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안녕하세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결혼하신 선배님들의 고견을 묻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올해로 33세이고

연애 경험은 20살 이후의 것과 길게 사귄것만 해서 

3년,3년,4년 총 10여년간 3명의 여자와 만났고

그 외에 여자 경험도 많은편이고 여자친구가 없던적이 거의 없이 살아왔습니다.

마지막 여자친구와 헤어질때까지 

저는 지나친 독신주의자였습니다. 

여자들과 헤어진 이유도 전부 제가 결혼을 원하지 않아서였습니다.

여자쪽은 결혼을 원했고... (보통은 연상녀들이었어요)

여자는 미래를 바라보고 만나는데, 저는 그게 없이 연애만을 생각하니 

여자는 저를 믿을만한 남자로 보지 못하기 시작했고 이런저런거로 부딪히고 결국은 이별로 끝나더라고요.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의 끊임없는 불화와 싸움, 그리고 결국은 이혼을 하는것을 보고 자라서

결혼이라는게 그렇게 행복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전여자친구와 4년간을 만나고 2019년 10월말에 헤어지고 너무나 슬펐고

저는 다시는 여자를 만나지 않고 혼자서 행복하게 잘 살리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헤어진 이후 마음이 너무나 아프기에... 

눈물도 며칠간 흘려보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매일같이 술에 의지하며 가슴이 찢어질듯 아픔을 겪었죠...

그래서 작년 11월 한달간은...그렇게 슬픈 나머지 그냥 이여자 저여자를 만나면서 제 아픔을 치유하고자 했으나 

결국은 허무함뿐이더군요.

그러던 중... 12월에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여자친구가 되었습니다. 사귄지는 이제 얼마 안되었고요.

그렇게나 독신주의자였던 제가,

이상하게도 점점...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드는겁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몇 번 더 만나면서 점점 '아 이 여자다'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 여자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고... 내 모든것을 바쳐 사랑해주고 싶다는 그런 느낌이요.

물론... 저의 주변 상황이 예전과 다르게 바뀐것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있었고, 

그냥 화려한 솔로를 꿈꾸며 연애만 하며 사는것도 행복하다고 생각했으나

제 여동생이 결혼을 했고, 매제와 너무나도 행복하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들을 직접 보게 되었고

제 친구들도 이제는 다 결혼을 해서 너무나도 부럽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들만 보게 되고, 예전처럼 자주 만나지도 놀지도 못하고,

제 주변에 남은 인맥이라곤, 나이들어 약간은 처량한(?) 신세의...독신 형님,선배들만 남아 있는것이 그것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 여자친구보다

전 여자친구들이 훨씬 더 이뻤고, 학력이나 집안같은것들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제가 진심으로 사랑했고요. 어쩌면 작년에 헤어진 여자친구는 지금의 여자친구보다도 훨씬 더 사랑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결혼하면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았거든요. 아니 뭔가 결혼해서 평생 살고 싶은 생각은 조금 덜했었어요.

자꾸만 상상을 하면 뭔가,,, 안좋은 생각만 들고 그런거에요. 물론 좋은 상상도 됐지만 딱히 결혼을 해야겠다는 그런게 덜했어요.

그런데 최근 사귀게 된 여자친구에게 '이 여자'다 이 여자를 놓치면 안된다 이런 마음이 드는겁니다.

어쩌면,,, 이기적인 생각때문인걸까요.

이제는 제가 지쳐서 그런걸까요? 

이 여자 저 여자 방황하는것에 질리고 

한 곳에 정착하고 싶고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고 

이제 여자 만나는데 감정소비고 시간,돈 낭비하고 싶지 않고 그런 느낌도... 있는거 같기는 합니다.

근데 그런걸 다 떠나서 정말로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고 싶기는 해요.

그리고 지금 여자친구와 함께하고 싶어요. 

진짜 절 행복하게 해줄 것 같거든요.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것 같고요.

물론 아직 만난지 얼마 안돼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이런 느낌이 든게 처음이라서요.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시는 선배님들도 

다들 연애할때 만났던 여자친구와... 결혼할때의 아내가 다른 느낌이 들었나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합니다.

제 친구들은 거의 한여자랑 오래 연애하다가 결혼한 애들이고 그래서 약간 다르더라고요.