 본부장님 이거 좀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월세는 평균치라니까 그렇다 치는데....
제 기준으로 보면 제가 장사를 지금 하고있어서 아는데 인건비 500이 사장인 제가 포함인지 안포함인지 여부도 애매하고 포함이라고 하면 실질 임금이 저를 300이라 치면 인건비만 800이 되는건데 거기에 공과잡비 100이라는데 제가 지금 이보다 작은 평수에서 직원 이모들 4분 4대보험만 100만원 넘게내고, 전기, 수도, 가스, 협회비, 포스사용료, 기장료 등 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 거의 200만원인데 이 숫자도 좀 애매한데요?
아니 제가 장사를 아예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프랜차이즈를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좀 그렇지 않나요?
순간 아..호구낚시인가? 이렇게 호갱으로 낚여가는건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해!!!!!
암튼 제 기준에서 보면 월 매출 3천만원 아 이건 평균이니까 넘어가고...
재료비 50% 근데 인간적으로 치킨 1마리 만원인데 무슨 재료비가 5천원이 되나요?
치킨업에 대하여 제가 무지하다고 하나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원가율은 순익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보니 아주 민감하게 다가옵니다.
거기에 브랜드 같은 경우는 한번 정해진 원가율이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으니 판매가 상승이 없는한 원가율은 꾸준히 상승한다고 보는게 맞는지라 장기적으로 원가와 판매가가 비슷한 상승을 해야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번 가격에 길들여지면 500원, 1000원 올리는데 초대박 맛집 아닌이상 상당한 저항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럼 결국 제 살깎아먹기를 할 수 밖에 없고 장사의 영속성을 장담치 못하게 됩니다. (이게 지금 어중한간 포지션에 있는 제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내 장사를 하는건지 브랜드의 노예가 되는건지 정체성이 애매모호 해지는 괴리감에 부딪힐것만 같습니다.
본부장님께서는 치킨 원가가 대략 2천 얼마인데 거기에 염지를 해야하고 들어가는 무, 포장용기, 유통비에 기타 등등 해서 5천원이라고 합니다.
혹시 안내려주시나요? 전가맹점 공통 사항이랍니다. -_-+
그래요? 그럼 어쩔수 없죠...뭐 어차피 직원두고 오토 80% 오토운영에 박리다매를 예상했던거니....
다시금 제 입은 무언가 말을 하고있는데 머릿속은 빠르게 주판알이 튕겨지고있습니다.
치킨 1마리 : 1만원 (부가세 제외 하면 9,090원) - 재료비 5천원 = 실 마진 4천원
일 100마리 : 100만원 (부가세 이런건 나중에 생각하자) - 50만원 = 실 마진 50만원
월 3천마리 : 3천만원 - 재료비 1,500만원 = 실 마진 1,500만원
어라? 정말 단순하네....
근데 이게 일 100마리 파는게 쉬운건가? 어려운건가? 애매하네....일 100명...밥집으로도 일 100명오는게 참 힘든건데 주식이 아닌 간식, 혹은 외식, 술 안주로 일 100명이라......
아무리 동네에 치킨집이 없어서 경쟁이 없다곤 하나 와 치킨으로 일 100마리라...주메뉴 치킨을 80 / 주류를 20 잡는다쳐도 일 80마리가 쉬운건 아닌데....
이게 되는건가? 안되는건가?
밥먹으로 오는 손님한테 치킨한마리씩 뿌려야 되나, 저녁엔 이쪽으로 오셔서 치맥한잔 하시라고....아니야.....외지인이 많이 오는 울 가게랑 이건 전혀 다른컨셉이지..
동네에 수많은 치킨 집이 있는데 선택지가 많은데서 굳이 와서 먹기는 애매하고 이건 철저하게 100% 동네 장사인데 여기 과연 그만한 수요가 있을까?
치킨집이 없다는건 결국 수요가 많지 않다는건데 있으면 진작 생겼겠지
아.. 이 재료비는 어떻게 감당을 하지? 단순하게 계산해도 고정비만 해도 고정직원이 2명, 파트타이머 1명 해서 2.5명을 써야하고 2.5명이라면 대략 550 정도...
전기, 수도, 가스에 4대보험 각종 수당, 잡비들이 얼추 200은 나올꺼고 그럼 750 매출파이가 크면 또 부가세 부담이 늘어날텐데 지금 대비 해보면 이것도 나중에 부가세 예납에 부가세 정기납부 하면 결국은 3개월에 한번씩은 200이상은 내야한다는건데 이 부담은 결국 순익에서 빠지는거고...나중에 종소세는 거기에 감가상각 까지 때리면 아...이게 과연 답이 있는건가? 내가 맞는건가?
찰나의 순간 여전히 입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지만 머릿속 한구석에선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그래도 먼길을 상담하러 오신분이니 초면이지만 서로 의는 상하지 말아야하고, 최소한의 예는 갖춰야 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머릿속을 정리하고 다시한번 계산을 해보자.
총 투자금 약 1억 2천 (보증금, 권리금, 창업비용)
수입
월 매출 약 2500만원
재료비를 뺀 운영비 약 1250만원
지출
월세 110만원
인건비 550만원
기타비용 200만원 + @ 약 50만원
합계액 910만원
수입 - 지출 : 340만원 (세전이익) 세후 수익 약 300만원 예상치
실 투자비용이 약 7천이라면 300만원 * 12 : 360만원
원금회수까지 약 2년
2년......하.....이제 2년하면서 1억 투자금을 뽑아내는데 1년 6개월이 약간 못미쳤는데 7천을 뽑아내는데 2년....
이거 이건 말그대로 예상치일뿐 더 나올수도 있으니 .....아냐 아냐...더 안나올수도있지...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때려 부어보면 길이 있지 않을까?
헌데 거꾸로 여기서 번 돈을 저쪽으로 메꾸면 어떻하지?
그럼 저쪽에 투자한 빚은 빚대로 그대로 안고, 여기서 번돈 또한 날아가는 이중고를 겪는데......
머릿속에 그려진...
마XX티 + 레인지X버 자가용 + 레X안 아파트 + 이쁜 여친 OR 이쁜 와이프 그리고 신분상승 이라는 그림이 뭉개뭉개 사라짐이 느껴집니다.
이것도 한 여름밤의 꿈이었나....
하...무언가 답이 안나옵니다.
박리다매의 위험성은 능히 알고있고, 장사가 안될 리스크까지 생각하다보니 거기에 치명적인 원가율 이래저래 해도 답이 보이지 않고...
앞에 계신 본부장님은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하고 계시고........
어느정도 머릿속에 생각을 정리해 본부장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뒤로 넘어갈 만한 충격적인 이야기로 다시금 저를 한 방 먹입니다.
다음 편에 뵙겠습니다.
PS : 미천하고 내용없는 본 글의 타까페, 타커뮤니티의 불펌은 정중히 사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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