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오 올해 결혼을 하게 되었네요

허례허식을 싫어해서 이것저것 다 안하거나 빼고, 심지어 예물도 그냥 커플링만 하기로 여자친구랑 협의했어요

여자친구가 알러지가 있어서 목걸이는 못하거든요 ㅎㅎㅎ;;;

아무래도 지방에 살다보니, 박람회를 통해서 나름 지역내에서 알려진 업체들을 3곳 정도 갔었는데, 14K에 싼건 150만에서 300만원까지 하더군요.

물론 보는 반지는 그냥 밴드형 타입이어서 금이 조금 들어간다는 건 인정하지만 가격이 넘사벽 수준이라;;

결포에서 그래도 많은 분들은 종로를 추천하시길래, 얼마전에 날잡아서 종로3가로 갔어요.

처음에는 그냥 눈에 보이는 종로3가 역 근처에 들어가서, 밴드타입 보면서 고르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까르띠에 러브반지 짝퉁을 물어보니 있더라구요 ㅎㅎ;;

반지 세공 상태에서 따라서 150만원 전후로 왔다갔다 하더군요.

저는 핸드폰으로 결포에 커플링 맞추신 분들 중량 대비 시세 정보나 주의사항 같은 것만 보고물으니, 매장 직원이 뭔가를 좀 아시는 분 같다며 최대한 잘해준다고 계속 하더군요.

그런데 까르띠에 정식매장에서 파는 것보다야 당연히 싼가격이고, 디자인도 무난하고 괜찮긴 했는데, 짝퉁을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일단 그냥 나왔어요.

그러던 중에 결포에 효성주얼리시티쪽이 가격이 저렴하다는 글을 보고, 걷기 힘들다는 여자친구 손붙잡고 걸어갔어요ㅎㅎ

시간이 19시 정도 되서 볼시간이 없어서 상당한 걱정이 되더군요;;

종로3가에는 너무 많은 업체들과 디자인들이 있어서 가격 비교도 쉽지 않구요;;

효성주얼리시티에 갔더니 여기에도 제법 많은 업체가 있었는데, 결포에 어느분이 피에스젬마가 싸다고 올리셔서 얼마나 싼지 보려고 다른데 안가고 바로 갔어요

가자마자 입구에 커플링 원가제공? 기억이 잘안나는데 아무튼 무슨 이벤트 기간이라고 하더군요.

들어가서 직원분께 저게 뭐냐고 물어보니, 금값에 세공비만 받아서 다른 어떤 마진도 안남기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단순비교를 위해서 까르띠에 러브반지를 말했는데, 여기는 카피반지는 거의 없고 대부분 직접 디자인하는 업체더라구요.

일단은 다른 밴드링을 보기 시작했어요.

초반에는 선뜻 고르지 못하고 몇번을 같은 곳을 둘러보다가, 몇개 골라서 보는데 마음에 드는게 보이진 않더라구요

그와중에 반지가격을 물어보니, 일단 지방은 말할 것도 없었고, 종로3가에서 본것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더군요(동일반지는 아니라서 차이는 있을 것 같지만요)

그렇게 밴드링에서만 고르기를 1시간이 지나서 마감시간인 20시가 넘어가서도 못고르다가 쳐다보지도 않았던 원석이 있는 반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ㅎㅎ

원채 손가락이 짧은 편이라서 보는 것과 껴보는게 많이 다르고, 평소 반지, 시계, 목걸이 등을 하는 걸 싫어했는데, 고른 반지는 껴보니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원래 예물반지들은 평소에 하기고다니기가 쉽지 않아서 밴드타입의 커플링만 하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여자친구도 고르다 지쳤는데, 제가 고른걸 보고 나지막히 아까 봤었던건데, 제가 밴드만 고집해서 말안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사실 처음에는 밴드타입을 생각하고 있어서 다이아는 암묵적으로 안하는 쪽으로 생각했었는데, 원석이 있는 반지다 보니 갑자기 다이아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포에 많은 다이아에 대한 불순물/색도/컷팅 등에 따른 가격은 어느정도 알아보고 가긴 한 상황이라, 직원분께 여쭤보니 다이아는 원석값만 받는다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3부에 우신다이아에 F SL1(?) VG 등급으로 했어요

GIA EX 컷팅 물어보니 가격이 약 1.5배 오르길래 그냥 위에껄로 해버린 ㅎㅎ;;

그러던 찰나 중간에 눈에 들어온 커플링 반지가 생겨서 한번 껴보기나 하자는 생각에 직원분께 말씀드렸는데, 처음에 고른반지는 예물스러운 면이 좀 있었다면, 이 반지는 그냥 커플링 같으면서도 투톤이라서 이쁘더라구요 ㅎㅎ

대신 매장에는 여자반지는 리본(로즈골드)부분에 큐빅이 있었지만, 남자반지처럼 큐빅은 없이 무광으로 로즈골드로 했어요 ㅋㅋ

세상에 하나뿐인 반지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ㅎㅎ

갑지기 뽐이 오면서 결국 이반지까지 하기로 했어요ㅠㅠ

생각지도 않았더 다이아까지 모자라서 추가 반지까지라니 ㄷㄷ;

2개를 하면 조금더 가격을 빼주신다고 했는데, 조금이긴 하더라는 ㅎㅎ;;

대신 반지 안쪽에 각인과 케이스를 무료로 넣었어요 ㅎㅎ

계약금으로 50%정도를 내야된다고 해서, 1층에 있는 ATM로 가는 도중에 반지를 2개나 해야되는가 라는 고민이 막 머리를 스치더군요;

다이아까지 했는데 무리하는 건 아닌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예물세트를 안하고 반지가 마음에 들고, 이미 하자고 이야기 꺼낸터라 계약금 건네고 서명해버렸어요ㅋㅋㅋ

한개는 잘뒀다가 프로포즈 반지로 쓰는건 안되려나요?(이미 알고있는 반지라 안될지도 ㅠ)

그래도 여자친구가 자기도 반지 해주고 싶다고, 2번째 반지값은 자기가 내겠데요~~~(감동 ㅠㅠ)

다음주에 잔여금 치르고 반지 받으러 가는데, 비싼 반지는 처음이라 기대가 되네요~

그다음주 웨딩촬영때 끼고 해야되서 ㅋㅋㅋ

저는 커플링 반지만 했지만, 예물 관심있으신 분들은 여기 추천드릴게요~

특히 지방분들 강추요 ㅋㅋ

종로3가는 하나의 매장안에 10개 가까이 되는 업체가 있어서 너무 정신사나워서;;;

간만에 비가 내리니 감수성이 풍부해지면서 엄청 길게 적어버렸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